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行試 면접이 당락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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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行試 면접이 당락 가른다
  • 법률저널
  • 승인 2008.10.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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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21일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고 제50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 합격자 1005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시험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38.2%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과, 비전공자의 비율이 크게 줄면서 서울대 출신자의 비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건국이래 법조인선발시험 61년 만에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합격자가 나왔다. 주인공 최영씨는 눈앞 어두워질수록 법조인의 꿈도 어두워져갔지만 절망과 도전을 거듭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법전을 두 눈이 아닌 귀로 읽고 기적을 일궈낸 그의 도전과 성취의 감동 스토리를 달리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몸소 장애는 절망이 아니라 하나의 시련이며 극복 대상임을 일깨워 준 것이다. 행정고시도 23일 295명의 합격자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면접시험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마냥 기쁠 것 같은 합격한 수험생들의 기쁨도 잠시다. 이제 한층 문턱이 높아진 면접시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시험의 경우 2006년부터 심층면접 제도가 도입돼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무더기 불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는 면접대상자 1016명 가운데 두자릿 수 탈락자가 나와 이젠 3차 면접시험이 예비 법조인을 걸러내는 '마지막 관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심층면접 결과, 최종 불합격자 11명이 발생해 전년도(7명)에 비해 심층면접 불합격자가 57% 가량 증가했다. 더욱이 탈락자 11명 중에는 2차시험 성적이 상위권인 90위권과 100위권에서 각 1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탈락자도 400∼600위 중위권과 800∼1000위의 하위권에 골고루 속했다. 사법시험도 2차 성적과 관계없이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이 입증되고 있다.

행정고시는 사정이 더 하다. 295명의 합격자 가운데 면접에서 약 20%가 떨어지기 때문에 면접장에는 응시자들의 숨소리조차 듣기 힘들 정도다. 행정고시는 필기시험 성적을 고려하지 않고 면접시험 결과로만 당락을 결정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면접 평가'이기 때문에 2차시험 때보다 긴장감이 더욱 높다. 면접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절대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면접시간이 확대되고, 문제분석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실무과제' 평가방식이 추가되었다. 또한 집단토론 각 조별 편성인원을 종전 12명에서 6명으로 줄여, 1인당 소요되는 토론시간이 종전 7~8분에서 15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면접시험이 대폭 강화되었다. 면접 비중이 이처럼 높다보니 면접 방식에 대한 소송도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필기시험 점수를 면접에 반영하는 것도 필수요소가 아니라며 블라인드 면접 방식에 문제가 없다며 행정안전부의 손을 들어줬다.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의 면접 강화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밝히는 면접의 비결은 면접관과 편안하게 시선을 마주치며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면접자의 질문에 요지를 파악해 간결하게 대답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솔직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적 행동 측면에서는 면접관들은 응시자가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지를 중요하게 살피기 때문이다.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면접에 임한 응시자라도 막상 면접관 앞에 서면 첫 자기소개 한마디도 어렵게 느껴지기 일쑤다. 따라서 스터디를 구성하고 실전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면접스터디는 실전연습뿐만 아니라 정보교환, 마음의 안정 등 여러 장점이 있다. 토론에서도 실제로 전문지식 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태도가 관건이다. 사법시험의 경우 '전문지식'과 '발표능력' 결여가 탈락의 주된 원인이라는 면접위원들의 지적을 상기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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