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흐르는 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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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흐르는 물과 같다
  • 법률저널
  • 승인 2008.05.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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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이란 “물(?)이 흐르는(去)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물은 흐르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비껴간다. 그런데 그렇게 약해 보이는 물줄기도 야금야금 둑이나 돌을 개먹어 물길을 바꾸기도 하고, 종국에는 너른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법도 그렇다.  쉽게 굴절되고 왜곡되는가 싶다가도 결국은 사필귀정, 정의를 세운다.

 

정치세력이나 이해집단의 목소리나 그 밖의 저항세력에 의하여 쉽게 바뀐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법의 위상이 참으로 하찮은 것 같아 내심 불쾌하다. 그러나 어차피 법이란 목적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이르는 과정이나 절차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규범이므로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의미가 다소 다를지는 몰라도 곱씹어 볼수록 세상사 역시 흐르는 물과 같다. 법이나 질서도 하위 법이나 하위 질서로 갈수록 어느 한사람 혹은 불과 몇몇에 의하여 흔들리기 쉽다. 일선 담당자나 책임자의 생각이나 의지에 따라서는 칼같이 지켜질 수도 있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릿해질 수도 있으며, 부정부패가 판을 치어 혼탁해질 수도 있다. 직장과 같은 조직에서도 소위 사소한 것일수록 더 그 담당자나 책임자에 따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선 부서의 담당자의 사명감이나 청렴성에 따라 그 직장의 이미지나 평가가 확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줄기가 생기지 않았거나 아직 뚜렷하지 못한 깊은 산골의 물은 연한 풀잎이나 작은 가랑잎이나 조그만 나뭇가지만 가로 막혀도 물길을 돌리거나 때로는 흐르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그러나 점점 물줄기가 커지면서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되고 물소리도 우렁찬 큰 냇물이 된다. 다시 강을 이루고 바다에 이르면서 흐름은 도도해지다가 마침내는 큰 바다만이 갖는 정중동(靜中動)의 무게감을 갖게 된다.

 

세상일이라는 것도 바로 그렇다. 작거나 하찮게 여기는 일일수록 아무나 쉽게 달라지게 할 수 있다가 점점 웬만한 사람이나 한 두 사람에 의하여서는 통제가 어렵게 된다. 그러다가 시류가 형성되고 대세를 이루면서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물에 흐름이라는 것이 있듯이 세상사에도 흐름이 있다. 세상일이라는 것도 작은 것 사소한 것이야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변한다. 시간이 걸리고 원대한 일일수록 방향을 조금이라도 잘못 잡으면 완전히 벗어날 수는 있지만, 목적지만 확실하다면 물이 바다로 향하듯이 결국은 제자리를 찾는다.

 

길은 여러 갈래이고 마주치는 장애는 천태만상이다. 조건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며 능력의 차이로 인하여 사람이 하는 세상일이라는 것은 흐르는 물에 비하여 더욱더 많은 장애와 난관에 봉착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물이 바다로 향하듯이 세상일도 지향하는 목표만은 뚜렷해야 한다고 본다.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 한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언제인가는 꼭 이루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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