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희망의 촛불'을 품고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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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희망의 촛불'을 품고 기다려야
  • 법률저널
  • 승인 2008.06.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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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제50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등 4개 고사장에서 23일부터 4일간 '퇴로없는 혈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시험기간 동안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시험기간 내내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큰 불편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동안 '금욕'의 수험생활로 갈고닦은 기량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쏟아낸 응시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응시율이 96%로 역대 최고에 달한 것도 이번 시험에 임한 응시자들의 결의를 엿보게 했다. 또한 시작장애인 2명이 응시해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고, 부상의 고통과 싸워가며 4일간 대장정에 동행한 응시자는 불가능한 상황을 반신반의의 상황으로, 다시 현실로 바꾸는 것을 보여준 진정한 승리자였다.

이번 2차시험에서 출제경향의 대체적인 특징은 형식면에서 문제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분화되어 배점이 다양해진 점이다. 내용적으로는 가급적 '불의타'에 가까운 지엽적인 문제를 배제하고 적용능력과 논리력을 요하는 사례중심으로 출제돼 전반적으로 교과서 내용에 대해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출제방식은 암기위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평이다. 또한 기본을 놓치지 않고 교과서 전반에 걸친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되도록 배려하였다는 점도 이번 출제위원과 법무부의 노고를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이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동안 숨쉴 겨를도 없이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달콤한 휴식을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련함 한편에선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답안을 생각하면서 괴롭거나 마음에 무거울 수도 있다. 그동안 뿌린 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며 내심 자신에 대한 실망과 원망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수차례 경험이 있었던 수험생이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쉬움이 남는 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2차시험의 특성상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채점은 어디까지나 채점위원의 몫으로 남겨두고 발표 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지난 결과를 두고 마냥 눌러 앉아 있을 수 없는 것 또한 수험생들의 처지다.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 준비를 어떻게 의미있게 출발할 것인지 이번 시험에서 나타난 자신의 문제점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출제경향에서 읽을 수 있듯이 단순히 학설, 판례만을 암기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 전반에 대한 논리구조나 기초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어느정도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들은 발표 때까지 좋은 소식을 고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갖가지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면접시험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심층면접 제도가 도입돼 치러진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에서 지난해는 두 자릿수까지 탈락해 '무더기 불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득권에 연연해 합격의 기회를 날려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합격의 기득권을 기다리는데 연연할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돌아보는 지혜가 절실하다.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던 수험생들,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희망의 촛불'을 보듬고 기다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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