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시2차 이색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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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시2차 이색합격자
  • 법률저널
  • 승인 2008.02.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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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한국법학교육원 민범 담당


"기본서와 판례중심, 1·2차 연계해 공부"

 

주경야독? 민법을 강의하는 강사에다 책을 쓴 저자로서는 민법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겠는데...그렇지만 나머지 6과목에 대해선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다. 고시공부 하면서 대학 2학년부터 남성일변도의 고시학원 법학과목 강사에 홍일점(?)으로 도전장을 냈다는 김태윤씨의 합격 비결을 들어본다.

 

Q. 합격 소감은?
"기쁘고 후련합니다. 아주 깊이 체해 있던 것이 쑥 내려간 듯한 느낌이에요.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 주셔서 참 송구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강의를 해왔었기 때문에 저만 붙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원이나 출판사 혹은 원룸과 독서실을 협찬해 주신 분들께서 신문지면이나 플랭카드 등으로 큰 축하를 해주셔서 얼굴을 못들고 다닐 정도로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이러한 축하를 이번에 같이 합격하신 많은 제46회 동기분들 모두와 같이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쉽게 안 되신 분들은 저를 보시고 기운내셨으면 좋겠어요. ^^ 한 해 정도 더 늦게 오신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물론 저도 그 느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로 위로가 아주 많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알지만 그래도 기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때 항상 "뭐 정 기분에 걸리면 까짓 1년 더 오래 살면 되지 머~!"이렇게 생각했었답니다. 솔직히 이번에 안되면 사법시험을 더 이상은 안보려고 결심하고 있었고 바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기쁨이 큽니다. 이번에 안타깝게 안 되신 분들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기쁜만큼 많이 죄송스러운데 그래도 꼭 기운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번에 붙는 것만큼 좋은 것 없겠지만 불합격의 경험 뒤의 합격의 기쁨은 보다 더 크고 값진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을 꼭 생각하셔서 다시 한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Q. 헌민형 실력은 어떻게 길렀나?
"기본서와 판례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항상 공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은 판례의 사실관계를 먼저 주의깊게 읽어서 그 실제 현실상황을 떠올려보고 저를 그 상황에 위치시켜서 충분히 공감하는 머리 상태를 만들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법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논리를 대기 위해 교과서를 참조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면 머리가 적극적인 상태로 전환된 후에 책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 되어 이해력 흡수력 암기력이 놀라울 정도로 증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맹목적으로 읽게 되기 시작할 때에는 다른 일을 통해 주의를 전환하였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격언을 본다든지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곤 하였습니다."

 

Q. 가장 취약한 과목은 무엇인가?
"헌법입니다. 헌법은 정말 어려운 과목입니다. 민법은 매우 논리정합적이고 수학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헌법은 정치성이 강한 학문이라서 그러한지 행정수도위헌결정처럼 헌재결의 결론이나 논리를 예측하기 곤란한 경우가 상당했습니다. 1차 때에도 헌법은 부속법령 등을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습니다. 1차에서 단순암기가 너무나 많은 과목이라서 질려서인지 2차에서도 별로 흥미를 못 느낀 것이 가장 취약한 과목이 된 주요원인인 것 같습니다."

 

Q. 시험과 관련해 중점을 둔 공부는?
"중점을 특히 둔 공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7법 모두를 고루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작년에 과락이었던 과목을 충분히 공부했습니다만. 다만 제가 중점을 둔 것은 사법시험에만 전념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과 공부방식이었습니다. 사법시험에 전념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했던 것은 제가 그 동안 법대를 다니면서 경제학과 경영에 관한 공부를 병행했었고 학원강의와 책을 쓰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여 사법시험에 전념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방식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을 아는 것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즉, 어떤 법적 문제가 왜 제기되는지 그 문제의식과 이유를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것이고 법을 보다 마음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억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법을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려고 하는 상태 유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Q. 나만의 공부비결은?
1. 기본삼법의 공부방법과 1차시험에서의 전략
(1) 공부방법
"헌민형은 1차와 2차에서 둘다 중요합니다. 2차에서는 과락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과목들입니다. 저는 1차는 두 번 다 90점 이상으로 통과를 하였고 2차에서도 그간 한번도 민법과 형법에서는 과락이 나온적이 없고 대략 높은 점수를 받았었는데, 그 이유는 민법과 형법은 애초에 1차와 2차 대비가 다 되도록 공부하였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대에서 강의를 들으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을 보면서 민법, 형법의 기반과 핵심적인 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2차가 커버되는 근간을 세웠고 1차시험에 근접해서는 부수판례와 부수적인 가지에 해당하는 암기사항들을 살붙여서 반복했습니다. 민법과 형법을 1차와 2차를 나누어서 공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헌법은 1차와 2차는 정말 다르고 수험방식도 확연히 달라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작년에 1차 헌법을 3개밖에 안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2차 헌법점수는 뭐 그다지 높지 않았던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더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요컨대 민법과 형법 만큼은 반드시 1차와 2차를 나누어서 한다는 생각은 버리시는 것이 타당합니다."


