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최연소 합격기]“책에는 손때만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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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최연소 합격기]“책에는 손때만 묻힌다”
  • 법률저널
  • 승인 2008.12.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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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 제50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고려대 법학과 3학년
                                            
Ⅰ. 들어가며

 

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꽂혀있는 고시잡지들이 눈에 들어와 뽑아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신입생이 논문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책 뒤에 있는 합격수기들을 골라 읽기 위함이었습니다. 합격수기에 나와 있는 구체적 공부방법, 교재 등은 저에게 매우 생소하여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고시 합격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는 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로부터 3년 반이 흐른 지금 합격기를 쓰고자 하는 꿈은 이루게 되었으나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렵습니다. 사실 저의 수험기간은 3년이 넘기 때문에 1,2년만에 단기 합격하고 싶은 분들께는 다소 부적합할 수 있으나, 제가 힘이 들 때마다 합격기를 읽고 합격에 대한 의지를 굳게 하였듯이 저의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리라 믿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반복해서 읽어”

 

Ⅱ. 고시 입문


1. 1학년 1학기
대학교 입학식이 있고 며칠 뒤에 학교 4층 법률정보센터에서 법서를 처음 손에 잡은 것이 고시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책의 첫 부분부터 생소하고 이해 안 가는 것 투성이였으나 무작정 머리를 짜내며 이해하려고 애쓰며 한 장씩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공부 시작 첫날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을 1학년 내내 반복하여 수업시간을 제하고 하루 6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주말에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나와 8~9시간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많이 놀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쉬웠고 이해도 잘 안 되는 책을 가지고 매일 여러 시간 씨름하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로스쿨이 도입되고 사법시험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수도 있다는 말이 서서히 제기되는 중이라 마음놓고 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한편으로는 책의 구절 하나하나를 여러 각도로 곱씹으며 생각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시험이 다가오면 이렇게 책의 한 구절을 가지고 하루종일 생각할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기 때문에 1학년이야말로 수험에서 벗어나서 책을 마음껏 천천히 읽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며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해 나가면서 제가 세운 원칙이 있는데 곧 ‘책에는 손때만 묻힌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책에 밑줄이나 표시를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고 책의 첫 자부터 마지막 자까지 모두 다같이 중요하다고 보고 빠짐없이 읽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밑줄을 치게 되면 밑줄 친 부분에만 눈길이 가고 다른 부분을 경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신 책 하나를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한 구절 한 구절을 꼼꼼히 반복하여 읽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저의 수험 생활 내내 지켜졌습니다. 이런 방법은 당연히 1회독마다 들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밤늦게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헌법총론은 장영수 교수 저, 형법총론은 배종대 교수 저로 보았습니다. 민법은 친구의 권유로 명순구 교수 저 민법학기초원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2회독 한 후에 곽윤직 교수 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2. 1학년 2학기
여름방학 때도 학기 중의 주말과 같이 하루에 8~9시간 정도 법서를 읽으면서 보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에도 1학기와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하여 몇 시간이고 생각하여 보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일단 넘어가지만 밥 먹고 있는 중이나 통학길의 지하철 속에서나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나 계속하여 생각하였고 결국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설명이 생각나면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새로운 것은 학교에서 합격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여기에 참여한 점인데 튜터께 책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하고 수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대학 입학 시점부터 겨울방학 시작 직전까지 헌법총론과 형법총론을 각각 3회독씩 마쳤고, 기본권론은 장영수 교수 저로 2회독, 곽윤직 교수 시리즈(민총·물권·채총·채각)를 3회독하였습니다. 


겨울방학부터 민법은 지원림 교수 저 민법강의를 보기 시작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두꺼운 책은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기가 질렸습니다. 그래도 끙끙대며 읽은 끝에 겨울방학이 끝나기 며칠 전에 1회독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으로 2학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전까지 1만 문제 이상 풀어”

 

Ⅲ. 1차 준비


1. 2학년 1학기
2학년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고시실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고시실의 공부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고시실 입실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실전문제를 풀어본 경험이 전무하였으므로 진도별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30점, 40점대가 나와서 속이 탔지만 공부량이 부족했으므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4월 말에 입실시험을 치렀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매우 좋게 나왔습니다. 이 때 저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였고 1차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시실에 들어와서는 공부시간을 늘려서 주말을 포함하여 매일 10~11시간을 공부하였습니다. 이 때 선배들이 잘 대해주셔서 고시공부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점심은 고시실에서 제일 가까운 학생식당을 이용하였고 저녁은 어머니께서 싸주신 도시락으로 해결하였습니다. 힘이 들 때마다 도시락을 보면서 ‘나를 위해 부모님이 고생하시는데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곤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름방학이 와서 그때부터 이재상 교수 저 형법각론과 정회철 강사 저 기본강의 헌법으로 국가조직론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무렵 저는 기본 삼법만 공부할 필요없이 후사법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하여 김혁붕 강사 저 상법신강, 이재상 교수 저 형사소송법, 홍정선 교수 저 행정법특강, 이시윤 교수 저 신민사소송법을 같이 보았습니다. 물론 하루에 7법을 동시에 볼 수는 없으므로 하루에 두세 과목씩 보았습니다.

