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시·행시 2차시험 끝, 수험생들 짐 내려놓고 희망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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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시·행시 2차시험 끝, 수험생들 짐 내려놓고 희망 가져야
  • 법률저널
  • 승인 2016.07.08 15:3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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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부터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진행된 2016년도 제58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25일까지 4일간 ‘대혈전’의 막을 내렸다. 이번 2차시험에는 응시대상자 532명 중 단 24명만 결시해 응시율 95.5%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사법시험 응시자들은 ‘더 이상 내일은 없다’는 결의로 그야말로 죽을 힘 다해 900분을 뛰었다. 게다가 올해는 100명으로 감축되고 내년에는 50명으로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속에서 수험생들은 지옥의 레이스를 펼쳤다. 사법시험에 이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2차시험도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돼 이달 2일까지 5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올해 행정고시 2차의 경우 문제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답안작성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험서 위주의 공부를 벗어나 보다 폭넓은 공부를 요구하는 문제들이었다는 평가다.

이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동안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잠을 설치며 시험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달콤한 휴식을 보내면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호흡하며 추억을 남기는 것도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하나다. 또한 운동을 통해 몸을 추스르거나 다양한 독서로 정신 가치를 함양하는 것도 좋다. 그동안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도 공감과 나눔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대학에서 갈고 닦은 지식과 자신들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사법시험 수험생의 경우 법원행시 도전도 또 하나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법원행시를 보험용으로 보는 사법시험 2차생들도 많겠지만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공직에 들어가는 것도 더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법원행시 합격자 중 사법시험 합격자가 상당수 차지하는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법원행시는 동차 합격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시험이어서 도전할만하다. 동차합격이 특별한 수험생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남은 기간 매진한다면 합격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로스쿨을 준비하든 행정고시나 기타 다른 시험에 도전하는 것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행정고시 수험생들은 틈나는 대로 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행정고시의 경우 2차 합격자의 수는 최종대비 130% 내외에 달한다. 특히 소수직렬이나 지역의 경우 2명 중 1명 또는 3명 중 1명이 탈락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2차 관문보다 최종 관문인 면접이 더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당락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제대로 한번 쉬어보지 못한 채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면접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필기시험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이해력과 사고력 등을 충분히 검증한 만큼, 면접시험에서 전문성과 직무역량 등과 더불어 공직관·윤리의식 등을 엄격히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련함 한편에선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자신의 답안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지고 괴롭거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채점은 어디까지나 채점위원의 몫으로 남겨두고 발표 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이제 더 중요한 일이다.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결코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난하게 시험을 치러 어느정도 합격을 자신하는 수험생들은 발표 때까지 좋은 소식을 고대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갖가지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던 수험생들,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희망의 촛불’을 보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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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7-11 10:58:05
폐지된 시험 낭인들 희망고문 하지말고 사시낭인들은 자기 인생 존치부터 생각하면서 명상하시길 기원합니다.

ㅋㅋㅋㅋ 2016-07-11 10:25:27
밑에글처럼 저런 글쓰는 것의 이면에는
사시가 존치되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는것.
두고보면 알겠죠 사법시험이 과연 이대로 없어질것인지 ......

ㅇㅇ 2016-07-10 12:49:40
이제 사법시험이 드디어 폐지되었네요.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내년 2차 시험 준비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시고 나머지는 9급 등 딴길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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