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1) / 수험생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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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1) / 수험생의 날씨
  • 정명재
  • 승인 2023.08.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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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폭염이 지속되는 무더운 날씨에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날씨와 관련된 옛날이야기 하나가 떠오른다. 소금 장수 아들과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는 맑은 날에는 우산이 안 팔릴까를 걱정해야 했고, 비가 오는 날에는 소금이 빗물에 녹을까를 걱정했다고 하는 그 이야기. 그러나 생각을 달리 하면, 맑은 날에는 소금이 잘 팔려서 소금 장수 아들이 웃으니 좋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이 잘 팔려서 우산 장수 아들이 웃으니 좋았다고 그래서 어머니는 행복했다는 이야기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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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바라보고,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러한 이치와 같다.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숱한 어려움을 비바람에 비유하며 그 시간을 고통으로 여기고 힘든 역경이라 생각하지만 그 나름의 소중한 의미를 지닌 순간들임을 나중에 결국 알게 된다. 어려움을 피하고 싶고,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야 인지상정(人之常情)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그게 가능한 것이 아님을 안다. 좋은 날보다는 어렵고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그 순간의 고통과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귀한 교훈과 깨침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의 오늘 날씨는 항상 좋은 날이다.

수험생이 되면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렘과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 일단은 부딪쳐 보자는 호기로운 시작도 매력적이고, 누군가의 권유와 추천으로 시작하는 것도 안정적이어서 좋다. 어떤 경로로 시험을 시작하였든 수험생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는 과정이 따르게 마련이다. 처음 보는 문제 유형과 생소한 개념들, 학자들의 주장과 더불어 암기사항이 보이게 된다. 시험 내용의 전반을 알기 위해 교재의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렇게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작을 한다는 것은 끝을 염두에 두고 채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처음의 마음을 잊거나 무관심하게 져버리고 수험생으로서의 태도를 멀리하거나 태만히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처음의 설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세상일을 들여다보면 마찬가지 원리가 아닐까? 처음의 신선함은 조금씩 줄어들고 권태로움과 익숙함에 친숙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 숙고(熟考)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 많은 고민과 염려가 있었을 것이고 이후 만나게 되는 난관에도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면 조금의 어려움에도 쉽사리 포기하거나 그만 두는 일이 흔하다.

수험공부를 하면 반드시 시험장에 들어가 실전 시험을 치르게 된다. 열심히 공부하였고 최선을 다하여 공부를 하였다 해도, 생각보다 점수가 저조할 수도 있고 당황해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아쉬운 때도 있을 것이다. 실패가 뒤따를 수도 있는 것이다. 날씨로 치면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때와 흡사하다. 마음의 동요가 생기고 낙관적인 생각이 부정적이고 감성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고 살아가는 이가 얼마나 될까? 원하는 만큼의 점수, 원하는 만큼의 성과, 원하는 만큼의 재력(財力), 원하는 만큼의 건강 등 조금은 부족하고 아쉬운 때가 훨씬 많은 게 인생이다. 그럼에도 모든 순간이 좋았고,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가꾸어야만 한다. 그저 다른 종류의 날씨처럼 항상 햇볕이 따사로운 날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힘겨움을 같이한 전우(戰友), 어려운 때를 함께 견뎌내 주었던 이들이야 말로 평생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좋은 날을 골라, 좋은 순간만을 골라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수험공부의 굴곡도 험난한 경우가 있다. 한 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수험생, 1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수험생의 경우가 그러하다.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준비 안 된 자가 있을 뿐이다. 날씨를 탓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날씨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적 동인(動因)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은 무수히 많은 이유를 덧붙이게 되지만, 내적 동인(動因)에서 답을 찾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돌아가 조용히 생각만 하면 된다. 오늘의 날씨는 맑음 아니면 흐림이 아닌 항상 좋은 날이라고.

누구나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숙달이 되려면 일정 시간이 흘러야 한다. 한 번 보고, 한 번 강의를 듣고 모두 기억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메모리카드를 탑재한 컴퓨터처럼 되어야 한다. 하지만 망각이라는 신(神)의 선물을 가진 우리는 까먹고 잊어버리는 일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험은 지식을 우리의 기억에 매어두고 항상 꺼내 쓸 수 있는 기술을 요구하기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 그 유일한 방법이 반복이다. 반복은 흐릿한 기억을 다시 되새김질 하게 하고, 명확하지 않은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공부머리가 없다고,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나 역시 처음 공부할 때는 어떻게 공부할지를 알지 못했다. 누구나 처음에는 아마추어일 것이다. 그렇지만 부단한 노력과 실천을 해 보면 조금씩 전문가처럼 변하게 된다. 처음 책을 잡고 공부를 할 때는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어느 부분에서 시험의 함정을 파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되고 객관식 시험의 유형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며 시험의 달인(達人)이 된다. 합격자가 원래부터 공부를 잘 하는 게 아니었다. 불합격의 시련과 실패의 좌절을 딛고 다시 보완해 원하는 점수대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지식이란 머리가 좋고 나쁘냐에 따라 습득의 속도가 결정되어지긴 하지만 습득의 과정은 누구나 똑같다. 머리가 안 좋은 경우라면 남들이 한두 번 볼 것을 서너 번 볼 생각으로 임하면 된다. 머리가 좋지 않은 것을 불합격의 원인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시험의 달인이 되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험에서 자신감을 갖고 싶은가? 시험에서 합격을 빠르게 하고자 한다면 보던 책의 내용을 반복해 보아야 한다. 본 것을 또 보고, 다시 확인하는 이러한 단순한 행위가 자연스럽다면 그대는 합격에 가까운 공부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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