 

 2. 2학년 2학기
저는 2학년 2학기는 휴학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차와 2차를 동시에 준비하기 위하여는 학교에 다닐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진도별 모의고사를 신청하여 매일 풀었습니다. 저는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느려 모의고사의 진도에 맞춰 책을 읽는 것은 포기하였습니다. 따라서 책은 책대로 읽고 문제는 문제대로 풀어서 점수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당 진도를 읽고 나서 선명한 기억으로 문제를 풀어서 점수를 좋게 얻는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는 모호한 기억을 더듬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실전대비에 부합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는 점에 대하여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대신 맞은 문제이건 틀린 문제이건 해설을 매우 꼼꼼히 읽어서 실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시행되는 전국 모의고사에 빠짐없이 응시하여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2차 공부를 계속 병행할 수 있겠는지 여부를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 전국 모의고사 성적은 안정적으로 잘 나와서 2차 공부를 계속해도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차 공부는 1차 시험일 1달전인 1월까지 계속하였습니다. 사실 2학년 2학기에는 1차보다는 2차 공부에 쏟은 시간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1차 응시 전에 후사법을 각각 2회독씩 해둘 수 있었습니다.

 

 3. 1차 막판 정리
후사법 공부를 일단 중지하고 1달동안은 1차 준비에 전력하였습니다. 그동안 사 모은 실전문제집을 남김없이 풀었습니다. 최신판례를 정리한 소책자를 모두 사서 숙지하였고 선택과목인 국제법에 대한 암기를 강화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와중에도 교과서는 계속하여 정독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맘때가 되면 열흘에도 3~4회독씩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여 여전히 하루에 60쪽 읽기도 벅찼습니다.


그렇게 시험에 임하게 되었는데 정말 8지선다형이 출제되는 바람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으나 어차피 모두들 같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풀었습니다. 채점을 해보니 모든 과목이 고르게 잘 나와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1차에 응시하기 전까지 1만 문제 이상을 풀었는데 이러한 연습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법전을 받은 것으로 만족”

 

Ⅳ. 초시 준비


1. 초시를 치르기까지
다행히도 1차 성적이 잘 나와서 합격 여부에 대한 고민없이 1차 시험 다음 날부터 고시실에 나와서 2차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동차를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한 학기 더 휴학하고 초시 대비에 전력하였습니다. 3순환 모의고사를 신청하여 고시실에서 풀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미리 후사법을 2회독씩 해 두었으므로 잘 쓸 줄 알았는데 이는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책을 참고하지 않고는 한 자도 옳게 쓰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괴로운 3순환이 끝난 후에는 문제는 더 이상 풀지 않고 계속 7법의 교과서를 정독하였고 그렇게 첫 번째 2차 시험을 맞이하였습니다.

 

2. 초시 실전
첫날 헌법부터 가슴이 탁 막혔습니다. 생소한 문제가 많아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그 뒤로도 모든 과목이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리 잘 써봐야 6면하고도 반을 채운 것이 전부였는데 앞에 앉은 분이 한 줄도 빼놓지 않고 8면을 다 써서 제출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근의 징표인 법전을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시험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180회분 모의고사로 실전연습”

 

Ⅴ. 재시 준비


1. 초시 합격자 발표일까지
이렇게 시험을 못 본줄 알면서도 은근히 합격을 기대해보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학을 한 후 재시를 준비하려고 고시실을 다니면서 책을 다시 읽는다고는 하였지만 전에 비하여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합격자 발표일이 왔고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습니다만 그럼에도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2차 시험이 8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실망이 아니라 새롭게 행동을 개시해야 할 때였습니다. 

