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⑥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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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장에게 듣는다-⑥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률저널
  • 승인 2009.0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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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 정시 합격자가 발표되었고 5일부터 7일까지 최초 등록이 마감됐다. 시행 첫해로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로스쿨 역시 가슴 설레는 한 해 였다. 계속적인 추가합격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시행 첫 해 전형 소회를 기고를 통해 법학전문대학원장들로부터 들어본다.

 

 

 “법률가적 잠재력 소유자 선발하려 애썼다”

                                                                                        최봉철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장

 

본인에게 2008년은 정말 고달픈 한 해였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하려고 했으며, 일선에서 일하게 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지난 주 일본의 한 신문사가 우리 대학에 취재차 들러 로스쿨 예비신입생 몇 명과 인터뷰를 하였는데 모두 우리 로스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로스쿨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고, 완전히 지어낸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자평서에서도 가장 많이 발견되는 문장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의 로스쿨 1기생 선발과정에 관해 간략히 정리하여 보겠다. 우리 대학은 입학처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입시를 주관하였다. 우리 대학의 기본적인 방침이기 때문이다. 리트논술채점은 대부분의 법과대학 교수님들이 동원되어 답안지를 복수의 교수가 각각 채점하였고, 편차가 있는 경우에는 제3의 위원이 재채점하였다. 대학 본부에 구성된 입시공정관리위원회의 감사도 만만치 않았다. 감사에 지적된 사항을 빠른 시간 내에 시정하기 위해 교수님들이 야간에 소집된 적도 있었다. 입학처의 도움 외에 마침 법대 행정실에 입시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심층면접 문제는 출제본부가 구성되어 위원들이 합숙하면서 출제하였다. 법학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타전공 분야의 교수들이 법학교수보다 더 많이 동원되었다. 또한 외부의 출제전문가도 위원에 포함되어 문제의 타당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였다. 면접은 3인 1조로 총 16개 팀이 담당하였으며, 면접대상자 1인에 대해 30분의 시간이 할애되었다. 3인의 위원 중 1인은 인턴쉽 협력기관의 변호사이거나 기업의 인사담당책임자였다. 외부면접위원들도 이틀간 아침 8시까지 출근하여 5시 반에 퇴근하였다. 대학본부와 재단도 로스쿨 1기생을 선발하는 입시인 만큼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대학은 로스쿨 첫 입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입시는 매우 공정하게 진행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물론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 로스쿨 입시의 기본적인 틀은 1단계전형을 통해 스펙이 훌륭한 자를 선발하여 심층면접을 통해 법률전문가가 될 자질을 가진 사람을 최종적으로 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의 입시도 그러한 틀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는 인의예지, 실사구시, 홍익인간이다. 이에 따라 심층면접에서는 양질의 품성을 갖추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법률전문가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려고 하였다.


면접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을 것이다. 면접은 기본적으로 자의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실 것이며, 면접을 해보아야 확실히 판단할 수 있다는 분도 계실 것이다. 이번 입시에서 우리는 후자의 입장을 취했다. 우리는 면접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상세한 면접방안과 채점기준 및 착안점을 작성하였고, 면접위원에 대한 교육도 행하였다. 본인은 처음에는 전자의 입장을 취했으나, 면접방안을 만들고 면접결과를 분석하면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후자의 주장이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입시 전반을 회고해 볼 때 제도적으로 고쳐야 할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는 가급적 휴일에 면접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면접을 끝내도록 하지 않고, 면접기간을 일요일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이는 직장인의 불편, 수업일정의 차질 등을 고려하여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입학전형의 일선에서 일을 하면서 시정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들이 있었다. 본인의 소감이 올해 치르게 될 입시에 반영될 것인가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실히 말할 처지에 있지는 않다.


우리 대학 예비신입생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그러나 공표 및 그 기준은 아무래도 25개 로스쿨이 논의를 거쳐 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표는 추후로 미루기로 한다. 그 대신에 로스쿨을 준비하는 분들께 2가지 조언을 드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겠다. 첫째, 본인은 지원자는 동기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고속도로에 들어서게 되면 내리기는 쉽지 않다. 또한 지원동기는 면접시 질문대상일 것이며, 노련한 면접위원이라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법학에 적성을 가지고 있는 자인지, 법조인의 자질을 가진 자인지에 대해 파악해 낼 것이다. 둘째, 입시니 만큼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입시를 치르면서 준비가 부족한 지원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한 자라면 학부성적은 이미 주어진 것이므로, 리트성적과 영어시험성적을 최대한 잘 받아야 할 것이다. 리트시험에 관해서는 기출문제나 모의시험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커버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평서도 정성들여 작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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