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도전과 비전(27)- 손주니 미국변호사
상태바
미국 로스쿨 도전과 비전(27)- 손주니 미국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09.01.16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로스쿨 시험 (2)

 

12월 말은 미국 로스쿨 교수님들이 학기말 시험 채점으로 한참 바쁜 시기이다. 미국 로스쿨 시험은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감점이 있는 시험이 아니라 답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을 토대로 1점씩 추가가 되는 시험 형식을 띄고 있다. 따라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1학기 동안 배운 모든 것을 답안에 쏟아내는 학생들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시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1. 교수님이 전체 시험 중 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 알려준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험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의 경우 시험 초반에 나온 비중이 작은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10K 마라톤에서 처음 1키로를 너무 빨리 달린 것과 같다. 예전 한 로스쿨 교수님의 경우 3시간 시험을 늘 180점 만점으로 계산해서 각 문제 예상 소요 시간과 해당 점수가 일치하도록 했었다. 따라서 계약법 시험의 첫 문제가 10점 만점이라면 교수님이 예상하는 답안 시간은 10분 정도인만큼 cosideration의 역사적 의미를 assumpsit 시절부터 논하는 것은 시간의 비효율적 사용이다. 따라서 문제가 요구하는 답안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본 후 10분 이내로 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논쟁점은 가장 알기 쉬운 것부터 작성한다. 만약 문제가 원고가 피고를 상대로 제기할 수 있는 여러가지 청구에 대해서 논하라고 한다면 원고가 제기할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청구부터 시작해서 가장 포착하기 힘든 순으로 답안을 적어 나가는게 좋다. 이렇게 답안을 작성할 경우 더 많은 논쟁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가장 포착하기 힘든 논쟁점들에 더 많은 점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참고해 두어야 할 점이다.


3. 유머러스한 답안은 피하는게 좋다. 미국 로스쿨 교수님들 중 시트콤을 능가할 정도로 코믹하게 강의를 진행하는 이들이 있다. 몇몇 학생들의 경우 교수님의 이러한 성향을 답안에 반영할 경우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헛된 기대를 안고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이야기했던 농담을 답안에 인용하곤 한다. 물론 그런 유머러스함이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1점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논쟁점 하나라도 더 써야하는 시험에서 그런 유머를 적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4. 정리된 답안을 작성하라.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지만 논쟁점 별로 문단을 나누거나 논쟁점을 목차 형식으로 정리한 후 답안을 작성했을 때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성적을 채점할 때 사용하는 샘플 답안은 논쟁점을 목차 형식으로 나눈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학생이 작성한 답안이 샘플 답안과 똑 같을 수는 없지만 논쟁점을 목차 형식으로 표시해 둘 경우 채점을 하는 교수님 입장에서는 학생이 문제에서 몇 개의 논쟁점을 제대로 포착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로스쿨 시험 중 대다수는 매우 복잡한 사실관계 속에서 여러 원고와 피고가 제기할 수 있는 논쟁점을 파악하는데 많은 점수가 주어진다. 여러가지 논쟁점을 한꺼번에 논할 경우 채점을 해야하는 교수님 입장에서는 주어진 답안을 단순히 읽기보다는 답안속에서 학생이 파악한 논쟁점을 하나하나 찾아 나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점수에 나쁘게 반영될 수 있다.


5. 깨끗한 답안을 작성하라. 세상에는 수많은 악필들이 있다. 교수님들이 거리낌없이 이야기해주는 부분 중 하나는 답안이 읽기 어려울 경우 분명 의도적이지는 않으나 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용이 좋을 경우 아무리 읽기 힘들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의외로 감정적인 요소를 채점 시 많이 반영하는 교수님들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임은 분명하다. 요즘의 추세는 답안을 워드로 제출하는 것이 대세이다. 따라서 영어 타이핑이 서툴 경우 연습을 통해서라도 영어 타이핑 실력을 키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손주니 미국변호사는...

일리노이 주 변호사

Academy of American Law & Bar Examination 총괄
노던 일리노이 주립대 로스쿨 JD
버클리음대 음악비지니스 학사

법무법인 한미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