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20)- 5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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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변호사의 불합격피하는 법(20)- 50계명
  • 법률저널
  • 승인 2006.11.2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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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1



공부하는 기간의 내 하루 일과를 적었다. 꼭 나처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에서 힌트나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 학교 가기 전


나는 거의 새벽 5시 반 정도에 잠이 깼다. 그리고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잠을 좀 더 청하다가 일어나자고 마음먹고 일어나면 거의 여섯시 정각이었다(나는 전형적인 아침형인간이다).


항상 아침마다 나는 조간신문을 읽었다. 조선일보를 읽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신문의 논조가 보수적이라 싫었지만 다양한 정보가 많아 즐겨 읽었다. 그 신문을 보통 2, 30분 정도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고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아침에 신문을 보는 동안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아침마다 정상적으로 일을 볼 수가 있었다. 내가 건강에 관하여 가장 신경 쓰는 것도 규칙적인 화장실 습관이었다. 아침에 신문을 볼 때는 서두르거나 하지 않았다. 재밌는 기사가 많으면 더 시간을 들였고 없으면 빨리 봤다. 어차피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니까 아침에 여유가 있었고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난 항상 시간이 없다고 서두르지는 않았다. 수험 기간을 짧게 잡고 있어서 시간이 빠듯했고 많지는 않았지만, 쓸데없는 짓을 안 한다는 것에  단단히 주의를 했고 정상적인 일은 서두르지 않았다.


화장실 가는 것을 규칙적으로 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질 예방도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앉아 있는 시간은 1, 2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그 이상 있으면 치질이 생기기 매우 쉽다. 치질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변기에 앉자마자 일어나는 것이다. 잔변감이 있더라도 그냥 일어난다. 잔변감은 사실 그냥 느낌일 뿐이다. 잔변감이 있다고 마저 보겠다고 10분이고 20분이고 앉아있으면 치질이 생기고 아주 고생을 하게 된다.




6시 정각에 일어나서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 6시 50분 정도에 집을 나선다. 보통 남자들이라면 일어나서 집에서 나오기까지 10분이면 되는데, (사실 여자들도 그렇게 걸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나는 많이 꿈지럭거리는 편이다. 아마 신문을 보면서 변의를 기다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옷을 입을 때는 거의 전날 입었던 것과 동일하게 입는다. 물론 속옷은 갈아입지만 말이다. 바지나 상의는 거의 한번 입으면 그 조합으로 일주일 정도를 입는다. 옷을 새로 갈아입으면 왠지 불편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전날 입었던 옷이 편하다. 여러분도 이렇게 하기를 권한다.



● 도서관 가기

나는 고시 공부할 때 공부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했고 사는 집은 1차 때는 봉천사거리 서울대입구역 작은 아파트였고, 2차 때는 신림2동 현대아파트였다. 오랜 자취생활로 짐이 많았고 그래서 무리를 해서 좀 큰데 살았었다. 자기가 생활하는 주거 공간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일단 무조건 편안한 휴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옆집의 소음이 들려서 잠을 설친다거나 냉난방이 부실하다거나 등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서는 절대 안 된다. 책이 모자라면 공부할 수 없듯이 여러분이 잠자는 집도 좋아야 한다.



집에서 공부하는 곳까지의 거리도 중요하다. 내가 살았던 서울대입구역이나 신림2동에서 서울대 중앙도서관까지는 30분이 넘지 않는다. 아마 걸어간다면 그 정도 걸렸을 것이고, 버스로는 집 현관에서 도서관까지 20분 정도가 평균 시간이었다. 그리고 시끄럽고 복잡한 지하철을 타는 일도 없었고 운전을 하지도 않았다. 차가 있었고 차를 학교 안에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지만 고시 공부 기간에 내 차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과정이 차를 갈아탄다거나 운전을 하는 것은 매우 나쁘다. 통학길이 피곤하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 특히 길이 번잡하고 만원지하철, 만원버스라면 정신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진다. 그래서 통학 시간이 길다면 도서관 근처 적당한 원룸을 잡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합격 확률을 높이고 공부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생각해볼 것 없다. 나는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 셔틀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다(저녁때 집에 갈 때는 걸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 도서관 자리

그렇게 해서 학교 도서관에 도착하면 7시 20분 정도 된다. 도서관에는 내가 늘 앉는 자리에 가서 앉는다. 그 시간에는 거의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모든 자리에 앉을 수 있지만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창문이 아니라 벽쪽을 향해 앉는데 벽 바로 앞줄에 앉지 않고 둘째 줄에서 벽을 향하여 앉는다. 벽을 보고 앉으면 집중력이 좋아지는데 너무 가까이 벽을 보고 앉으면 답답해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벽을 향해 앉으면 적당히 집중력을 유지하면서도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다. 나는 칸막이 있는 것을 못 견뎌 한다. 다행히 내가 좋아한 열람실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한 때 신림9동 독서실을 끊어 공부를 해 봤는데 칸막이에 적응을 못해 몇 시간 만에 환불하고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 집에서 공부하기?

집에서도 공부를 해본 적이 있었다. 왠지 집에서 하면 조용하고 안락하고 편안하게 신선놀음 하듯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2차 공부할 때 며칠 해봤는데, 결국 포기했다. 집에서 하게 되면 당연히 혼자 할 수밖에 없는데, 한 30분만 공부해도 정말 공부 많이 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옆에 공부하는 사람 전혀 없이 혼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별로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낮은 효율로 공부를 하다가 2일인가 3일 만에 포기하고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도서관에서 했다. 가끔 집에서 공부를 해서 합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은 따라하지 말기를 바란다. 정보수집도 어렵고 외롭고 신경도 예민해지고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



● 공부 잘 되는 시간

사실 나는 가장 공부가 잘 되는 시간대가 오후 시간대다. 따라서 아침에는 공부가 썩 잘되는 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능률로 친다면 오후 시간이 100이라면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70내지 80정도의 효과밖에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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