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수 칼럼-불교와 기독교
상태바
문흥수 칼럼-불교와 기독교
  • 법률저널
  • 승인 2008.08.01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나는 충남 예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나의 집은 아늑한 산골에 있었는데, 백제시대 의자왕 때 세워진 향천사라는 절이 집근처에 있었다. 나는 사람이 열심히 수행을 해서 욕심을 끊어버리고 해탈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마음에 들었으며, 대학 졸업 때까지 불교신자라고 생각하였다. 반면에 기독교는 믿어야만 하고, 교회를 다녀야만 하며,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가르침이 독선적으로 보여졌고, 불교보다 수준이 낮은 종교로 생각되었다.
 
2. 그런데 고 2때 영어선생님이 시편 23편을 영어로 외우는 숙제를 내 주었다. 그래서 시편 23편을 영어로 외웠는데 그후 등하교시간이라든가 밤에 잠들기 전에 시편 23편을 외우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대학입시를 보던 1975년경에는 4당 5락이라고, 하루에 네시간 정도 자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던 시절인데, 잠자리에 들면 그 날 공부한 내용들이 머리 속에 연달아 떠오르며 머리 속에서 뱅뱅돌고 있었다. 이 때 시편 23편을 두세번 외우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편안히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아마 대학 시험때까지 시편 23편을 1천번 넘게 외웠을 것이다. 당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서울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연고대도 합격한 사람이 없는 소위 3류학교였는데, 나는 시편 23편의 부족함이 없으리라는 말씀대로 거뜬히 서울법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시편 23편은 기적의 말씀이다. 시편 23편을 하루 세번 이상 묵상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간증을 들어본 일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불교신자였으므로, 시편 23편의 깊은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시편 23편을 수없이 묵상할 때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편 23편 말씀은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모든 성도들이 마땅히 외워서 자주 묵상해야 할 말씀이라고 믿는다. 마음 속으로 묵상하는 것도 좋지만, 소리 내어서 입술로 시편 23편을 외우는 것이 더욱 좋은 것 같다.

 

3. 그런데 내가 대학에 들어가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을까? 그렇지 못했다. 시편 23편 때문에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 신앙이 깊어진 뒤에야 알 수 있었고, 당시에는 내 자신의 노력으로, 내가 머리 좋아서 서울법대에 합격한 것으로 생각하였기에, 기고만장하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학교에 다녔다. 그러다가 대학 4학년 때, 고시공부를 잘못하여서 비후성비염이라는 콧병이 생겨 수술하고  한달여를 쉬어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인생의 근본목표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면서, 고시공부에 대하여 회의가 생겼다. 인생의 목표가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일을 하며 좋은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하는데, 육법전서를 달달 외운다고 좋은 사람이 되겠는가라는 회의가 생겼다. 그때 좋은 사람이 되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이 일어났다. 좋은 책을 읽으면 좋은 책 안에 들어 있는 좋은 내용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래서 제일 좋은 책을 읽어 나가기로 하였다. 내가 생각한 제일 좋은 책은 사서삼경, 불경, 성경 등의 경전이었다. 대학 1학년 때 교양 차원에서 사서삼경을 읽었지만, 고리타분한 얘기들로 생각되었을 뿐이었고, 신약성경 마태복음을 보니까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걷고 말한마디로 병자들을 고치는 얘기들이 황당무계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래서 마태복음도 제대로 다 읽지 못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인류의 제일 좋은 책들로부터 제일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겸손한 생각으로 사서삼경을 읽으니 가슴에 와 닿는 진리가 그 속에 있었고, 성경을 읽으니 정확히 이해는 안 되었지만 성서 속에 엄청난 진리가 들어있슴을 알 수 있었다. 3일에 걸쳐서 신약 성경을 요한 계시록까지 다 읽고 나니까, 무언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느끼게 되었고, 성경공부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4. 대학교 4학년 2학기가 되어 다시 고시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졸업을 앞두고 가장 바쁜 때였다. 그때 캠퍼스게시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요한복음 공부를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성경공부반에 들기로 하였다. 내가 혼자 앉아서 성경을 읽을 때 한 시간에 10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면, 성경공부시간에는 100가지 천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이와 같은 소그룹성경공부가 대단히 요긴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 성경을 대하는 분들은 구약성서보다는 먼저 신약성서를 통독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정독을 하면,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때문에 믿음의 길로 들어가기 보다는 오히려 더 의문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신약성서 처음 책인 마태복음 1장부터 예수님의 족보가 장황하게 나온다. 이런 부분이나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그대로 뛰어넘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요한계시록까지 한 번 최대한으로 빨리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서 마찬가지 방법으로 구약성서를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내가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구약성서를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하였는데, 유대민족의 창조설화처럼 생각되었을 뿐이었고, 창세기 10장까지만 읽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창세기 12장부터 아브라함, 야곱, 요셉 등 믿음의 조상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시작되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안타깝다. 구약성서 중 창세기, 출애굽기를 읽고, 넘어가서 사무엘 상하를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 다음에 또 뛰어넘어서 시편이나 잠언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잠언을 처음 읽었을 때, 구체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문흥수 변호사는...
서울법대, 미국 하버드 법과대학원 졸업, 사법시험 21회, 사법연수원 11기 수석 수료,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역임, 현 법무법인 민우 대표 변호사 겸 낮은마음교회 담임전도사

 

[문 변호사와 함께 하는 성경공부 및 예배 안내]
일시 :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수요일 오후 8시
장소 : 관악문화관 옆 건영3차아파트 상가 3층 낮은마음교회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