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行試 양과에 동시 합격한 김지홍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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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行試 양과에 동시 합격한 김지홍씨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7.12.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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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과 꾸준함이 양과 합격의 원동력”
“고시는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것”

 

지난 6일 발표된 행정고시 합격자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검찰사무직 최종 합격한 김지홍(30)씨는 올해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바 있어 한해에 사시·행시 양과(兩科)에 동시 합격하는 이색기록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광양고등학교를 나와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2002년 졸업했다.


김씨는 그동안 수험준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결과로서 고시 2관왕의 타이틀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과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수재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그는 양과에 합격할 정도로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다.


그는 올해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올리면서 첫 소감은 이제는 취업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는 것. 사실 사법시험을 치른 후 여로 곳에 입사원서를 넣었지만 빈번히 낙방했기 때문이다. 사법시험과 병행하면서 도전했던 행시마저 첫 시험에 합격하게 돼 얼떨떨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양과 합격의 비법을 묻자 “비법? 없습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굳이 찾자면 절박함”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꾸준함’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실제 공부시간이 8, 9시간 되도록 꾸준히 공부를 했다는 것.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자 그는 군법무관 2차시험 낙방을 꼽았다. 페이스를 잃고 자신감 부족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진로 문제다. 그는 우선 행시는 유예신청을 하고 사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다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시는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며 시간이 조금 덜 걸리는가, 더 걸리는가의 차이 일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며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지홍씨와의 일문일답

 

-사시와 행시 양과를 합격했는데 소감은
“사시 합격소식에는 올해를 오랜 수험기간 마지막으로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관계로 그냥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업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안도감이랄까. 사실 시험이후 여러 곳에 입사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낙방하여 취업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행시 합격소식에는 약간 얼떨떨했습니다. 워낙 소수인원을 선발하고 면접에서 약간의 실수도 있어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덤덤하게 있는데, 괜히 주위에서 양과 합격이니 뭐니 이야기해서 부담도 됩니다.”

 

-요즘 어떻게 보내나
“발표이후 집에 있으면서 그동안 보긴 했으나 편하게 보지 못했던 텔레비전, 미드도 보고, 소홀했던 친구관계를 복원하며 지내다, 지금은 집에 있다 보니 너무 나태해서 규칙적인 생활과 학원수강을 위해 신림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시와 행시를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사시 같은 경우 전공에 법학이고 어린 시절부터 막연한 판사, 검사, 변호사 등에 대한 동경이 있어 졸업 후부터 준비했습니다. 행시는 평소 공무원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검찰사무 직렬의 2차 과목이 사법시험과 유사하여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올해가 제 고시생활의 마지막이라 생각하여, 사시 이외의 길을 찾다 검찰사무 직렬을 선택,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을 어떻게 했나
“사법시험은 대학 졸업 후인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여 2004년 군법무관 임용시험 1차에 합격, 2차 준비를 한 것까지 4번 만에 합격한 셈입니다. 다행히 행시는 올해 처음 응시하여 합격했습니다.”

 

-공부하는 비법이 있나
“비법?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절박함이라고 할까요?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주변의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공부를 오래하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꾸준함입니다.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되면,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실제 공부시간이 8, 9시간 되도록 꾸준히 공부를 했습니다.”  

 

