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유형별 출제 관점 분석
권구현(엘림에듀)
Ⅲ. 논증 분석?추론형
▣ 논증 분석?추론이란 무엇인가?
논증 평가형이 주로 드러난 주장 또는 결론을 평가하기 위한 유형이라면 논증 분석?추론형은 논제와 제시문이 함의한 쟁점의 추론과 그 구체적 논거를 도출하기 위한 유형이다. 특히 추론은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여 주어진 전제로부터 가능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행위이다. 이때 주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제시된 근거가 되는 개념이나 명제를 도출하기 위한 분석 과정은 추론의 전제 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행위는 적용?발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선행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논증 평가나 적용?발전과 통합하여 문제를 출제할 수 있기 때문에 별개의 유형으로 논의하지는 않지만 두 쟁점의 결론과 논거를 추론하여 구조적인 명세화를 의도하는 유형으로 인식할 수 있다.
▣ 논증 분석?추론의 원리
첫째, 제시문의 쟁점 분석과 요약
제시문이 함의한 중심 내용의 발견이 전제되어야 한다. 분석?추론형에서 대부분의 제시문은 갈등 개념 또는 그 양상을 함의하고, 서로 대립되는 논거들로 중심 쟁점을 감싸는 구조이다. 이때 쟁점이나 그 논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논지 전개는 어렵다. 그러므로 요약?종합형에서 요구되는 중심 개념과 핵심어를 분석하고 일반화하여 쟁점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쟁점의 논거 추론과 구조화
쟁점은 상호 인과성이 거의 없지만 최소한의 상관성이 전제된다. 논증 평가형에서는 출제자가 쟁점 또는 그 개념을 명시하여 연결하지만 분석?추론형은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논거들이 혼재하면서 쟁점을 함의한다. 이러한 혼란한 논거와 개념들을 상호 관련시켜 주장이나 쟁점을 구조화해야 한다.
셋째, 반론 가능성 추론
쟁점과 논거를 구조화한 이후 하나의 쟁점과 그 논거에 대한 한계나 그 보완이 되는 내용을 추론해야 한다. 논증 평가형에서는 평가를 위한 관점을 미리 제시하여 하나의 주장 또는 결론이 반론이나 한계를 미리 알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러나 분석?추론형은 어떤 주장이나 논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파악하기 곤란한 때가 많다. 좋은 논증 추론이 되기 위해서는 논증의 결론에 대해 예상되는 비판을 반박할 수 있도록 추론해야 한다.
▣ 논증 분석?추론에서의 유의 사항
첫째, 제시문 제한성(현학성 지양)
흔히 작성자들은 제시문 출전을 사전에 알고 있을 때, 주어진 제시문 이상을 출전 전체 줄거리에서 추론하는 실수를 범한다. 추론의 지향을 너무 광범위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시문의 논리적 파악이 어려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비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때는 다른 제시문을 분석하여 주대상이 되는 제시문의 쟁점이나 주장을 추론해야 한다.
둘째, 형식적 인용
요약?종합형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논증이 제시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다시피 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이 가진 개념과 관념의 일부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문장을 똑같이 적는 것은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논증의 분석을 통해 제시문 상호 공통된 개념이나 관념 등의 맥락을 찾아 재구성해야 한다.
셋째, 적용?발전의 논지에 매몰
일부 작성자들은 논증 분석?추론과 적용?발전형이 통합된 문제에서 제시된 제도, 쟁점, 갈등 상황 등의 주제에 몰입하는 실수를 한다. 물론 작성자가 의식적으로 제시문 안에서 논거를 마련하는 일이 어려워서 논거 추론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기도 하지만 대개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파악할 때, 논거가 될 수 있는 내용에 환류할 수 있도록 밑줄이나 기호 표시, 내용 요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Ⅳ. 적용?발전형
▣ 적용?발전이란 무엇인가?
