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 50계명 - 35계명 종합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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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 50계명 - 35계명 종합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
  • 법률저널
  • 승인 2007.06.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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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상담을 왔던 어떤 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경찰 임용시험을 2년간 공부를 해온 분이고, 과거에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분입니다. 2년간 본인은 매우 열심히, 더 어떻게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성적은 계속 그 자리이고, 평균 80점정도 돼야 합격인데 68점 정도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정도 후에 또 시험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공부하면 200년을 해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과목은 경찰학 개론, 수사학 개론, 형법, 형사소송법, 영어입니다. 개인 상담을 하면서 그 분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첫째 문제가 객관식문제집을 주교재로 삼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보는 기본서 교재는 너무 많이 봐서 지겨워서 보기 싫고 객관식문제집의 내용들을 외우는 것을 80%, 나머지 20%를 기본서를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미 글에서 썼듯이, 절대로 객관식문제집을 주교재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그 문제집에 100만개의 문제가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문제와 단 한문제도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약간만, 보기 하나만 바꿔도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제가 93년도 사시 1차 치르면서 국사를 그렇게 공부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본서를 80%, 객관식 여타 자료를 20%로 해야 합니다. 그분처럼 해서는 붙을 수 없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공부할 때도 그 분은 답만 공부합니다. 그래서 표시도 해설부분에 표시를 하고 그 해설 부분만 외우고 복습을 합니다. 하지만 보기 지문이 네 개가 있다면 그 네 개를 다 알고 넘어가야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표시하고 반복해서 복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정답인 보기 하나만 놓고 모르면 복습하고 알면 넘어가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니 더 효과가 없지요. 실제 시험에서는 다른 보기가 정답으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으니까요.




둘째 문제가 기본서를 건성건성 읽는 것입니다. 그 분은 책을 무지하게 빨리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번도 더 봤고 어느 내용을 봐도 다 아는 내용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눈으로만 책을 보는 것이고 읽는 내용이 머리 속에 전혀 입력이 되지 않는 상태로 책장을 술술 넘겨왔던 것입니다. 그러면 책 읽는 것이 재미가 없고 지겹기 그지없습니다. 내용은 안 들어오고 눈으로만 훑으니까 집중이 안 되고, 책장을 넘겨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고, 종잇장 넘기는 놀이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단어, 한 어절을 읽으면 그 내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입력을 하고 끌(목수용 기구)로 두뇌 조직에 조각을 하면서, 각인을 하면서 넘어가야 합니다. 머리의 속도와 눈의 속도가 일치되어야 하고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 같이 똑같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분에게는 건성건성 읽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컴퓨터를 켜놓고 타자를 치라고 했습니다. 책 내용 그대로 타자를 쳐보라구요. 그러면 한 단어 한 글자를 입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따라해 보십시오. 책 내용 전체를 (많다면 중요 부분, 외울 부분들만을) 타자를 친다면 아주 강한 집중이 저절로 유지되고, 따로 암기 안 해도 저절로 머릿속에 강하게 암기되는 양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읽는 속도와 머리가 따라가는 속도가 일치되는 훈련이 됩니다.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머리로만 (타자 없이) 읽어도 될 것입니다.



그분은 제 글을 본 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았고 제 방법으로 아직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에 있을 다음시험까지는 제 방법대로 해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제 글을 다 읽어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다 읽어보았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제 글 역시 건성으로 읽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그런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은 군더더기 없이 쓰려고 노력하고 쓴 글입니다. 여러분이 읽을 양을 최소화하여 시간을 최소한으로 들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도 반복해서 중언부언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여러분의 시간을 절약해드리기 위함입니다. 한 단어 한 단어에 신경 써서 읽고 의미를 파악하셔야 제 글의 취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법률저널에 글 하나를 올릴 때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글들이 올라가면 여러분이 그 글들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읽을 가치가 있는 것만 가려서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글을 많이 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분의 또 다른 문제는 열심히 하기는 했으나 공부 방법에 대한 탐구나 고민,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무식하게(?) 열심히만 했다는 것입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합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이 50%, 그리고 공부 방법이 나머지 50%입니다. 여러분이 공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고 그냥 무식하게 열심히 하면 딱 50점 밖에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는 정말로 500년을 공부해도 붙지 못합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귀찮고 힘들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스스로 개발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고민 안하고 그분처럼 그냥 공부하면 맘 편하고 쉽지만 결과는 보나마나 뻔합니다.



상담을 하면서 같은 문제점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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