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시장 아직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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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시장 아직 열리지 않았다.
  • 법률저널
  • 승인 2009.02.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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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데스크] 이상옥 기자

 

변호사시험법 제정을 놓고 국회 내에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의욕적으로 로스쿨학원을 개원했던 강남의 대형 로스쿨학원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폐원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강남에 있는 로스쿨학원가는 물론 수험가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현재 로스쿨 과정을 운영중인 고시학원의 경우 지난 연초 10여 개에서 현재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강남의 경우 대다수 로스쿨학원이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학원들도 심각한 경영난으로 학원 운영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다.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로스쿨학원가의 현재 모습이다.


법학적성시험, 선행학습, 변호사시험에 이르기까지 기대에 부풀었던 로스쿨학원들은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수강생 감소와 정원축소 및 변호사시험법의 입법미비 등에 따른 로스쿨 열기의 하락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다. 강의를 지속하고 있는 로스쿨학원들도 상황은 좋지 않다. 강남에 위치한 모학원은 건물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자격증 강의로 대체하고 있고, 또 다른 학원은 유명강사 영입으로 수익증대를 꿈꾸었지만 기대만큼 수강생이 모이지 않아 비용대비 효과는 미비한 편이다. 몇 년전부터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던 로스쿨학원의 경우도 수익모델의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스쿨학원이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는 수험생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 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학원들이 인테리어 등 강좌 이외 부분에 무리한 비용을 집중했고, 유명강사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한 결과 수익성에 차질을 빚었고, 문제개발 등 컨텐츠 향상에 신경쓰기보다는 강사들 강의와 자료에만 의존하다보니 충실한 강좌진행이 안됐다는 평이다. 특히 교통접근성을 고려 고정비용이 큰 강남 지역에 많은 학원들이 몰리다 보니 학원들은 불황에 따른 고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하게 된 것이다. 수험생들의 공부방법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강좌를 선호하는 최근경향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스쿨학원의 큰 수입원인 법학적성시험(LEET) 대비 강좌의 경우 연중 3, 4개월만 수험생들의 선호를 받았다는 사실도 학원경영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외부적으로는 올해 신입생을 선발한 법학전문대학원들이 직장인 등 노장층보다는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염두에 두고 젊은층을 선호한 것도 학원수강생의 저조를 꾀했다는 평이다.


그렇다고 학원가가 불황만 탓하며 두 손 놓고 수험생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로스쿨 학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역발상으로 꾸준한 노하우 축적과 전문성 강화, 강좌개발과 문제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수험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강좌를 진행중인 학원은 한결같이 로스쿨 시장의 희망찬 미래를 말한다. 당장은 어렵다고 하지만 향후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직도 로스쿨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 수험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향후 2년간을 버티는 것이 관건이라 한다.


올해 신입생이 들어간 로스쿨. 이들이 3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변호사시험을 준비하거나, 학업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또 매년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까지 감안한다면 로스쿨학원의 수요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현재 경제가 불황이라 하더라도 법률가의 수요를 줄일 수는 없을 것이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법률가의 역할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로스쿨의 정원은 향후 계속 늘어갈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교육시장이 있는 곳에 학원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최근 학원 강좌의 대세가 동영상으로 많이 이전했다 해도 동영상 공급을 위한 오프라인 학원은 분명 존재할 것이며, 시장의 호황여부에 따라 신규업체는 수시로 학원을 개원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로스쿨이라는 고급인력양성 강좌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규모를 줄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강좌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장규모를 키우는 현명함이 필요할 때이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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