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검사서 공익변호사로 변신한 장서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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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검사서 공익변호사로 변신한 장서연씨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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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장서연 변호사

 

우리사회의 ‘이방인’ 돕고 싶어
인권변호사 색다른 상상력 필요해

 

올해 2월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새로운 공익변호사가 탄생한 것이다. 더욱 그를 주목하게 한 것은 그의 이력이었다. 그는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 35기를 수료하고 검사로서 법조인의 길을 시작했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였던 그가 1년만에 공익변호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다른 길을 찾은 장서연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마주하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꿋꿋한 미소에 오히려 위로받고 있다.


용감한 선택으로 스스로 껍질을 깨고 새롭게 멋진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장서연 변호사의 힘찬 날개짓을 느껴본다.

 

다음은 장서연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공감에서 활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공감은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비영리로 운영되는 공익변호사들의 모임입니다. 공감은 소수자,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장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인권의 경계를 확장하고, 우리 사회의 적극적 변화가 모색되는 다양한 지점에서 법률 전문가로서의 가능한 실천들을 함께 하여, 이러한 실천들이 “공익법활동”으로서 공유되고 확산되어 “법”을 인권보장과 사회변화를 위한 열린 도구로서 기능하게 하는 다양한 흐름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권과 법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막연하게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었는데, 현실에서 이미 꿈이 아닌 실천으로 공익법활동을  전업으로 하고 있는 변호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공감과 함께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연수원 수료하시고 검사로 활동하셨는데 첫 부임지와 활동은 어떠셨나요?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제 처음이자 마지막 부임지가 되었는데요, 처음에 연고가 전혀 없는 전남 순천에 발령 받았을 때는 낯설고 생소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동료 검사님들, 직원들이 옆에서 잘 도와주고 챙겨주셔서 걱정과 달리 즐겁게 지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초임 검사로서 전담은 사행행위와 퇴폐분야를 맡았었는데, 작년은 사행성 오락실, PC방들의 난립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던 시기였습니다. 그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검사를 포기하고 공익변호사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주변의 반응은?
처음에 제가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서운해 하고 만류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제가 개업이나 로펌이 아닌 공감에서 공익변호사로 일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서는 제게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신 선배 검사님들도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격려와 지지도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가족의 반대는 없으셨는지요? 있었다면 어떻게 이해를 시키셨나요?
하루는 서울에 사시는 친할아버지께서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제가 근무하는 검사실로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검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가족의 반대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족들도 제 진정성을 이해해 주고, 가족들이 공감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둘러볼 만큼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주는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저는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이방인’으로 느끼고 사는 사람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사회 속의 ‘이방인’들은 많습니다. 난민, 혼혈인, 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민자(이주여성), 성소수자, HIV/AIDS 감염인, 장애인 등입니다.
 
-공감에서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상반기에는 공감의 “희망변론프로젝트”의 공익단체지원 사업에 선정된 단체 중 두 곳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북구에 있는 필리핀공동체에 매주 상담을 나가면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가사소송 상담 등을 하고 있으며, 광주 성매매피해여성상담소에서 법적 자문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성폭력 피해여성이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한 형사사건이나 장애인단체에서 집회 중 발생한 집시법위반 형사사건의 변론 등 공감에 의뢰가 들어오는 공익소송들을 지원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비준한 국제협약인 인종차별철폐협약에 대한 정부보고서에 대한 반박보고서를 민변과 함께 준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검사시절과 공감활동과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검사로 일할 때는 배당되는 사건들을 위주로, 피의자나 피해자, 고소인이나 피고소인 사이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사건을 처리해야 했다면, 공익변호사로 일하면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그들의 편에 서서 형사사건 이외에도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인권문제에 대한 접근과 변화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공감에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때는.
공감에서는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인권문제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변호사로서 많은 소송을 하지는 못하지만 다양하고 색다른, 상상력이 필요한 소송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답답한 현실을 마주해야 될 때가 많지만 그들의 꿋꿋한 미소에 답답함을 잊고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제 공익변호사로서의 시작이기 때문에, 현재 하는 일들에 충실할 계획이고,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실태, 인권문제, 국제인권기준 등에 대해서 더 배우고 연구할 생각입니다.

 

-공감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공감은 별도의 수임활동을 하지 않고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감은 기부자들의 후원금(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감의 활동에 힘을 더해 줄 예비 법조인인 수험생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감 후원계좌는 하나은행 162-910001-07637(아름다운재단)입니다. 공감 홈페이지(www.kpil.org)를 통한 정기기부도 가능합니다.

 

<축하인사>
“창간 9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제가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도 법률저널로부터 많은 정보와 격려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수험생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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