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법원행시 수석(임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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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법원행시 수석(임재정)
  • 법률저널 편집부
  • 승인 2002.0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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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정
고려대 법대 졸, 제42회 사시합격·제18회 법원행시 수석

 

1. 시작하며....

 

법원행시 2차 합격소식을 들었지만, 42회 사법시험 합격 및 기타 사정으로 분주히 지내다보니 법원행시는 쭈욱 잊고 지냈는데 고시정보신문사의 법원행시 수석합격이라는 전화를 받고 상당히 의외였다. 그리 못 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었지만 수석이라고는 상상도 해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훨씬 많은데 특별하지도 않은 제가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 법원행시를 준비하는, 또는 사시와 법원행시를 병행해서 준비하는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2. 공부방법
 (1) 사법시험

   저는 군 제대 후 96년부터 수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1차를 3번째 응시했던 99년(41회)에 합격했습니다.  몇 번의 1차 낙방에서 제가 느낀 점은, 정확한 이해와 암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합격선을 넘기 어렵다는 것과, 기본3법외에도 선택과목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99년의 1차 합격은 그동안 지쳐있던 심신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었고 처음으로 제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당해연도의 2차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 정말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부담이 되었고 그와 더불어 앞으로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은 신림동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안정된 일정에 따라 공부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학원을 수강하기로 했습니다. 수강 중에 만난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조직하기도 했는데 1순환때는 스터디와 학원수강을 병행했습니다.

 

스터디는 우선 정평있는 case집을 골라 일정 분량을 나눈 뒤, 각각 설문만을 따로 복사한 종이위에 본문내용을 목차와 중요내용위주로 요약하여 한 장으로 만들어오게 하여 교과서에  단권화하여 붙여두었고 그 부분은 다음에 볼 때는 요약된 부분만을 보고 넘어갔습니다. 정리없이 그냥 자기순서대로 읽어만 갈 때는 산만해지고 별로 남는 것도 없는 것 같아 정리위주로 공부를 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2순환 정도 돌고 나니 웬만한 케이스집은 다 요약이 되어 최종정리때는 따로 케이스집은 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스터디원에게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에 케이스 정리하는 일에도 상당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정리하면서 기존에 몰랐던 부분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는 공부가 정말 공부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바뀐 출제경향에 따라 논술단문 대비도 해야 했는데, 저희 스터디의 경우는 시중에 나와있는 단문 자료집을 선별하여 교과서에 붙여두기도 했고, 또 저희 구미에 맞지 않는 경우는 몇 개의 자료를 모아 한사람이 정리한 것을 복사하여 나눠 갖기도 하였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친구들이랑 식사를 함께 하면서 오가는 길에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방금 공부했던 내용위주로 재생해보는 훈련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일전에 읽었던 원희룡씨의 수석합격기의 내용에 따라 잠자는 시간외에는 머릿속으로 계속 공부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정리해보았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법원행시 공부

법원행시의 경우 주로 사시와 병행해서 공부하는 게 대부분인지라 2차보다는 1차가 더 어려운게 사실이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1차의 경우는 사시 시험후 기간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사와 영어(독어선택의 경우)는 따로 준비를 하질 못했기에 8, 9월 두달 동안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영어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법원행시의 기출문제가 복원되질 않아서 법무사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는데 실전에서 비슷한 문제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출제경향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차의 경우는, 1차 합격자 발표 후 시간이 촉박하여 모든 내용을 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사시와 과목이 모두 중복이 되었기에 기존에 정리해두었던 책을 중요내용위주로 보았습니다.


케이스의 경우는 웬만큼은 쓸 수 있을 것 같아 전혀 보지 않았고 법원행시의 특성에 맞춰 논술 위주로 보았습니다. 출제가능 하다고 여겨지는 큰 문제나 중요한 단문위주로 교과서를 넘기면서 머릿속으로 되짚어보았는데 의외로 사시공부하면서의 내용들이 잘 떠올랐습니다. 실전에서도 큰 무리 없이 목차들을 재생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정리된 교과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2차 시험의 문제들은 대체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분야에서 출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성실히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대체로 다 잘 쓸 수 있으리라고 여겨졌고 저도 무리 없이 써 내려갔습니다. 시험장을 나올 때의 기분은 대체로 좋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3. 마치며...

 

두서 없이 부족한 제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특별하지도 않은 내용인지라 여러분들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깊게 느낀 것이 있다면.. 하루 하루를 성실히 보낸 것에 대한 뿌듯함입니다. 저희 스터디는 토요일 오후 짜장면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부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술을 먹거나 생활을 흩으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셨던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수험기간 내내 함께 했던 스터디 멤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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