[로스쿨 도전 - 전 이렇게 준비했어요 ]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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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도전 - 전 이렇게 준비했어요 ]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수기
  • 법률저널
  • 승인 2009.03.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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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의 5가지 악재보다 못한 약점을 딛고”                                  

 

                                                                                                함진우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WBC 대표팀 여러분 파이팅! 2008년 8월 24일 제1회 LEET 시험 전날 야구 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4시간도 못 자고 시험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후 7개월이 지난 2009년 3월 24일 또 한 번의 가슴 설레게 하는 명승부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래도 대표팀 여러분이 있어 즐거운 수험기간을 보낼 수 있었고, 학기 초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쿨 첫 관문인 LEET와 입학과 함께한 명승부전. 1기 로스쿨생들과 WBC 대표팀과 인연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보이는 군요.

 

제 1장.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홧김에 시작한 LEET 공부”

 

처음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평소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지도교수님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군 복학 이후 2년간 꿈꾸었던 공직의 꿈을 접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를 다녀온 저는 인사차 교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1년 만에 뵙는 교수님은 저를 보시자마자 토익 몇 점이냐며 물어보시더니 이번에 로스쿨 반을 개설하니 들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멍하니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색하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인사드리고 연구실을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모교 학교 게시판에 「로스쿨 준비반원 모집!」이라는 공고가 떴고 학교는 조금 술렁였습니다. “로스쿨이 좋은 것은 알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로스쿨 나온다고 해서 다 변호사 되는 것도 아니고 ······.” 이러한 친구들의 부정적 발언은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친구들, 그리고 그랬던 저를 보고 더욱 화가 난 저는 교수님을 찾아갔고, 그렇게 로스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로스쿨을 준비하기엔 너무 부족했던 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였기에 당연히 어학은 뒷전이었습니다. 겨우 TOEIC 730점의 점수가 전부였고 대부분의 로스쿨 전형 대학교의 지원 자격도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논술에서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악필이었습니다. 직전 방학 때 학교에서 주관하는 논술특강에서 강사님으로부터 “이 학생이 글은 제일 잘 쓰는데, 글씨는 제일 못쓴다.”라는 말도 듣곤 했지만, 1학년 북한정치학 시험 때 한 시간에 B4 앞뒤 3장을 채우고도 B학점를 받고 감사해야 할 정도로 악필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모교 로스쿨 준비반이 개설되고 본격적으로 운영된 것은 5월이니 시작 또한 남들보다 늦었죠. WBC 한국대표팀의 5가지 악재보다 더 치명적이지 않다 할 수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친구들은 응원하기보다 저를 말려야 했습니다. 가족들에게조차 로스쿨 준비는 극비였습니다. LEET 시험 당일이 어머니 환갑 기념 가족여행이었고, 불참 선언으로 호적 팔 뻔했습니다. 또한, 최종합격하기 전까지 아니 등록금 고지서에 0원이 찍힐 때까지 가족 중 그 누구도 제가 로스쿨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사실 아직 저를 의심하고 있더군요. 취업 못하고 민망해서 학교에서 빈둥거리는 거 아니냐고 ^^.

 

제 2장. 수험 생활

 

“또다시 영어 때문에 울다”

 

지난 해 3, 4월은 토익 공부만 해야 했습니다. 아침부터 MP3을 꼽고 하루에 모질게 실전 LC 1회분씩 10번 들으니 LC는 만점 나오더군요. RC는 파랭이 10번 보았습니다. 두 달 만에 10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 1때부터 abcd 배우고, 영어 공부라고는 거의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민법 총칙 1회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소법 사례를 풀라 하는 꼴이었죠. 그렇게 힘들게 토익 점수는 맞추었습니다. 여기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늦어도 LEET 시험 6개월 전까지는 토익 점수 획득하시라 입니다.

 

“기본 강의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언어는 한상준 강사님, 추리는 이승일 강사님 강의로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원해준 동영상 강의이므로 선택권은 없었지만, 두 분 모두 좋은 분이었습니다. 한상준 교수님은 PSAT에서도 그렇듯이 지문이 다양하고 충실해 읽을 것이 많아 좋았습니다. 이승일 강사님의 교재는 오타가 많고, 가끔 풀이 방법이 잘못된 것도 있었지만, 교재 자체는 상당히 학습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6월에 학기말 시험이 있었기에 4주 내에 두 강의를 수강해야 했지만 강의 듣고 학습하기에는 딱 적당했습니다. 강의 듣고 복습하는데 하루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목소리를 높여라 하나 둘 셋!”

 

6월 셋째 주부터 8월 둘째 주까지는 로스쿨 준비반 사람들과 스터디를 했습니다. 언어는 M/DEET 기출문제와 NEO 실전모의고사, 추리논증은 NEO 실전모의고사와 학원모의고사 몇 회를 풀었습니다. 분량은 처음 한주는 40문제씩 풀고, 문제 풀이하다 보니 너무 힘들고 스터디 후, 자율학습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20문제로 줄였습니다.


한 친구는 저와 생각이 많이 달랐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서로 논쟁하다 보니 스터디가 생각보다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의 수학 강사를 했던 그 친구 덕분에 이번에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추리논증 5,6,7번 모두 3분 안(모 신문에서 공대생들도 7, 8분 걸린다는 기사를 본 듯)에 풀 수 있었습니다.

 

제 3장. 수험 준비 참고 사항

 

“LEET는 엉덩이 싸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LEET는 결코 엉덩이 싸움이 아닙니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분량을 풀었나 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했나 보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고 이해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추리논증의 경우 하루 40문제를 푼다고 합시다. 실제 시험에 주어진 시간 120분 그런데 120분 안에 40문제 다 풀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공부하실 필요 없죠. 제 경우에는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다 풀었으니 오답처리하고 문제 분석해야죠. 그러다 보면 추리 논증만 6시간 학습해야죠.

 

이제 언어이해 풀어 볼까요. 시험시간은 90분이나, 제 경우에는 2시간 걸리더군요. 오답처리하고 지문 분석하면 대충해도 언어이해 4시간 소요됩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가죠, 긴장된 상태에서 하루 10시간 보내니 몸은 무겁죠, 몸이 무거우니 머리는 멍합니다. 머리 멍하니 문제 안 풀리죠, 성적은 엉망이죠, 그렇게 포기하시는 분들 여럿 보았습니다. 똑같은 문제 다시 안 나옵니다. 설령 같은 지문이 나온다고 해도 읽지도 않고 문제 풀 건가요?

 

“문제도 기본 지식이 있으면 쉽죠.”

 

‘논리와 비판적 사고’  전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1회독 할 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3회독 정도 하니 추리 논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4장의 오류부분은 다독하시길 권장합니다.

 

“논술 절대적 비중은 적으나 상대적 비중은 크다

 

대학별로 논술의 절대적 비중은 적은 듯 보입니다. 우리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도 100점 만점에 10점이었죠. 그러나 1차 통과자가 대부분 63~65이었고(70점 만점) 논술의 편차가 상당히 컸다고 하니 결코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여유가 되시면 첨삭지도 받아 보세요, 여유가 안 되는 분은 일주일에 한편씩 써 보시고,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써 보는 것입니다.

 

제 4장. 마치며

 

하루빨리 변호사시험법이 통과되어 2000명의 인재가 마음 편히, 그리고 열성을 다하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자신의 꿈을 가지고 로스쿨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 열심히 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많은 분이 내년에 영남대학교 로스쿨에 합격해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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