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응
프라임 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유비온 취업적성연구소 PSAT 문항 외부평가위원
1) 동적 상식 정리
PSAT는 ‘능력·적성시험’이다. 따라서 문제풀이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문제 자체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항상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능력’의 기반이 되는 동적 상식(사고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는 상식. 예를 들면 사칙연산 등)은 따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판단력’을 평가하는 상황판단영역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최종적인 ‘판단’을 위해 여러 가지의 동적 상식들이 동원되는데 이것들을 별도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초·중·고교의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내용 중 일상생활이나 업무 전반에서 도구로서 사용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대표적인 동적 상식들로는 초·중·고등학교 수학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들 수 있다. 사칙연산과 방정식·연립방정식, 집합과 명제, 경우의 수, 순열·조합·확률, 통계, 기하(도형) 등의 가장 기초적인(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될 만한 수준의) 내용은 다시 한 번 상기시켜둘 필요가 있다. 특히 유형과 상관없이 수리적 요소들이 포함되는 최근의 문제 경향에 따르면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동적 상식과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의 평가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황판단영역에서 필요한 동적 상식과 그 활용 능력은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에서 각각 요구하는 수준을 절대로 넘지 않으며, 앞에서 언급한 논리 및 수학과 관련된 동적 상식은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에서도 다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을 학습하면서 PSAT에 필요한 동적 상식들을 잘 정리하고 숙달시켜두는 것은 상황판단영역의 준비에도 큰 힘이 된다.
2) 기출문제 분석 1 : 내용 구조의 파악
똑같은 동적 상식이 적용된다고 해도 언어논리영역이나 자료해석영역에서의 점수 향상이 곧바로 상황판단영역의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황판단영역만의 특징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판단영역이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은 해당 영역에서 따로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그에 적합한 구조를 갖춘 소재와 질문 방식으로 문제를 구성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출문제에는 이러한 구조와 질문 방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 동안 출제된 기출문제들을 비교하며 분석하여 상황판단영역 문제의 소재가 되는 것들의 내용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해당 구조 안에서 출제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황판단영역의 문제라면 반드시 갖추게 되는 전형적인 내용 구조가 몇 가지 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영역의 취지와 특성에 의해 앞으로도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문제에 대한 이해도와 정답률이 높아진다.
3) 기출문제 분석 2 : 효율적 작업 방식 정립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PSAT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시험이다. 매 문제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정답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답을 찾을 때까지 요구되는 작업의 양이 많은 문제에서는 시간이 더욱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최종적인 판단에 이르기까지 요구되는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평가의 포인트가 된다. 꼭 필요한 만큼의 낭비 없는 작업을 통해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능력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를 푸는 데에 요구되는 효율적인 작업 방식은 내용의 구조를 명확히 이해했을 때에 자연스럽게 발견된다. 기출문제 분석의 완성단계는 이와 같은 효율적인 작업방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내용구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효율적인 작업방식까지 구축하면 시험 준비가 90% 이상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4) 자기 분석 및 문제풀이 연습
내용의 구조와 효율적인 작업방식을 이해하고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 더군다나 PSAT는 사소한 실수로 인한 점수의 등락이 큰 시험이기 때문에, 오차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작업방식의 상당 부분은 습관에 의해 결정되며, 실수도 실력의 일부이다.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분석하는 동안 자신의 습관적인 작업방식에서의 비효율성을 찾아 제거하여야 한다. 그리고 상습적인 실수가 발견된다면 이것 또한 시험 전까지 완전히 배제하여야 한다. 즉,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관찰·분석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기출문제 분석과 자기 분석이 완료된 후에는 적절한 수준과 분량의 연습문제와 모의고사 문제 등을 풀면서 효율적 작업을 숙달시키고 자신의 습관 및 실수를 최종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5) 교재 및 강의의 활용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기출문제 분석’은 PSAT 대비의 시작이자 끝이다. 실제로 5급 공채(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많은 고시수험생들은 이 ‘기출문제 분석’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시험을 준비한다. 심지어 별도의 교재나 강의를 활용하지 않고 스스로 기출문제만을 분석하며 공부하는 수험생도 많다. 그러나 이것은 5급 공채 수험생들의 대부분이 다른 모든 것들을 뒤로 미루고 공부에만 매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민간경력직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이나 연구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시험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기출문제 분석’을 스스로 심도 있게 실천할 만한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시험에 최적화된 교재와 강의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전문적으로 PSAT만을 연구하는 이들의 교재와 강의는 ‘기출문제 분석’을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을 아끼도록 해준다. 이것들을 활용하며 기출문제의 전형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습관과 장단점만을 확인하고 보완하면 충분한 시험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