 

2. 재시를 치르기까지
(1) 실패 원인의 분석과 대처
저는 제가 초시에서 실패한 원인을 생각해 본 결과 첫째 실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서 목차를 잡는데 30분 이상 걸렸다는 점, 둘째 판례를 그대로 외워서 쓰지 못하고 자기 나름의 용어로 풀어썼다는 점, 셋째 조문 숫자가 기억이 안 나 일일이 법전을 뒤지느라 시간을 다 보낸 점 등이 그 원인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사례집을 종류별로 사고 1번 문제부터 8면을 채우는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데 많은 양을 쓰려고 하니 정말로 막막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책을 참고하고 싶은 유혹이 일었으나 계속하여 그 유혹들을 뿌리치고 제가 가지고 있는 흐릿한 기억을 모두 모아 분량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적게는 하루에 8면 많게는 12면 분량을 채우면서 연습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판례들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우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외우면서도 이것이 무의미한 것만 같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하는 회의도 들었지만 초시 때 판례가 기억이 안 나 한참을 망설이던 모습을 떠올리며 괴로운 암기를 계속하였습니다. 법조문의 숫자도 외워서 법전을 뒤지지 않아도 되도록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2·3순환 모의고사를 신청하여 학교에서 풀었는데 특히 3순환에 와서는 초시 준비 때와는 달리 책을 보지 않고도 2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에 8면을 채울 수 있게 되었고 논점도 어느 정도 맞추게 되어 뿌듯하였습니다.

 

(2) 재시 막판 정리
재시 준비를 위해서 다시 한 번 휴학을 한 상태에서 3순환이 끝나고 정리를 해야 할 때였습니다. 초시 때에는 교과서를 정독하는데 그쳤지만 재시 준비에 와서는 교과서 읽는 시간을 줄이고 그동안 풀었던 2차 대비 모의고사 문제(180회분)를 모아 놓고 모든 문제에 대해서 목차를 짜고 각 목차별로 들어가야 할 문구를 간략히 적어보고 판례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적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설 부분만을 모두 뽑아서 다시 한 번 정독하여 암기를 강화하였습니다.


3. 재시 실전
시험장에 가서도 문제의 해설 부분을 들고 가서 시험 직전까지 되풀이해서 읽어보고 시험을 쳤습니다. 초시와는 다르게 헌법부터 낯익은 문제들이 나와서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목차는 대체로 15분 이내에 짤 수 있었고, 판례도 뜸들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써 내려갔으며 법전도 거의 뒤지지 않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시 때에는 한 과목당 1면 반을 못 썼는데 재시 때에는 일곱 과목을 모두 합쳐 1면 반을 남겼으므로 분량도 많이 충실해졌습니다. 민법을 풀고 시험장을 나오는데 이번에는 되겠다는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합격할 수 있게 되었고 특정 부분에 편중됨이 없이 교과서를 구석구석 읽어둔 덕분인지 점수가 고르게 잘 나와서 더욱 기뻤습니다.

 

Ⅵ. 3차 준비


2차 합격자 발표 직후에 마음은 면접을 바로 대비하고 싶었지만 의지가 나약하여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면접 이틀 전에 비로소 법서를 펴들었는데 결국 7법을 다 보지는 못하고 들어가서 불안하였습니다. 집단면접 주제도 제가 공부하지 않은 곳에서 나와서 애를 먹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차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Ⅶ. 나가며


제 앞에는 기억을 더듬기 위해 꺼내놓은 법서들이 놓여있습니다. 손때로 누렇게 변색된 책들을 보면서 책에는 손때만 묻히겠다던 1학년 때의 다짐이 생각납니다. 이러한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유의 장점도 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때의 고집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쁩니다.


이제 주변의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고시실 ‘호현정’의 이창훈, 김인식, 최용호, 강봉철, 최문기, 이선희, 최재웅, 정재민, 박재성, 박경렬, 이상민, 김현진 선배 외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선배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덕분에 고시실에서 보낸 수험기간이 참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학년 때 수험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튜터 이준민 선배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허왕 형, 김남홍 형, 정태혁 형, 송민하 형을 비롯하여 대원법회의 동문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C반 1조의 동기인 순완, 은지, 지은, 진경, 효전, 종승, 준형, 진훈, 지윤, 화택, 성준, 아영, 필용, 인준, 상환이에 대하여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대학생활이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뜻하는 바대로 이루어질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누구보다도 저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가족입니다. 저를 그토록 아껴주셨던 할머니께서 제가 2차 시험 보기 3주 전에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합격 소식이 닿지 않는 먼 곳에 계셔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꼭 적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해맑은 웃음으로 저에게 힘을 보태준 사랑스러운 여동생 유나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초자식 뒷바라지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타국에서 고생하신 아버지, 저는 가끔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걸어주신 해외전화 너머로 들렸던 아버지의 묵직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아들 도시락을 싸주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그 도시락의 온기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동안 고시공부를 핑계로 속만 썩인 아들이 이제서 겨우 효도의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앞으로도 듬직한 장남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을 지켜봐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주변의 소중한 이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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