(2) 1차를 위한 전략
"수능도 그렇고 1차시험도 그렇고 객관식입니다. 저는 수능과 1차같은 객관식 시험에서는 정말 운이 좋게도 계속 고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본기와 객관식 문제집의 활용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3) 토익공략법
"1차를 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토익 등 영어대체시험은 제가 1차를 볼 때에 저는 중국어 시험을 봤기 때문에 경험이 없습니다. 다만, 대학원진학을 위해 텝스만 한번 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얘기하는 것이나 제가 직간접 경험한 것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어휘력과 적당한 스킬이 있으면 합격선을 넘는 것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휘는 반드시 확실하게 암기하셔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단기간에 통과를 위해 공부하실 때에는, 기출문제의 정답을 아예 같이 펼쳐 놓으시고 원래의 것이 어떻게 변형되어 틀린 답으로 내고 있는지를 눈여겨서 자꾸 비교대조해 보시면서 풀어보시는 것이 단기간에 확실하게 점수를 올리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2. 후사법
"테마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삼법보다 대비하기가 약간은 수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1차 후에는 생소함 때문에 그 생소함을 극복하기 위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이는 1차에서는 상대적으로 1차시험을 붙기까지의 전기간을 기본삼법을 반복하는데 쓰기 때문에 매우 오랫동안 공부를 하게 되지만, 후4법은 1차후에야 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오히려 불의타 등도 덜하고 대비하기 좋으니 여러번 핵심을 잘 짚어서 반복하면 기본삼법보다 고득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강의하면서 공부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강의는 강의준비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민법 이외의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는 점과 강의후에는 피로감 때문에 충분히 쉬어 줘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게 되지요. 강의를 빼고 싶었어도 경우에 따라서는 학원의 사정 때문에 뺄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올해 4월에도 강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와 같은 예 중의 하나에 해당하겠습니다. 그 땐 솔직히 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

 

Q. 강의를 하게 된 동기는?
"다들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학부졸업전 대학생으로, 그것도 남성의 절대적 우세가 전통인 이 분야에서 강의를 해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제가 2학년 마치고 1차 시험에 고득점으로 패스가 된데다 학과성적이 괜찮은 편이라서 2번째의 2차 시험을 마치고 나니 학원측에서 곧 강평을 부탁했습니다. 주에 1~2회 하는 정도라서 별 부담없이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에 예정되었던 1.5차 민법강의가 강사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펑크가 났습니다. 그래서 개강 2일전에 긴급하게 부탁을 받고 정신도 없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민법을 워낙에 좋아해서 민법을 같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어릴 때부터 설명하는 것을 좋아했었다는데 정말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두려움없이 응했습니다. 그 후 주욱 민법을 맡게 되었습니다."

 

Q.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사법시험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사법시험은 수능이랑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수능과 1차를 통과하고 나서의 오만함이었음을 지금은 물론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후회는 제게 아주 큰 교훈을 주었기 때문에 실패를 주신 하늘의 뜻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수능처럼 가벼이 생각하고 위에도 잠깐 언급한 것 같은데 법학부를 휴학없이 계속 병행하면서,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사법시험보기 바로 전주에 경제학시험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태도는 절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무조건 사법시험에만 전념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법시험은 공부의 절대량, 그것도 전심으로 공부하는 질의 절대량이 필요한 시험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주제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으면 합격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다스리기가 어려울 때는 이런 나를 위해 아낌없이 그저 헌신적으로 모든 것을 주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 간절한 눈빛을, 사랑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그 눈빛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분들께서 내가 합격했을 때 얼마나 기뻐하실지 그 광경을 떠올려 보세요. 다시 한번 큰 사랑의 에너지가 내 안에 충만하게 될 것이랍니다. 기운내십시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합니다. 그리고 나서 말끔히 씻고 향유를 잔뜩 바릅니다. ^^ 혹은 장미나 쑥 같은 것을 한바탕 띄워 놓은 따뜻한 물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몸을 푹 담그고 차분히 생각합니다. 그 후에 푹 잡니다. ^^ 기분이 정 우울하면 서울에서 벗어난 곳으로 잠시 다녀옵니다. 그 후에 상술한 바와 같이 몸을 풀어줍니다. ^^"

 

Q. 앞으로 계획은?
"대학원에서 잠시 공부를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될 수 있으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11월에 엄마 병환으로 강남성모병원에서 몇 주간 먹고 자면서 간호하면서 엄마 때문에 많이 가슴아프면서도 한편으로 크게 느낀 것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와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생의 성공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그 성공의 기쁨을 같이 나눌 가족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찬 인생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참 생기있는 20대에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서 부모님 곁에서 오래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중국한국인학교교장으로 계신 가족과 다름없는 은사님의 초대로 중국에도 가고, 미국에서 변호사하고 계신 친척의 초대로 미국에도 잠시 다녀오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는 감각을 좀 익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간간히 강의를 통해서 제가 수험을 통해 느낀 모든 것을 수험후배들께 남김없이 전달하고 가려고 합니다. 합격의 영광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돌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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