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팀 탐방]씨티은행 법무본부장 김 유니스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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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팀 탐방]씨티은행 법무본부장 김 유니스 미국변호사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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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변호사 10년…"기업체 법무팀 강화 당연한 추세"
"외부변호사 효율적 활용 위해서도 내부변호사 필요"
 
템플턴투자신탁운용 부사장-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상무-한국씨티은행 전무.


직함만 보면 증권·금융 분야의 전문경영인 약력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장인 김 유니스 변호사의 레주메(resume) 내용이다.


이력만 그런 게 아니다.


논리정연하면서도 다이나믹하게 대화를 주도하는 그녀가 주는 첫인상도 많은 변호사들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난다.
비즈니스맨의 활달한 분위기가 많이 배어있다.


사내변호사 경력만 10년이 넘을 만큼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체 사내변호사중 상당한 고참에 해당하는 그녀와의 인터뷰는 어렵사리 이루어졌다.


씨티그룹 산하의 한국시티은행 법무본부장으로서 전 세계의 관계자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논의를 거듭해 가며 은행의 업무를 수행하는 그녀의 바쁜 일과 때문이다.


설 전에 시간을 잡아 2월4일 오전 10시30분에 인터뷰하기로 했으나 급한 전화회의(Conferance Call)가 열리는 바람에 오후 3시30분으로 시간을 늦춰 만날 수 있었다.

 

"법과 기업 경영 양쪽 다 볼 수 있어 잇점"

 

"로펌 변호사에 비해 법과 기업 경영의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할까요. 비즈니스쪽에 합류해 기업현장에서 기업인들과 함께 일하는 데 많은 흥미를 느낍니다."


말머리부터 자신감이 묻어나는 그녀의 시원한 답변이 쏟아졌다.


최근 삼성이 법무실을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이어진 후라 화제는 자연스럽게 사내변호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관한 얘기에 집중됐다.


"역시 삼성이구나 했지요. 일종의 글로벌 싱킹(Global Thinking)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규모가 크고 국제적으로 생산과 영업을 하는 회사는 막강한 법무팀을 대동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녀는 "외부에서 회사 일을 도와주는 로펌 등도 필요하지만, 내부변호사도 있어야 한다"며, "또 외부변호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내부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녀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부가 있는 씨티그룹의 경우 사내변호사가 약 1500명.


김 변호사는 "미국에 있는 기업의 경우 내부 변호사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며, "회사내의 법무시스템(Legal System)이 갈수록 정교하고 세련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 로펌과 사내변호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그녀는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이야기했다.

 

"사내변호사와 외부 로펌은 '플러스 섬 게임' 관계"

 

"제로 섬 게임(Zero Sum Game)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파이가 더욱 커지는 플러스 섬 게임(Plus Sum Game)이라고 할까요."

 

김 변호사는 "사내변호사가 늘어나는 등 법무팀이 강화되는 것을 로펌들이 꺼려 할 이유가 없다"며, "사내변호사의 역할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로펌들은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특화함으로써 함께 발전해 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기업체 법무팀과 함께 로펌이 상당한 규모로 발달해 있는 게 반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시티은행의 경우 법무본부장인 김 변호사 외에 성범규 변호사와 변혜선 미국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가 포진해 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활약하다 올초 합류한 성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사법학과를 나와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미국의 뉴욕대(NYU)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LL.M.)를 받고 뉴욕주 변호사가 된 후 뉴욕의 유명 로펌인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역시 보스톤에 있는 로펌에서 경력을 쌓은 변혜선 미국변호사는 보스톤 칼리지 로스쿨(J.D.) 출신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에는 사내변호사가 없었으나 지난해 11월 한미은행과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김 변호사와 변혜선 변호사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은행쪽으로 적을 옮기고, 구(舊)한미 법무팀을 통합하면서 법무본부로 조직을 갖췄다.


현재 3명의 변호사 외에 5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앞으로 변호사를 늘리는 등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 변호사가 시티은행 최초의 사내변호사인 셈인데, 그녀는 사내변호사의 회사내에서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전문가다운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회사 의사결정서 겉돌면 법무팀 제구실 못해"

 

"사내변호사는 다른 임원들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사내의 리걸 이슈(Legal Issue)를 찾아내 해법을 모색하거나 법률 문제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법률 문제에 관련된 회의로 국한할 게 아니라 회사의 중요한 회의에 사내변호사가 참여해 리걸 이슈를 파악하도록 해야 겠지요. 회사의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겉도는 법무팀은 제구실을 할 수 없습니다."


예일대 로스쿨(J.D.)을 나와 1989년 뉴욕주 변호사가 된 김 변호사는 기업체의 사내변호사가 되기 전 미국의 유명한 로펌인 '심슨, 대처(Simpson, Thacher & Bartlett) 뉴욕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91년까지 '심슨, 대처'에서 변호사로 활약한 그녀는 그러나 로펌의 변호사보다는 기업체와 일하는 것에 보다 흥미를 느껴 홍콩과 영국의 기업에서 다년간 기업 경영에 관련된 경력을 쌓았다.


이어 96년 템플턴투자신탁운용으로 옮겨 초기에는 상근변호사로 시작했으나 후에 부사장이 돼 2000년까지 COO(Chief Operating Officer)의 역할을 수행했다.


2000년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이름을 바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옮겼으며, 지난해 10월까지 법무·준법감시 담당 상무로 활약했다.


대만국립사범대에서 중국어 연수를 받기도 한 그녀의 예일대 학부 시절 전공은 행정학과 중국학.


미국 정부로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에서 통일신라역사를 연구하기도 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마친 후 86년부터 1년간 중국의 무한대 법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중국의 경제개혁관련 연구를 수행해 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도 잘 한다.


특히 증권, 금융 분야의 사내변호사로 업계의 다양한 제도개선과 관련해 활약한 공적을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장, 투자신탁협회장 등의 표창을 여러차례 받았으며, 재경부 금융발전심의회의 증권시장분과위원에 이어 국제금융분과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재경부 동북아 금융허브추진 전략관련 "금융규제·감독개선·Task Force" 전문위원, Seoul Financial Forum 법규분과위원장, 한국투자신탁협회 컴플라이언스 Task Force 위원장 등도 그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경력들이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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