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시2차 이색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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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시2차 이색합격자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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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경위 시흥경찰서

 

"1차 조문·판례중심 암기...2차 교과서가 완전히 자기 것이 돼야"


시흥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근무하는 김영민 경위(29세)가 교통사고조사요원으로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2차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화제가 됐다. 김 경위 94년 경찰대학 법학과를 입학하여 졸업하던 해인 98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1년 조사평가 우수직원으로 선정되어 표창을 수여 받는 등 주위 동료로부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모범 수사요원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경찰이라는 격무속에서도 합격한 김 경위의 공부비법을 들어본다.

 

Q. 합격 소감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기도가운데 힘을 주시고 용기를 잃지 않게 하셨습니다. 사법시험이란 한 관문을 통과했을 뿐인데 주위분들이 너무 많이 축하와 격려를 해 주셔서 부담이 큽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실력이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님들께서 떨어진 소식을 접하고는 아쉬움과 함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Q.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대학이라는 곳을 통해 처음으로 법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1년째부터 빡빡한 수업과 훈련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학구열이 남았는지 법학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 4학년째가 되니 시간도 생기고 리걸마인드도 어느 정도 형성되는 듯 해서 사법시험이라는 높은 산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한 산을 중도에서 하차하기는 싫어서 지금 29살의 나이까지 계속 올라 온 듯 합니다.

 

Q. 헌민형 실력은 어떻게 길렀나?
"헌민형 실력이라~~과연 실력이라고 할 능력이 저에게 있는지 의문이지만 질문에 성실히 답변한다는 측면에서 답변 드리자면 헌민형 기본3법은 1차와 2차 모두에 적용되는 과목이라 평소에 꾸준히 책을 보았습니다.


헌법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과목인데 헌법상의 현실을 실제 경험들에 의해 피부로 접하는 경우가 많아 헌법을 공부할 때에는 현실감을 갖고 입체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암기로만 생각되는 부속법령들도 저에겐 바로 현실적 문제였기 때문에 한 조문 조문들을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꼼꼼히 본 기억이 납니다.


민법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대학 1년때부터 곽교수 시리즈를 탐독하였고 이후 많은 교과서를 바꾸어 가며 공부했지만 노력만큼 성과가 적은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민법은 하면 할 수록 재미있고 빠져들게 만드는 과목이라 진도별로 착실히 공부했습니다.


형법은 처음에는 어렵고 난해하게 여겨졌지만 이재상교수 책을 수차례 보고 신동운교수의 판례백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게 되니 헌법이나 민법보다는 시간이 적게 걸렸고 시험에 임박해서는 판례를 중심으로 꼼꼼히 본 정도만으로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과목이었습니다."

 

Q. 가장 취약한 과목은 무엇인가?
"1,2차 모두 민법이 가장 취약했습니다. 대학 4년동안 민법을 공부했었지만 졸업하는 마당에도 민법의 정확한 개념이 잘 잡혀 있지 않았고 이후에도 계속 저를 괴롭히며 시험합격을 더디게 한 과목이었습니다."

 

Q. 시험과 관련해 중점을 둔 공부는?
"시험에 어느 특정 과목에 더 중점을 두고 공부한 일은 없었습니다. 모든 과목에 대해 비슷한 시간을 배정하고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였고 다만 분량이 많은 민소법이나 민법에 시간배분을 좀 더 한 정도였습니다."

 

Q. 기본서나 문제집은 어떤 걸 봤나?
"기본서나 문제집은 시험과 관련해서는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공부했습니다. 물론 대학시절때는 수험서가 아닌 책들로 공부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시험공부를 시작한 이후에는 정평이 난 책들로 공부했습니다."


<1차 수험교재>
헌법-권영성, 김현석 기본서와 학원 진도별모의고사, 황남기 객관식, 김현석 부속법령
민법-김형배 기본서와 학원 진도별모의고사, 정일배 민법판례
형법-이재상 기본서와 이지민 객관식판례, 신호진 최신판례, 학원 모의고사


<2차 수험교재>
헌법-권영성, 정회철 단문케이스, 학원 모의고사문제
민법-김형배, 송영곤 케이스, 노재호 민법교안
형법-이재상, 김정철 형법솔루션, 학원 모의고사문제
행정법-김동희(상), 홍정선, 홍정선 케이스, 이병철 케이스,
상법-임재철, 임재철 케이스, 김혁붕 케이스
형소법-이재상, 이재상 케이스, 이상돈케이스
민소법-이시윤, 이창한 케이스, 호문혁 케이스(학원풀이교재참조)

 

Q. 나만의 공부비결은?
<1차 공부방법>
"1차 수험기간이 긴 편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정보의 부족에 교재선택을 잘못 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1차는 정말 1차에 맞게 공부하는게 유리했습니다. 2차까지도 생각하면서 공부한다는 분이 있는데 제 경험상 인정하기가 쉽지 않군요.

