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수험생과 악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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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수험생과 악마의 계절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9.05.3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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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6월이 되면 각종 고시 2차시험 수험생들은 소위 깔딱 고개를 넘는 분위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고나 할까. 주요 고시의 2차 논술시험이 실시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매년 2~3월이 제1차시험의 계절이라면 6~7월은 다음 단계인 2차시험이 대부분 치러진다. 4월을 두고 잔인한 계절이라고 하지만 수험가는 6월을 잔인함을 넘는, 악마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주요 고시 중 금년 입법고등고시 제2차시험이 지난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지면서 첫 신호탄을 올렸다. 6월 22일부터는 27일까지는 국가직 5급 공채(행정), 외교관후보자 제2차시험이 대장정에 오르고 제36회 관세사 제2차가 22일 실시된다. 이어 제30회 감정평가사 제2차시험이 29일,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치러진다.

그 외 6월에는 제28회 공인노무사 제1차시험이 6월 1일, 제25회 법무사 제1차가 6월 22일 시행된다. 서울시 제2회, 지방교육청, 지방직 등 각종 공무원시험도 15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곧바로 7월로 넘어가면 2일부터 6일까지 5급 공채(기술직)이, 27일에는 제56회 변리사 제2차시험이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20일에는 5·7급 민간경력자채용 필기시험도 치러진다.

이처럼 굵직한 시험들이 6월 초순부터 실시되면서 수험가는 그야말로 정중동(靜中動),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그만큼 응시대상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주변인들의 배려 또한 깊어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라는 각오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부담과 강박감으로 짓눌리기 마련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더위가 더하면서 수험생들은 소위 무더위 극복 전략에도 고심 중이다. 특히 수일간에 걸쳐 답안을 직접 써 내려가야 하는 논술시험의 특성상, 냉방환경 적응과 함께 답안지가 땀으로 젖어 팔뚝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토시 또는 긴팔 착용 등에도 미리부터 적응하는 모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수험주기다. 그래서 기자 역시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응원을 보낸다. 원하는 목표를 두고 각종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계절이면서도 푹푹 찌기 시작하는 피하고 싶은 순간의 시기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로 끝까지 최선의 다짐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간의 나태와 각종 유혹을 뿌리치고 코앞으로 바짝 다가온 시험에 전력 질주하라는 것. 이기는 자만이 올 가을 “합격”의 영예를 차지한다는 당위론을 강조하면서 또 도전을 하다 설령 불합격해도 당신은 결단코 실패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스로 기가 꺾이고 움츠러들면 ‘위기를 극복한’ 합격수기 등을 통해 마음의 자세를 다져보는 것도 권한다. 합격생 중 숱한 이들은 “수험서를 다시는 거들 떠 보기도 싫다”고 할 만큼 징그럽게 공부를 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운이 좋아서 합격했을 뿐”이라며 역시 이구동성으로 겸허해 한다.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감히 말할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자신을 믿을 때, 즉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한불란(信汗不亂)’의 자신감을 유지해 나갔으면 한다.

이탈리아의 토리노 박물관에는 앞머리는 길게 길러져 있고, 뒷머리는 대머리, 등에 커다란 날개가 있으며, 다리에도 날개가 있고 손에는 저울을 가지고 있는,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의 ‘기회의 신’ 동상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지만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그 기회를 올해는 반드시 붙잡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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