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2)-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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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12)-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3.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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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2009년 2월 일부 로스쿨의 추가모집도 종료됐다. 이윽고 2009년 3월 2일 로스쿨 개원이라는 역사적인 서막이 펼쳐졌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이에 시행 첫 해 첫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 편집자 주 -
 

대한민국의 ‘힐러리’를 양성하는 이화 로스쿨

 

                                                 오종근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캠퍼스에 활기가 넘친다. 법학관 앞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연이어 연분홍 진달래가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사이로 이화 로스쿨 100명의 신입생들이 환한 모습으로 강의실과 도서관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새로운 법학교육체제 1기생으로서 설렘과 자부심이 교차할 터이다. 지난 한 해 내내 입학업무 실무를 담당했던 나 역시 그러하다.


2009년도 이화 로스쿨 입학전형 개요를 간략하게 서술하겠다.


우선 가군전형과 나군전형에서 각각 50명씩 분할모집을 하였다. 이화 로스쿨을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에게 2번의 기회를 준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다양한 전형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수험생의 다양한 능력을 반영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즉 가군전형에서는 영어성적을 1000점 만점에 150점 반영하는 대신에 논술성적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나군전형에서 영어성적은 지원 자격으로만 고려되고 대신에 논술성적을 150점 반영하였다. 실제 전형결과에서도 가군전형 지원자의 영어성적이 보다 우수하였다.


가군과 나군의 공통 전형요소로는 LEET성적(300점), 학부성적(150점), 서류평가(200점), 심층면접(200점)이 있었다. 언뜻 보아서는 LEET성적 비중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백분위 점수가 아니라 표준점수를 반영하였기 때문에 지원자들 간 성적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제 전형에서는 각 전형별 실질 반영률을 조정하여, 각 전형요소들을 균등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2008년 10월 6일부터 시작된 원서접수 결과 총 876명이 지원하여, 입학정원 100명 이상의 대규모 로스쿨 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8.76:1)을 기록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가군전형의 경쟁률(10.2:1)이 나군전형의 경쟁률(7.32:1)을 상회하였다. 1차 선발 합격자는 최종 합격자의 4~5배수를 선발하였다. LEET성적, 학부성적, 영어성적 등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산처리하였으며, 서류평가 점수는 4인의 전형위원이 격리된 상태에서 각자 채점한 결과를 평균하여 산출하였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할 때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공정성과 보안이었다. 3일간 합숙을 통해 법학지식을 철저히 차단한 면접문항을 개발하여, 수험생의 이해력, 분석력, 응용력, 의사전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였다. 수험생에게 면접 직전 10분 동안 면접문항카드를 읽게 한 후, 다시 10분 동안 2인의 면접위원 앞에서 답하는 형식이었다. 15개 각 면접단과 면접위원 사이 편차를 줄이기 위해 일정한 비율에 따른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였다. 논술성적 역시 각 전형위원이 격리된 상태에서 각자 채점한 결과를 평균하여 산출하였으며, 성적분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게 하였다.


12월 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였는데, 다른 대학과 중복합격자가 다수 발생하여, 3차에 이르는 추가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 특별전형의 경우 1명의 결원이 발생하여, 추가모집을 통해 선발하였다.


전형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가군전형 최종합격자의 등록포기 비율이 나군전형에 비하여 매우 높았다는 점과, 사회취약계층 특별전형 지원율이 낮아서 1명을 추가모집을 통해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2010년도 이화 로스쿨 입학전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2009년도 입학전형 결과를 분석 중이며, 또한 입학전형과 신입생들의 학업성취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보다 적절한 2010년도 입학전형을 개발하려 한다.


그러나 가군전형과 나군전형으로 분할하여 모집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각 전형 별 전형요소도 2009년도와 동일할 것이다. 다만 현재 검토하고 있는 몇 가지 개선안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가군 전형의 등록포기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여, 가군전형과 나군전형에 중복하여 합격한 수험생에 대해 2009년도 입학전형에서는 가군전형으로 선발하던 것을 2010년도 입학전형에서는 나군전형으로 선발하려 한다. 다음으로 사회취약계층 특별전형 지원율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여, 2009년도 입학전형에서 LEET성적 상위 40%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던 것을 2010년도 입학전형에서는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 그밖에 2009년도 입학전형에 대한 분석결과를 반영하여, 2010년도 입학전형의 각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률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이다.


지난 한 해는 실무담당자로서 이화 로스쿨 제1기 입학생을 선발하고 개원 준비를 하느라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다행히 우수한 신입생들이 선발되고, 새로운 체제가 순조롭게 정착되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만큼 보람을 느낀다. 123년 전 단 한 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한 이화여자대학교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지도자를 양성하면서 여성 권익과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장차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여성법조인을 배출하게 될 이화 로스쿨은 전문적 능력을 갖춘 변호사를 넘어서 헌신과 봉사의 자세로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는 변호사, 차세대 여성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의 ‘힐러리’를 양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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