1차는 역시 암기입니다. 시험유형이 많이 바뀌고는 있지만 그래도 1차와 관련된 중요한 부분은 법조문, 판례입니다. 특히 형법과 같은 부분은 시험에 임박한 경우에 이론보다는 판례에 전력 질주하시는 것이 오히려 점수를 받기 쉽습니다. 민법은 법조문이 헷갈리기 쉬우니 법조문부터 정확히 보고 다른 조문들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판례는 교과서상의 것을 중심으로 보고 시간이 남는 경우 정일배 판례중 박스로 되어 있는 판례정도는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헌법은 법조문도 중요하지만 헌법재판소이론부터 확실히 끝낸 다음 다른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헌법공부를 할 때 헌재부터 시작했는데 헌재부분만 끝내고 나면 헌법에 대해 가속력이 붙어 더 흥미롭게 공부였습니다. 1차공부는 반드시 눈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즈음은 학원 강의테이프가 좋고 수준도 높아 틈틈이 학원강의테이프로 공부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2차 공부방법>
"저는 3시생으로 합격한 경우인데 2차시험은 교과서 중심공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상법외에는 교수님교재로 기본서를 삼고 공부했는데 교수님들이 쓰시는 문장들을 정확히 암기하려고 하였고 그런 교재들을 수차례 읽고 목차도 나름대로 교과서상에 표시하면서 3시정도 시험을 볼 때가 되니 시험에 앞서 자신감도 생기고 시험장에 가서도 시험문제에 관련된 영역뿐만 아니라 옆가지들까지도 살짝살짝 건드려 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막판 마무리 정리는 어떻게 했나?
"1차에서는 마무리 단계에 올 때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잘 외우지 못한 부분이나 법령과 판례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시초년병시절때는 시험막판에 이르러 이것저것보려다 오히려 망친 경우가 많았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막판에 이르러서는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2차는 마무리에 이르서는 교과서가 완전히 자기 것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재시때에는 경험부족이나 교과서의 마무리가 안된 탓인지 시험답안지에 자신이 아는 것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는데 3시때는 교과서가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는지 답안지상 제가 아는 내용만큼은 조리있게 써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Q. 일과 공부를 어떻게 병행했는지?
"물론 경찰업무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입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여타 많은 것(소위 인간다운 생활)을 포기하였고,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저는 대학 4년때부터 시작된 시험 공부를 기동대시절 소대장을 하면서도 계속하였는데 집회시위나 방법지원근무도 많았지만 주로 버스안에 대기하는 시간에 책을 보거나 부대에 와서 대원들 취침점호후에 틈틈이 제 자리에서 책을 보았고, 이후 일선에 나와서는 수사과 조사계 조사주임, 소년계장, 파출소장, 상황실근무등를 하면서 퇴근 후에 6시간 이상 공부시간(평소 18:30-02:00)을 확보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주말에 교회를 가는 것외에 거의 공부를 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학때부터 훈련으로 단련된 몸과 이후 꾸준한 운동으로 크게 힘들다고 느낀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사법시험 누가 쉽다고 하겠습니까. 1000명을 뽑는다고 하지만 역시 힘든 시험인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전력을 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합격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바로 일어서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작하시면 됩니다. 지나친 긴장은 하지말고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험공부는 장거리 마라톤과도 같으니 체력관리에도 충분히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운동을 좋아하는 체질이라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직장동료들과 축구를 하였고 밤에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학교 운동장을 몇 바퀴 뛰면서 땀을 내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오랜 친구들을 만나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모든 것을 잊고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연수원 수료후 계획은?
"짧은 생각이지만 경찰에 남는 것이 저의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미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이나 가족들과 대학 동문들의 생각 등 많은 분들의 충고를 듣고 난  현재 다른 길로도 생각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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