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2. 국정원 7급 면접 질문의 5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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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2. 국정원 7급 면접 질문의 5가지 유형
  • 민진규
  • 승인 2023.07.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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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직무 철저하게 분석해 예상질문·창의적 답변 준비
국가정보학·국정원법 충분히 공부해야 답변 수준 높아져

2012년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인터넷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정원법 제11조1항에 명시된 ‘원장·차장 및 기획조정실장과 그 밖의 직원은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임에도 정권의 안위를 위해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작금에 발생한 인사 파동도 정치권의 입김이 과도하게 작용한 결과다.

지난 25여 년 동안 보수와 진보가 교차 집권하며 국정원 내부마저 이념논쟁에 휘말렸다. 다수 직원은 얼굴을 들고 국민과 국정원을 입사하려는 후배들을 보기 부끄럽고 국가에 헌신한다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국정원 미래를 이끌어갈 동량(棟梁)을 뽑는 국정원 면접시험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파악해야 할 질문의 5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국정원 면접 질문의 5가지 유형과 내용 [출처=iNIS]
▲국정원 면접 질문의 5가지 유형과 내용 [출처=iNIS]

5가지 유형의 질문에 대한 의도를 파악해 대처

국정원은 법적으로 직원의 이름, 급여, 조직의 규모 등이 보호되는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면접에 관해 공개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에 단편적으로 게시된 면접 질문을 분석해보면 다른 정부기관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됐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국정원 면접 질문은 인재상 이해도, 인재상 적합도, 직무 이해도, 직무수행능력, 조직 충성도 등으로 분류된다.

첫째, 인재상 이해도는 ‘국정원의 인재상을 아는가?’로 표현할 수 있다. 국정원의 인재상은 애국심, 헌신, 책임감, 전문지식, 정보감각, 보안의식 등이다. 전문지식은 쉽게 측정이 가능하지만 애국심과 헌신은 수험생이나 면접관 모두에게 넘기 어려운 허들(hurdle)이다.

인재상을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자기소개, 성장환경 등에 관해 질문한다. 1분 자기소개도 빠지지 않는 요구사항인데 단순한 일대기를 넘어 지원한 이유, 특장점, 미래 포부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특장점은 국정원의 인재상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면 면접관을 설득하는 데 유리하다.

둘째, 인재상 적합도는 ‘본인은 국정원 인재상에 적합한 인물인가?’와 같은 질문과 연결된다. ‘애국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는 가장 기초적인 질문에 속한다. 성격의 장단점, 가치관, 최근에 봤거나 감명을 받은 책·영화 등도 단골 소재라고 봐야 한다.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에 관한 질문도 인재상에 적합한지를 파악하려는 의도로 묻는 것이다. 국정원의 인재상에 적합한 삶을 보여준 위인을 꼽는 것이 무난하다. 면접관이 모르는 해외의 인물보다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모범적인 행동을 실천한 인물이 좋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은 제외한다.

셋째, 직무 이해도는 ‘지원한 직렬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해당된다. 해외정보, 북한정보, 수사·방첩·대테러, 어학, 과학기술의 대략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국가정보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면 국가정보기관의 3가지 활동 영역인 정보활동, 방첩활동, 비밀공작활동을 알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정원 조직이 1차장 해외, 2차장 북한, 3차장 과학기술로 구성돼 있으므로 지원한 직렬이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한다. 국정원법 제4조 직무도 참고하면 좋다.

넷째, 직무수행능력은 ‘본인이 해당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직무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췄는지 측정한다. 전문성은 전문지식, 정보감각, 보안의식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어학 능력, 해외 경험, 자기계발 등에 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룬다.

해외정보를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만국공통어인 영어 실력은 기본이고 본인이 활동하고자 하는 국가나 지역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북한정보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하면 북한 권력 구조와 특성, 주요 인물의 이력, 정치 및 경제 상황 등에 관해 일반인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공부해야 한다.

다섯째, 조직 충성도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감을 조사한다. 정보기관 요원은 선발하는 과정도 까다롭지만 채용 이후 교육과 실전 훈련에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입사자가 중도에 포기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밀유지에 대한 부담도 감수해야 하므로 엄격한 검증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개인보다 조직, 조직보다 국가에 대한 마음이 우선해야 한다. 국정원의 역사, 원훈, 주요 이슈 등에 관한 질문은 평상시 조직에 대한 관심도를 파악하려는 의도에서 던진다. 워라벨, 즉 일과 생활의 균형( work-life balance)도 MZ(밀레니얼+Z)세대의 직무에 대한 태도(attitude)를 알기 위한 질문에 속한다.

종합하면 국정원 면접 질문은 인재상을 이해하고 적합한지, 직무를 이해하고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파악하는 의도로 구분할 수 있다. 수험생은 어떤 질문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판단해 적절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기출·예상 문제 정리한 후 창의적 답변 준비

국정원 지원자는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질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쉽지 않다. 특정한 질문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필기시험을 준비하던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하면 좋다. 몇 가지 팁(tip)을 제시해보자.

우선 국내 유일의 국정원 수험 안내서인 국정원합격가이드북(배움, 2022)이나 인터넷 블로그·카페 등에서 확보한 질문을 5가지 유형에 맞춰 분류한다. 객관적인 분류 기준을 정해두고 접근하면 크게 어렵지 않다. 기출 문제가 정리됐다면 유사한 예상 문제를 최대한 많이 만든다.

다음으로 면접 노트를 준비해 기출 및 예상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정리한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이거나 무난한 답변보다는 자신의 지식, 경험, 가치관, 미래 포부 등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창의적인 문장을 스토리 텔링을 하듯이 적어야 좋다. 시간적 흐름과 논리가 자연스러우면 면접관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전체 질문이 100여 개라고 가정하면 순차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유사한 질문은 통합하고 유치하거나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질문은 제외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자신의 답변이 적절한지 혹은 올바른지 판단이 어렵다면 멘토를 정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계속 -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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