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서울대 로스쿨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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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서울대 로스쿨 설명회
  • 법률저널
  • 승인 2008.04.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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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첫 시행을 앞두고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입학설명회가 처음으로 개최됐지만 여전히 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21일 설명회가 개최된 문화관 중강당에는 수백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로스쿨 열기를 재확인케 했다.


이날 설명회 대부분이 질의응답 시간에 할애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 대부분은 “입학설명회가 일반적인 이야기에 너무 추상적이고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했다”며 “첫 시험이여서 여지를 남겨둔 것 같다”고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설명회에서 서울대는 “실질주의, 증빙서류가 중요”하며 “종합평가 방식을 취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 “교육기관으로서 훌륭한 학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서류 평가 총 배점 300점 중 기타 항목인 영어, 제2외국어, 자기소개서, 사회활동 경력이 120점으로 가장 큰 항목을 차지하는 만큼 그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다.


서울대는 공인영어성적 반영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텝스의 경우 701점 이상이면 자격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지만 가산점은 없다”며 “특별히 외국어 능력이 탁월한 지원자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평가에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은 “기타 세부항목 마다 기준치 없는 종합평가 방식을 취하는 것은 로스쿨 지원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각 세부항목 마다 배점이 발표된다면 지원자들은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랬다.
또 서울대는 “막 시작한 수준의 낮은 점수가 아닌 이상 외국어 증빙서류를 첨부하면 서류평가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다음 학부성적 반영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 서울대는 “대학마다 평점이 다르기 때문에 백분율로 환산해 적용하는데 석차 반영은 방침을 아직 정하기 못했다”며 “대학 간의 성적이나 전공에 따른 고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로스쿨 수험생인 김모(28)씨는 “일명 ‘성적세탁’ 재수강으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보다 평점이 더 좋은 사람도 있고 쉬운 과목만 들어 학점 관리를 잘 한(?) 학생들도 있지만 어려운 과목이라 학점은 덜 받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들은 학생들은 불리 한 것 아니냐”며 “결국 서울대에서는 소신을 가지고 어려운 과목을 들어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보다는 소신도 있고 학점도 잘 받은 학생을 원하는 것 아니냐”며 조용히 불만을 털어놨다.


또 로스쿨 준비생인 한 질문자는 “세월이 한참 지난 학업성적 반영은 지나친 것”이라며 “소멸시효”를 주장했다.


이에 서울대는 “충분히 납득하지만 서류평가 방법은 이미 정해졌다”며 “학업성적이 낮더라도 오랜 세월 사회경험 등 다른 고려 요서들이 많다”고 답변했다.


반면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45·여)씨는 “사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로스쿨 시행으로 사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까 입학 설명회를 찾았다”며 “듣는 것만으로도 유익하고 서울대가 역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아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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