-PSAT는 어떻게 대비했나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습니다. 수험생활이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평소에 신문을 많이 읽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PSAT가 사법시험 2차 수험기간 중이라서 그동안 기출문제 정도 확인하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무모했지요. 저에게 운이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영역에서 거의 과락을 맞을 정도로 이었으니까요. 다행히 상황판단영역에서 점수를 회복하여 가까스로 1차에 합격했습니다. 다시 PSAT를 본다면 좀 더 철저하게 준비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경험했던 시험 중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사시 1차는 어떻게 준비했나
“학과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고,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설렁설렁해서 1차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책을 읽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저에게 맞지 않았고, 2003년부터 학원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기본강의와 진도별 모강을 듣고 그 다음해 군법무관 1차에 합격하였습니다. 군법무관 2차시험 낙방 후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기본서를 포기하고, 헌, 민, 형 모두 얇은 요약서와 진도별 모의고사 시험만 보았습니다. 1, 2월에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능률이 오르지 않아 시험 직전까지 마지막 정리 강의도 들었습니다. 많은 양과 깊은 지식보다, 엑기스를 완벽히 이해, 암기해야 1차 시험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차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2003년 군법무관 1차 합격 후 2차 준비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때는 주변에 2차생을 아는 사람이 없어 학원의 종합반을 이용했습니다. 스터디도 학원에서 조직하여 재시를 볼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3시를 볼 때까지 계속 신림동에서 학원을 수강하며, 공부했습니다. 4시 준비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학교 고시반을 이용했습니다. 신림동과 학교고시반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경제적인 면과 규칙적인 생활, 교수님 모의고사나 특강 스터디 조직의 원활 등의 이점이 있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터디 같은 경우 2순환까지 밥터디 형식으로 헌민형 케이스를 풀었습니다. 3순환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후사법 교과서 강독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교수님 모의고사 같은 경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이 요구하는 수준이나 선호하시는 서술방법이나 목차 파악, 자신감 획득하는데 매우 유익했습니다. 행시 같은 경우 검찰사무직의 시험과목은 행정법, 형법, 형사소송법, 교정학, 그리고 선택(민법선택)이라서 교정학 이외에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사시공부로 대신했습니다. 교정학의 경우 저의 사시 1차 선택과목이 형사정책인지라 익숙하게 다가와서 사시 2차를 치른 후 행시를 볼 남은기간동안 교재를 하나 정하여,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대비했나
“면접은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신이 있어 사시는 면접에 있어 큰 부담이 없었고, 다만 행시는 정보가 없고 경쟁률이 높아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게 되었죠. 사시 면접은 2차시험 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 지식을 물어볼 때 많이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온순한(?)’ 면접관님들 덕분에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행시 면접은 집단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제가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여서 실무과제 또한 평소의 생각을 2차 답안지 초안 잡듯이 작성하여 크게 어려움은 없었고 더욱이 사시 면접 본 후 3일 후라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임했습니다. 면접도 운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운에 맡길 수 없으니, 면접이 강화 되고 있는 사시나 이미 면접의 중요성이 높은 행시 모두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
“군법무관 2차 시험 낙방이었습니다. 재시 볼 때 4,5월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참 공부를 하다 갑자기 이렇게 공부해서 이것밖에 모르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사실 그 시기는 모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겨내야,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때인데 그걸 몰랐습니다. 자신감이 없이 시험을 치렀으니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원 5명중 3명이 합격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컸습니다. 두 달만 참고 공부하면 되는데 그것을 이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과 아쉬움도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까지가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가장 자신을 괴롭힌 과목과 대응방법은
“행정법이었습니다. 학교수업도 가장 소홀했던 과목이고, 과목 특성상 머릿속에 막연한 그림만 계속 그려져 암기를 떠나 이해도 힘들었습니다. 한 강사를 정해 계속 반복하여 수강하였고, 마음잡고 교과서를 “각론 끝까지” 읽기를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케이스 집도 보려고 했으나 교수님 마다 서술방식이나 체계가 달라 오히려 해가 되는 것 같아 학원 모의고사 정도로 감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과목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글씨입니다. 글씨가 영향이 없다는 교수님들도 있습니다만, 글씨는 상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글씨가 상당한 경지에 이른 악필이라 처음 2차 준비를 할 때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정을 해보려고 했지만, 실전에는 자기글씨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생각한 것은 교정을 포기하고 감점을 감수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감점당한 만큼 실력으로 점수를 만회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도 줄고 공부를 함에 있어 동기부여도 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나?
“하루 일과가 끝나면, 꼭 한두 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미드를 보았습니다. 그 외에는 주말에는 신림동을 나와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사람 구경도하며 재충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일 규칙적으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것도 스트레스 해소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공무원상이 바람직한가?
“언제나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이 시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문지식과 청렴은 기본입니다.”

 

-법조인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양심, 전문지식, 용기를 가진 법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하는 법조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과에 합격했는데 앞으로 진로는
“제게 한꺼번에 좋은 기회가 와서 아직 ‘배부른(?)’ 고민 중입니다. 우선 행시는 유예신청을 하여, 사법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다시 할 생각입니다.”

 

-동료나 후배 수험생에게 한마디
“친한 형이 제게 고시는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덜 걸리는가, 더 걸리는가의 차이 일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습니다. 운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열심히하다보면 운도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상심하지 마시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시고 노력하신다면, 결과만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살벌한 고시의 굴레에서 곧 벗어나시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평범한 제게 너무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평범하게 공부하는 사람도 동시에 두 가지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니, 모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 자기 자신을 믿으시고, 힘내셔서 이루고자하는 것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가 올해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분들에게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언제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특히 울 동아리 짝드름 사람들. 너무 감사드리고, 하고자하는 모든 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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