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나만의 맞춤 채용방법을 찾아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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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나만의 맞춤 채용방법을 찾아라(7)
  • 법률저널
  • 승인 2009.03.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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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자격증으로 공직입문의 큰 혜택을

 

정부효 행정안전부 서기관

 

■ ‘士’자 프리미엄 적어지고 공직진출 늘어난다


과거 같으면 변호사, 세무사, 공인회계사와 같은 ‘士’자 출신은 특별대접을 받으며 잘나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1990년 후반까진 전문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았다.

 

공무원의 경우 변호사는 4급 이상으로 대접하면서 적극적인 채용에 공을 들였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변호사 수임료가 공무원 봉급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세무사나 공인회계사도 비슷한 이유다. 소위 <士>출신이 공직에 들어올 경우 능력없는 사람으로 치부될 정도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특별대접의 메리트는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10년전부터 배출인원이 증가되는가 했더니 2001년 이후 배출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자격증의 희소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던 변호사나 공인회계사들의 대우가 갈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기업들도 채용 때에는 자격증보다는 경력을 중시하고 있어 전문직 자격증 보유자는 실무부터 익히기 위해 몸을 낮추어 공무원이나 기업에 취업도전장을 내고 있다.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반면 심각한 대졸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자격증 ‘디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 자격증은 공무원시험에서 가장 높은 가점(5%)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점의 메리트를 발판으로 공무원시험에 몰리고 있다.
 
7급 공채 ‘자격증 소지’ 비율 늘어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도 7급 공채 시험 최종합격자 가운데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위는 29일 2007년도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합격자 행정직 611명, 기술직 87명, 외무직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합격자 가운데는 공인회계사 8명, 세무사 54명, 관세사 14명, 감정평가사 1명 등 총 77명의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84명보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6%로 더 높은 수치다.

 

이처럼 전문자격증 소지자의 합격률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관련분야의 전문자격증이 있으면 감사원, 금융감독원, 국세청, 관세청 등 이른바 인기부처에서 근무할 수 있기 때문. 또 전문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5%에 해당하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미리 자격증부터 준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발표한 9급 공채에서도 세무사 17명, 관세사 9명이 최종 합격했다.

 

2∼3%의 가산점이 주어지는 일반자격증 소지자도 전체의 85.2%(620명)로 지난해 68.3%보다 16.9%p 늘었다.   

                                                  
‘士’ 자격증 소지는 공무원의 매력적인 간판
 
공인된 전문성으로 성공의 보증수표로 명성을 날리던 세무사, 공인회계사, 변호사 등 소위 ‘士’자 전문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직은 매력적인 간판이다.

 

공직에 있을 때에는 안정적 직업을 보장해주면서 퇴직 후에는 공무원출신 전문자격증 보유자라는 전문성이 더해져 빛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는 것이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이 공직문을 두드리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 퇴직후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점도 전문자격증 소지자 출신이 공직진출이 늘어나는 이유다.

 

그러나 잘나가는 자격증을 가졌다고 해서 공직시험을 물로 보았다간 큰 코 다친다.


2006년도의 경우 과거 고졸(高卒)직으로 인식하던 9급 공채 시험에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가 110명이나 응시했다. 더구나 과목당 5점(100점 만점)씩의 가산점수를 받은 이들 중 최종 합격자는 33명에 그쳤다.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7급이나 5급을 뽑는 특별채용도 늘어난다.


중앙부처의 경우 각 부처의 인사자율성이 확대되면서 부처 특성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공개채용보다는 특별채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각 부처들이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새내기 법조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변호사 출신들의 공직입문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7년도 변호사/회계사 대상 5급 특채 문제
 - 재정경제부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A4 석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시오.’
 - 기획예산처 : ‘정해진 시간 안에 다음의 100쪽짜리 보고서를 3쪽으로 요약하시오.’
 
<전문자격증 연도별 배출추이> 사법시험 : 300명선(1993~1995) → 500~600명선(1996~1997) → 700~800명선(1998~2000년) → 1000명선(2001년 이후)
세무사 : 300명선(1997~1998년) → 355명(1999년) → 451(2000년) → 700명선(2001년 이후)
공인회계사 : 300명내외(1991~1995년) → 400명내외(1996~1997년) → 500명선(1998~2000년) → 1000명선(2001년이후)
법무사 : 80명(1996년) → 30명(1998년) → 52명(1999년) → 81명(2000년) → 100명선(2001~2003년)→ 120명선(2004이후)
변리사 : 30명(1991~1995년) → 60명~80명선(1996~1999년) → 121명(2000년) → 200명선(2002~2005년) → 225명(2006년) → 202명(2007년)

 
정부효 서기관은...
 ‘서서 오줌누는 여자, 치마입는 남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아름다운 인재혁명’, '공무원 준비되지않으면 꿈꾸지말라' 등 벌써 네 권의 스테디셀러를 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 서기관은 늘 업무에 쫓기는 바쁜 공직생활이지만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연구하여 앞으로도 프로다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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