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신뢰는 완전한 정보공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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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 신뢰는 완전한 정보공개에서부터...
  • 법률저널
  • 승인 2008.10.0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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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법학적성시험(LEET) 성적이 발표되면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 LEET 홈페이지에는 원점수와 OMR 답안지 열람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응시자들이 스스로 채점한 가채점 점수와 협의회가 난이도를 적용한 공식으로 원점수를 변형시킨 표준점수 간에 격차가 많이 난 탓이다.


협의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각 수험생에게 표준점수와 백분위로만 표시된 성적표를 배부했으나 자신이 받은 표준점수로는 어느 로스쿨에 지원해야 합격할 수 있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며 원점수 공개를 요구하는 원성이 자자해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이 받은 점수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OMR 답안지 공개까지 빗발치고 있다. 


LEET 홈페이지에 올린 최모씨는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어떤 기준으로 점수가 산출되는 것인지 원점수와 답안지 공개를 신청한다"며 "시험 응시료가 얼만데 시험지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고, 달랑 표준점수랑 백분위라니요."라며 협의회측의 비공개 원칙을 비난했다.


박모씨는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과 논란만 증폭시키는 이유를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어영역 점수가 중대한 실수가 있지 않았으면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채점 점수와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답안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답안지 확인은 수험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원점수 요구에 대해 평가원은 "시험시행 공고를 통해 성적은 표준점수 및 백분위로 제공된다고 공지된 만큼 원점수는 공개치 않는다"면서 "원래 표준점수는 원점수 비공개를 전제한 성적산정방식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문제를 지극히 쉽게 내거나 어렵게 내는 등 난이도를 일정하게 내기 어렵기 때문에 원점수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표준점수제도이다"고 설명했다.


답안지 공개와 관련해서는 협의회는 "법학적성시험의 전산 채점결과는 이상이 없다"면서도 "올해 처음 도입된 법학적성시험의 채점 결과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여러 수험생에게 채점 결과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하여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의 답안지 판독 자료 열람을 허용하겠다"며 열람을 이틀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OMR 답안지 자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고 OMR 답안지에 마킹된 내용을 판독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기계가 판독한 데이터만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확인하고자 하는 수험자를 수긍시키기 어렵다는 것.


윤모씨는 "수험생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맞추었고, 또 틀렸는가에 대하여 당연히 궁금함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당연히 알 권리를 가진다"며 "그러나 협의회와 평가원은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수험생의 궁금증을 가중시켜 결국 의혹을 자아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협의회는 'OMR카드 판독결과 공개'라는 미봉책으로, '배고파서 우는 아기에게 공갈젖꼭지 물리기 식'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험생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원점수 비공개가 얼마나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다. 사실 응시자 두 사람의 자료만을 가공하면 원점수와 표준점수의 환산표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껍데기에 불과한 원점수를 꽁꽁 비밀에 붙이겠다는 것은 정보를 독점하겠다는 과욕으로만 비쳐질 뿐이다. 답안지 열람도 허용치 않겠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시험지 반출을 금지하는 것도 그렇다.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거의 모든 국가고시에서 답안지 원본 열람을 허용하고 시험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가원이 공신력이 있기 때문에 오류가 없다고 협의회는 말하지만 다른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기관도 마찬가지다. 수험생 중심이 아닌, 시행 당국 중심의 행정서비스 체질을 벗지 못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옹색한 변명으로는 수험생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다. 수험생의 요구대로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는 것이야말로 LEET에 대한 신뢰는 쌓은 첫걸음이 아닐까. /이상연 기자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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