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行試 출제위원, 난이도 조절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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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行試 출제위원, 난이도 조절 신경 써야
  • 법률저널
  • 승인 2009.02.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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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제51회 사법시험 제1차시험에 이어 21일에는 행정·외무고시 시험이 줄을 잇는다. 수험생들은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인 만큼 1분 1초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잔인한 2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실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각 과목의 학습시간 안배에 신경 쓰는 등 마무리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시간 안배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항당 할애시간을 잘 못해 시간에 쫓길 경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시험지를 받아들면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푸는 것보다는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점수와 시간을 벌어놓고 그 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것도 시간 안배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모의고사를 통해 성적을 면밀히 살펴본 뒤 단기간 학습으로 점수 상승 가능성이 큰 과목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새로운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좋지 않다. 공포와 불안감을 가져와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고시 제1차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법시험의 경우 대체로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형식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복합문제 출제 등 법무부가 시간안배를 충분히 고려한 흔적이 보였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선택과목간 유불리를 보정(補正)하기 위해 도입된 점수조정제다. 선택과목간 난이도 편차가 심할 경우 점수조정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수조정제로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해당 수험생들이 쉽게 승복하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사법시험에선 선택과목간의 난이도 조절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공직적격성평가(PSAT)만으로 치러진 행정·외무고시의 경우 소위 '평락(매과목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수준에서 합격선이 결정되었는데도 약 10배수의 선발인원도 채우지 못한 직렬이나 지역도 속출했다. 수험생들은 아무리 공직적성시험(PSAT)이 지식형 과목과는 달리 한정된 시간에 정확하게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찾아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지만 변별력 없이 운에 의해 좌우되는 시험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응시자의 70% 이상이 '평락'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평락제도가 합격을 가늠하는 치명적인 수단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직의 경우 평락의 기준인 '60점 이상'은 전체 응시자의 28.8%에 불과했고 '60점 미만'이 71.2%에 달해 응시자의 절대다수가 평락의 기준을 넘지 못해 시험의 난이도 조절이 어떠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시험당국은 기존 합격자 등을 재검토 요원으로 위촉해 문제의 난이도를 수차례 조절했다지만 결과는 낯뜨겁게 만들었다.

상대평가로 치러지는 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항변도 나오지만 모르는 소리다. 모든 시험은 그것이 절대평가이든 상대평가이든 출제시 그 분야에 맞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 본래의 목적과 원칙이 있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이도 조절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무조건 변별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평락만 넘어면 합격하는 시험을 누가 변별력 갖췄다고 말하겠나.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는 자격증시험같이 몇 점이상 맞으면 합격이 아닌 성적순으로 자르는 시험이기에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난이도 조정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험출제를 위해서 합숙까지 하면서 낸 문제가 주어진 시간 내에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긴 문제와 난이도 높은 문제로 합격선이 폭락하고 변별력마저 해쳤다면 출제위원의 책임이 사뭇 크다. 더 이상 시간에 쫓겨 '찍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출제위원은 지난해 시험의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진정 시험의 목적에 맞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 합격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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