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가 리포트 - “책도둑은 도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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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가 리포트 - “책도둑은 도둑인가?”
  • 법률저널
  • 승인 2007.03.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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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가직 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다른 수험생의 밑줄 긋는 소리에도 예민해질 시기다. 이러한 긴장과 초조함 속에서 몇 개월 동안 준비해온 자신만의 노트와 교재를 끊임없이 복습해가며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채워 나가고 있을 것이다. 몇 일전 학원의 상담실에서 교재를 잃어버린 수험생을 만났다. 누군가 강의실에 놓아둔 교재를 훔쳐 갔다는 이야기였다. 학원 상담실측에서 교재를 새로 주긴 하였으나, 시험을 얼마 안 남겨둔 시점에서 그동안 정리해온 교재를 잃어버린 수험생의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워 보였다. 물론 교재 한권을 잃어 버렸다고 해서 시험의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질 시기에 중요 교재를 잃어 버렸을 심정을 헤아려본다.




옛말에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 했다.’ 그 말은 인격과 교양을 쌓는 책을 훔치는 사람을 도둑으로 보기에 우리나라의 통념이 관대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교재는 인격과 교양을 위한 책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험생들의 교재는 어느 것 하나 같은 교재가 없을 만큼 각자의 손때가 묻어 있다. 외롭고 힘든 수험생활에서 매 수업시간마다, 늦은 밤 도서관에서 잠들기까지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교재인 것이다. 단순한 한권의 책을 훔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과 열정과 노력을 함께 훔친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른 시간 안에 합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중요하고 올바른 방법인지를 먼저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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