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시험의 계절, 수험생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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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험의 계절, 수험생 모두 힘내세요!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24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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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왜 산을 오르느냐 고 묻고 마라톤에 참여한 이들에게 왜 마라톤을 하느냐 며 묻곤 한다. 그냥 오르고 싶어, 달리고 싶어서요 라고 말한다. 질문과 답변도 의미심장하다. 오르는 무슨 목적이 있느냐 라는 우문(愚問)일 것이며 굳이 그 목적을 말해서 뭐하겠느냐 라는 현답(賢答)이 아닐 수 없다. 

연초에 1차시험이 시작된 주요시험들의 제2차시험이 한창이다. 찌는 듯한 초여름만큼이나 수험생들의 호흡도 가빠지는 시기다. 열심히 밑거름을 주고 싹을 틔우는 봄(1차시험)을 지나 수확을 위한 덧거름의 계절 여름(2차시험),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도 밟지 않는다는 가을(합격자 발표). 지난 봄, 싹을 제대로 틔운 주요 고등(자격)고시 수험생들은 2차시험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신경도 날카롭기 그지없다. 마치 알을 품은 암탉마냥, 새끼를 안은 송골매마냥 온통 하나에 집중한다. 

누군가 건들기만 해도 폭발할 듯, 예민하게 주변이 곤두 서 있다. 그래서 고시촌은 응원과 함께 배려의 계절이기도 하다. 최종 결실을 위해 혼신을 다해 온 것을 주변 지인들 모두가 알고 있어서다. 그래서 멀찌감치 떨어진 채 ‘저 친구, 꼭 합격해 달라고’ 속으로만 기도해 준다. 

지금껏 이 정도로 했으면 최선을 다한 것 아닌가 라며 스스로 위로를 하다가도 혹여나 공부하지 않은 부분에서 출제가 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은 밤잠을 설치게 한다. 새로운 부분을 지금이라도 더 공부해야 할까 말까 갈등에 휩싸였다가도 금방 자기 위안에 젖곤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합격의 계절, 늦가을엔 하나의 생생한 추억으로 각인될 터. 평생 이 순간들을 잊지 못한다는 합격자들의 숱한 수기들.

‘운이 나빠 떨어질 순 있어도, 운이 좋아 붙는 법은 없다’라는 고시계의 불문율만이 정적을 깨는 듯하다. 그래서 왜 산에 오르느냐 라는 우문이 고시촌에선 금기어다. 단순히 출세를 하고 싶어서? 이곳에선 불가지문이다. 그저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라는 인고의 순간만이 지속될 뿐이다. 공부 귀재든, 둔재든 오로지 필기구 하나만을 의지한 채, 집중과 노력만이 허용되는 시기다. 요령보다 정직함으로, 경쾌함 보다 묵직함으로 결승점만을 보고 달리는 모두가 마라토너가 된다. 키 높이만큼이나 쌓인, 손때 뭍은 수험서들을, 어느 페이지 몇째 줄이 무슨 내용으로 채워졌는지 뇌새김을 반복한다. 기계적인 섭력이 아닌, 중후한 노력 덕택에 마치 컴퓨터마냥 자동 연상된다. 

그저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편법이 없는 한 불가하다. 그러나 시험은 편법을 좀체 허락하지도 않을뿐더러 혹독한 학습흔적만을 검증하고 요구한다. 그래서 ‘운이 좋아 붙었다’는 농이 아닌 진담이 된다. 그래서 ‘운이 나빠 떨어져도’ 결코 ‘고시낭인’이 아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꿈을 향한 도전. 도전하라고 있는 것이 꿈일 진데 한 두 번, 서너 번 떨어지면 어때.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일찍부터 꿈을 포기하고 범부로 흩어진 친구, 선배, 후배들이 부럽지만,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며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에 남부럽지 않는 자신감. 이 중 5%만이 꿈을 이루지만 당당하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95%. 승자패자가 아닌 ‘운이 좋았을 뿐’ ‘노력 부족일 뿐’ 이라는 묵시적 상호 위로가 관통하는 고시촌의 여름나기.

6월부터 혹독하게 치러지는 사법시험, 5급공채, 공인회계사, 변리사 등 제2차시험 수험생들과 이제 새싹을 틔우는 그 외 시험 수험생들, 그리고 내년을 위해 씨앗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을 뜨거운 더위만큼이나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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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심 2016-06-24 19:57:23
낼 울아들 회계사 2차시험 인데 따뜻한밥도 한번 제대로 못먹이고 옆에서 둣바리지도 제대로 해주지못한 아들 엄마 그저 멀리서 언제나 응원할뿐! 사랑하는 아들 자신의 능력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하길.. 니꿈이 꼭 이루어지길..니가 얼만큼의 노력을 했다는걸 엄만 알기에 가을을 기다려 보자꾸나 사랑한다 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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