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38기 여러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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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38기 여러분! 힘내라
  • 법률저널
  • 승인 2009.01.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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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 사법연수원 수료식이 열렸다. 지난 2년 간의 힘든 연수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법조인으로서 당당한 첫발을 내딛게 된 수료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사법시험 준비도 그렇지만 사법연수원 생활이 더 어렵다는 신고(辛苦)의 과정을 이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하와 격려는 당연하다. 사법시험을 목표로 법전과 씨름 한 지 몇 해만에 법조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모두 마치고 고된 땀방울과 진한 추억이 녹아 있는 사법연수원을 떠나 이제 법조인으로서의 첫걸음 내딛게 되었으니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에선 수료식 분위기가 전례없이 무거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함께 부대끼며 동료애를 나눴던 수료 예정자 3명이 연수원예비과정 강의로 1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받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더구나 1명은 취업을 위해 성적표를 조작했다가 발각돼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강의나 선배 변호사 사무실의 '몰래바이트' 같은 경우들과 차원이 또 다르다는 점에서 지탄의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전체 수료생 979명 중 취업대상인원(787명) 대비 절반에 가까운 44.1%(347명)가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연수원을 나섰다는 점이다. 변호사 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한 마당에 전 세계에 몰아닥친 불황과 경기침체로 대대적인 기업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저주 받은 기수'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로 그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우리 법조계가 겪고 있는 대내외적인 급격한 변화는 새로이 법조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점에서 미래는 밝다고 본다. 법률가들이 제공하여야 할 서비스의 영역은 송무 분야에 국한된 아니라 법률가의 활동영역은 무한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법시험 합격이 곧 평생의 직업보장과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의미하던 적도 있었다. 이는 연수원을 수료하면 모두 판사·검사·변호사라는 '법조 삼륜'의 한 축이 되어 송무에 전념하였던 단순한 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법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법조인이 된다는 것은 법을 다루는 전문직업인으로 인정받는다는 인식에 불과하다. 이는 끊임없이 자기개발과 실력연마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각자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금융과 국제거래는 물론, 의료행정, 사회복지, 공공조달업무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분야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수많은 법률가들이 소송 이전의 단계에서부터 소송 이외의 절차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약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법률시장개방, 국제거래의 활성화, 해양·보험·기업사건의 증가 등 이전에는 특화되지 않았던 분야의 성장으로 법률시장의 규모 역시 날로 커져가고 있음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법관이 되고 검사가 되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지만 변호사가 된다는 것은 더 큰 세상으로 커다란 날개를 펴는 것이다. 올해 연수원 성적 우수자 가운데 상당수가 로펌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인식의 변화로 읽혀진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낭패감을 느낀다면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발상을 바꾼 사람들에게 고난은 항상 축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법조의 새 영역을 열어나간다면 값진 결실을 가져올 축복의 씨앗이 될 것이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큰 꿈을 위해 더욱 힘차게 달려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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