적용?발전형은 제시한 논제와 제시문 등 동원 가능한 논거를 활용하여 현실적 문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유형이다. 유일하게 자기 주관 또는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유형이기 때문에 다른 유형에 비해 사고의 자유반응도가 높다. 그러나 사고의 자유반응도를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은 유창성, 유연성, 융통성, 독창성 등 논제와 제시문의 해석에 기반을 둔 배경 지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법학과 그 유사한 쟁점을 얼마나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통합하여 논의하는지가 중요하다. 즉, 논제와 제시문의 주장, 논거, 개념, 관점 등을 교양적 지식과 시사적 정보 등과 직?간접으로 연계하는 통합적 사고력이 중요하다.
▣ 적용?발전의 원리
첫째, 제시된 주제나 관점의 이해
적용?발전형은 실제의 이해가 중요하다. 실제 상황, 즉 법, 제도, 사회 쟁점 등의 핵심을 모르면 제시문을 아무리 분석?추론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제시문의 주장과 논거들이 실제 사안들과 융통성 있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제시된 실제를 이해하기 위한 분석이 필요하다.
둘째, 주관 확립
실제 상황이 제시된 논제 유형은 자기 주관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행위가 필요하다. 적용?발전형에서 찬성과 반대의 관점을 요구하는 논제는 기계적 균형성을 의도하는 결론, 양비, 양시 등의 관점이 함정이다. 물론 어떤 논제는 상호 보완적 균형을 의도할 수 있다. 그러나 상호 보완의 균형도 실제 주어진 상황과 제시문의 논거를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한 결과에 의해 도출되어야 한다.
셋째, 암묵적 반론 가능성 고려
논증 분석?추론형과 유사한 논의이다. 상이한 점이 있다면 평가자로부터 “자기 주장을 제시문 이외의 예상 가능한 제 비판 상황을 고려한 객관성이 전제된 주장”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증 분석?추론형에서는 하나의 쟁점을 분석하고 또 다른 관점의 제시문에서 논의를 추론으로 부가하지만 적용?발전형은 경쟁하는 제시문의 논거에 기반하여 논증하고 새로운 판단을 생성하기 때문에 평가자의 암묵적 비판까지 염두에 둔 진술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주장이 다른 비판적인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쓰고 있음을 드러내어 사전에 평가자의 비판이나 저평가를 무용지물로 만들어야 한다.
▣ 논증 분석?추론에서의 유의 사항
첫째, 판단의 구체성과 관련성
적용?발전형에서 하나의 태도를 선택하여 논제를 전개할 때 구체적 논거가 없이 사례만 늘어놓는 작성자가 많다. 판단이 명확하고 사례도 적절하지만 제시문과의 연관성은 간과하기 때문이다. 제시문의 논거를 활용하여 그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공정성과 다면성의 양립
논술 현실은 출제조차 공정성을 거론하는 상황이다. 작성자의 글은 공정성 시비를 초래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다양한 비판적 논거들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다면성을 염두에 둔 논의들이 때로는 자기 체험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공정성과 다면성의 양립을 위해 자기 체험이나 특수한 사실을 전개하기보다 논거에서 추론한 보편적 사례를 전개해야 한다.
셋째, 문단의 계획과 구조
적용?발전형은 서론부터 결론까지 가장 장문의 글을 전개해야 한다. 또 사전에 문단의 구조를 계획하고 전개해야 한다. 이때 작성자는 계획 단계 또는 개요 단계에서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기보다 우선 서론을 형성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질세 원고지에는 서론부터 전개하는 것이 맞지만 계획 단계에서는 본론에 해당하는 각각의 논점들을 정리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서론부터 계획할 때, 본론에 전개할 개요나 중심 내용을 망각하거나 본론의 전개를 미리 한정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작성자 개개인의 성향이기 때문에 자율적 선택으로 둘 수도 있지만 시간과 분량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 본론의 구조화를 계획한 후 서론과 결론의 논리적 통일성과 창의성을 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개인적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