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기간 중에 공부에 필요한 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필요한 책을 돈이 없어 사지 못한다거나 있더라도 아끼느라 사지 않는 것, 독서실이 공부가 잘되는데 아까워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 식사를 잘 해야 하는데 아끼느라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먹는 것, 살고 있는 집이 편하지가 않는데 돈 문제로 이사를 못하는 것 등등이다.
집이 부자라면 수험 기간 내내 돈 문제로 신경 쓸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넉넉지가 못하더라도 부모님이나 가족이 뒷바라지를 할 정도가 된다면 과감하게 신세를 지도록 해라. 가족의 부담을 생각해서 필요한 것을 안사고 아끼고 공부해서는 안 된다. 비록 가족에게는 부담이 될지언정 필요한 데는 꼭 돈을 쓰도록 해라.
여러분이 수험 기간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장 빨리 합격하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면서 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오래 공부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1, 2년 더 빨리 끝내는 것이 백 번 낫다. 그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것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여러분은 꼭 그렇게 하기 바란다. 책값, 학원비, 독서실비, 주거비, 음식비 등이 소요되는데, 특히 주거비의 경우는 임대보증금으로 수천만원의 목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합격한다면, 그것도 수험기간을 짧게 합격한다면 그 몇 십배 남는 장사다.
여러분은 학원비는 많이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학원을 많이 다니고, 또 돈도 많이 사용하게 되며, 아마 가장 부담스런 항목이 학원비일 것이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1차 준비라면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아도 된다. 1차 공부에서 학원을 적게 듣고 2차 공부에서도 강의테이프로 듣는다면(내가 그랬던 것과 똑같이) 아주 많은 비용 부담을 절약할 수 있다.
필기구, 노트 등 문구류에도 역시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차 시험의 경우 필기구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자기에게 맞는 필기구를 찾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많이 써 볼 필요가 있다. 또 선택한 필기구가 고가의 만년필일 수도 있고, Pilot G2처럼 개당 2,000원짜리로 수시로 구입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다. 또 굵기별, 색상별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필기구 구입부담도 무시 못한다. 객관식 시험 공부할 때도 밑줄긋기나 암기장 만들 때 등 자기가 원하는 필기구를 찾아 써야 한다. 나 역시 필기구 구입으로 수험기간 2년 동안 백만원 가까이 쓴 것 같다. 지금도 그 때 사놓고 쓰지 않은 필기구가 엄청나지만. 독서대, 가방 등 공부에 필요한 물품은 가장 적합한 물건을 돈에 구애받지 말고 구입하도록 하라.
책 선택이 중요하듯이 필요한 책은 모두 구입하도록 해라. 책값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수도 있다. 요즘 수험서는 비싸기도 하다. 하지만 필요한 책이라면 구입하여야 한다. 필요한 책이 있는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하여 구입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책값을 아끼려다 불합격 할 수 있다. 책값은 아끼지 말고 조금이라도 필요한 책이 있다면, 설사 단 한 페이지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라. 설령 사놓고 안보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하고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여러분이 시험이라는 전쟁에서 쓸 수 있는 무기는 책이고, 그 무기가 빈약해서는 절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지 않겠는가. 나 역시 이것저것 사고 싶은 책은 다 샀다. 수험 기간 내내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 생활했지만, 또 그래서 죄스럽기도 했지만 돈을 아끼지는 않았다. 합격 후에는 그 모든 것이 용서가 되며 수험 기간 중에 돈 들어간 것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는 가족은 없을 것이다.
※ 전회에서 제가 카페 주소를 잘못 기재하였습니다. cafe.daum.net/pass50이 맞는 주소입니다. 지면에 발표되지 않은 작은 글들도 카페에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들어오셔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