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1차 '평락' 기준 재검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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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1차 '평락' 기준 재검토 해야"
  • 법률저널
  • 승인 2008.05.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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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70% 이상 '60점 미만'
수험생, 현행 60점 기준 낮춰야

 

지난해에 이이 올해 행정고시 1차시험의 합격선이 '평락'(60점) 수준에서 결정되자 수험생들 사이에 평락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만으로 치러졌던 지난해부터 주요 직렬을 제외한 대부분 직렬의 합격선이 60점선에서 결정되다 보니 '면평락=합격'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심지어 일부 직렬과 지역의 경우 평락을 넘긴 응시자가 적어 선발예정인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문제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맞췄다고 밝혔지만 실제 채점결과는 응시자의 70% 이상이 '평락'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평락제도가 합격을 가늠하는 치명적인 수단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올해 1차시험 성적분포를 분석한 결과, 행정직의 경우 평락의 기준인 '60점 이상'은 전체 응시자의 28.8%에 불과했고 '60점 미만'이 71.2%에 달해 응시자의 절대다수가 평락의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43.8%)에 비해 무려 27.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올해 시험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음을 뒷받침했다.


기술직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응시자의 69.7%가 '60점 미만'으로 나타나 평락만 면하면 합격한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기술직도 '60점 미만'이 지난해(47.6%)보다 22.1% 포인트 늘었다.


점수대별 분포(행정직)를 보면 '85점 이상' 고득점은 지난해의 경우 6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한명도 없었다. '80점 이상'에서도 지난해의 경우 0.9%(73명)였으나 올해는 0.2%(25명)에 그쳤다.


'60점 이상' 모든 점수대에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5∼80점 미만' 3.1%(260명)에서 1.5%(161명), '70∼75점 미만' 9.7%(825명)→6.0%(632명), '65∼70점 미만' 17.7%(1506명)→13.4%(1408명), '60∼65점 미만' 24.9%(2120명)→18.7%(1971명)로 줄어 올해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았음이 여실히 들러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락의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평락제도는 전 과목에서 고루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자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합격선이 평락기준에서 결정되는 현실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


수험생 김모(27)씨는 "평락제도는 평락 기준과 합격선 간의 합리적인 연관성 및 수단의 적합성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재의 합격선이 지속된다면 평락제도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박모(30)씨는 "평락만 면하면 대부분 합격하는 시험에서도 합격인원 조차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시험의 변별력이 전혀 없다"며 "그날 한 두 문제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는 순전히 운빨에 의해 좌우되는 시험"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같이 수험생들의 평락 기준 재검토 요구에 대해 행정안전부 시험출제과 이재천 과장은 "평락의 기준은 거의 모든 시험에서 일정한 점수는 맞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기준"이라며 "현재의 평락기준을 낮추거나 시험시간을 늘리는 등 제도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시험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난이도 조절 등 출제방식에 대해서는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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