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테일한 공무원 국어, 어휘·어법 면밀히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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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테일한 공무원 국어, 어휘·어법 면밀히 공부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8.02 10: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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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한 두어 달 전, 일이 있어 들른 어느 동네에 원룸이 지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 약간의 비워진 공간에다 꾸역꾸역 건물을 짓는데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기자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그 주위 사는 사람들이 건물 짓는 소리에 꽤나 밤잠 설칠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그땐 저걸 어느 세월에 다 짓나...했다. 그리고 최근 그곳을 다시 들르게 됐는데 지저분했던 이전과 달리 무슨 일 있었냐는 듯 건물이 멀끔히 올라가는 중이었고 그 기세로 조만간 완공이 될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기자는 새삼 처음 시작할 때, 막 공사에 착수했을 그 때 쯤이 어수선하지 딱 기본 틀, 기둥이 세워지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이든 기둥을 세울 때까지가 손이 많이 가지 딱 기둥이 세워지면 그 후 일은 수월하게 진척될 수 있다. 돈도 마찬가지다. 가령 어디에다 전셋집을 얻는다 했을 시, 처음 전셋집을 얻기까지 돈을 모으는 과정이 힘들지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면 그 돈을 불리고 내 집 마련을 하는데 혹은 더 큰 집으로 옮기는 데 처음보다 쉽게 갈 수가 있다. 돈이 돈을 만든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수험생활에도 비유할 수 있겠다. 수험생도 기본이 튼튼하게 딱 잡히면 그 다음 실력을 올리는 것은 처음보다 쉽다. 개인차가 있지만 결국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지금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 특히 이제 막 공무원시험 준비에 들어선 수험생들에게 기본, 기초를 잘 다지는 게 합격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몇 자 적어봤다.

하반기 추가채용도 있고 내년 공채시험까지도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수험생에 지금 필요한 말들은 무엇일까. 지난 주 기자는 슬럼프 극복방법으로 참는 게 상책이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6월 실시된 지방직 9급 국어에 대해 수험전문가의 말을 빌어 설명을 해보려한다. 하반기 지방직 추가시험 및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올 지방직 공무원 국어는 확실히 전년대비 어렵게 출제됐다. 난도 높은 어휘·어법문제가 등장했을 뿐 아니라 문학, 비문학 문항과 섞이면서 체감 난이도는 더욱 올라갔기 때문. 일반적으로 공무원 국어의 어휘·어법은 큰 줄기를 묻는다. 가령, ‘띄어쓰기,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처럼 필수적인 문법사항을 각 한 두 문제 정도 출제한다.

또 사각박스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어법을 잘 모르는 수험생도 박스를 읽은 뒤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직 9급 공무원 어법에서는 1문제(8번 문제)를 제외하고는 위와 같은 필수 문법이 거의 다 빠졌다. 대신에 수험생이 그간 공부한 지식만 가지고 풀도록 출제했다.

‘다음 중 표준어인 것은?’, ‘어법에 맞는 것은?’과 같이 어법에 관한 곁가지 질문이 많았다. 사각박스에 정보도 일절 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관련 조항을 알고 있어도 예시를 세세히 공부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읽고 추론해 풀 수 있는 문학이나 비문학과는 달리, 어휘·어법문제는 관련 지식이 없으면 절대로 풀 수 없다. 다만 자의적인 추측에 의존하게 될 뿐이다.

특히 어휘 중 한자어 문제는 모르면 찍어야만 하는데, 직접적으로 한자 표기를 묻는 문제가 2개였던 데다가, 이 외에도 시를 한자와 결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자를 출제에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자 뿐 아니라 한글 단어와 숙어의 의미도 직접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볼 때, 겉으로만 훑지 말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면밀히 공부하라는 출제자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말이다. 올 지방직 9급 국어 어휘‧어법은 어려웠지만 다행히도 문학과 비문학 문제는 평이했다. 어휘·어법에서 올린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문학과 비문학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수험전문가는 봤다.

일반적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되는 18-20번 문제가 앞선 어휘·어법문제보다 쉽게 풀린다. 언어 계통의 문제는 한국사나 수학, 사회, 각종 법학 과목보다 훨씬 까다롭다. 쉽게 내면 만만하게 보지만, 조금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뒷통수 맞기 일쑤다. 언어의 조항과 예외는 평생을 공부해도 다 알기 어렵다. 특히나 한국어의 고전 문법, 고전 어휘, 한자어 등은 복병이다. 작정하고 내면 한없이 어렵게 낼 수 있는 과목이 바로 국어다. ‘우리나라 말이니까 그냥 읽고 풀면 풀리겠지’와 같은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번 국어에서 세세하게 나온 만큼 다음에도 비슷한 혹은 더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을 대비해서 수험생들은 철저히 공부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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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00:38:16
명색이 국어공부법 기사인데.. 신뢰도팍떨어지네ㅎㅎ

2017-08-04 00:35:43
빌어가 맞는 표현이나 기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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