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3. 국정원 7급 면접의 5가지 유형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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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3. 국정원 7급 면접의 5가지 유형 대해부
  • 민진규
  • 승인 2023.08.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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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능력은 면접 합격 이후 국정원 업무에도 활용 가능
시나리오 면접은 상황 파악과 공작 수행능력을 측정

최근 북한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복귀한 김영철은 2009년 7·7 디도스(DDoS) 공격과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대남 강경파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이버 공작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방성 정찰총국이 정보전쟁(Information Warfare)을 총괄하고 있다.
 

국정원은 원장 비서실장과 감찰실장을 교체하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조치로 이른바 ‘인사 파동’으로 혼란해진 조직을 추슬러 현재 채용 중인 정기공채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원장의 막중한 책무라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1:1 면접, 1:다 면접, 발표 면접을 기반으로 하는 국정원 7급 면접의 5가지 유형과 특징을 해부해보자.
 

▲국정원 면접의 5가지 유형과 특징 [출처=iNIS]
▲국정원 면접의 5가지 유형과 특징 [출처=iNIS]

5가지 유형의 면접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격 가능

지난달 25일 인사혁신처는 내년 공무원 면접시험의 평정 요소에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처럼 늦었지만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 면접의 5가지 유형과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면접은 지원자의 기본적인 품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며 주요 질문은 지원 동기, 개인의 장점과 단점 등의 질문으로 진행된다. 인성은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으로 각 개인의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투영된다.

지원자의 인성이 국정원의 인재상에 적합한지 평가한다. 국정원의 인재상은 애국심과 헌신, 책임감과 전문지식, 정보감각과 보안의식 등이다. 지원자는 자신의 인성이 국정원 인재상에 적합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인성면접은 소양과 직업관이 건전하고 바람직한지 판단하는 과정이다.

둘째, 직무면접은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평가하며 정보감각과 보안의식, 전문지식 등에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정보감각과 보안의식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목표를 달성한 경험, 비밀유지를 위한 노력 및 경험 등을 듣고 판단한다.

반면에 전문지식은 본인의 직무에 꼭 필요한 전문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본인이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지식과 경험을 쌓았는지, 열정을 갖고 목표를 달성한 경험은 있는지 등의 질문과 연관돼 있다. 20대 중·후반의 젊은이가 엄청난 분량의 지식과 경험을 가졌는지 보려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potential)을 측정한다.

셋째, PT(Presentation)면접은 수집한 첩보를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보고할 역량을 갖췄는지 평가하며 제공된 자료를 요약해 발표하도록 요청한다. 자료의 이해능력, 핵심 정보의 파악능력, 보고서의 논리적 구성 등을 확인하는 면접이다.

흔히 ‘군대는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난다’는 말을 한다. 공무원 조직 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보고의 형태는 구두보고, 서면보고, 통신보고가 있으며 정기보고, 임시보고, 특별보고로 구성된다. PT면접은 보고를 잘 하는 요령이 있는지 평가하며 발표력과 설득력이 평가의 핵심 포인트다.

넷째, 시나리오면접은 상황면접이라고 말하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상황을 대처할 기초적인 지식과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지 탐색한다.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대테러·방첩, 어학, 과학기술정보 등의 직렬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주요 과제다.

정보기관의 업무 특징이나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지원자가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해결할 방안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각종 공작(operation)을 수행하기 위한 종합기획(planning), 예산수립(budgeting), 자산(asset)의 조달과 배치, 실행(action), 비상계획(contingency plan) 등에 관한 지식을 기반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섯째, 영어(외국어)면접은 외국에서 정보활동을 수행할 때 어려움이 없을 것인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한다. 1990년대 세계화가 급격하게 진전된 이후 영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제치고 글로벌 기축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넷의 보급과 정보화사회의 고도화도 영어의 지배력을 강화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해외에서 초중고 혹은 대학교를 졸업했거나 3년 이상 장기 체류한 경우에는 외국어 소통능력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다만 일상생활의 대화를 넘어서 지식인과 교류, 고차원적인 지식의 습득 등을 위해 문해(literacy)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단순한 텍스트(text) 해석을 넘어 행간(行間)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 문해력이 요구된다.

종합하면 국정원 면접 유형은 국가정보기관의 정보활동(intelligence process), 방첩활동(counterintelligence), 비밀공작활동(covert action) 등을 수행할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할 방법을 총망라하고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준비할지 난처하겠지만 국정원은 지원자의 잠재역량을 찾아내기 위해 복합적인 면접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PT면접·시나리오면접은 실전 능력 배양이 중요

국내 최고 정보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필자도 정보요원의 DNA가 내재된 지원자가 누구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지원자가 자신이 국정원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해 면접관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5가지 면접 유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인성면접과 직무면접은 지원자가 살아온 인생 여정과 노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학업과정을 하나씩 정리하고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준비는 충분하다. 다른 공무원 면접과 큰 차이가 없다.

다음으로 PT면접과 시나리오면접은 기출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다수 준비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혼자서 준비하기보다는 주변 지인이나 동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실전 대비능력을 양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영어(외국어)면접은 한국어 자기소개를 영어로 번역하지 말고 영어식 표현을 중심으로 새롭게 작성해 암기하는 것이 좋다.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수험생이 딱딱한 자기소개로 일관하면 유창한 언어능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 계속 -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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