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병을 키우는 잘못된 습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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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병을 키우는 잘못된 습관들
  • 강경구
  • 승인 2016.03.18 12: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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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이번에는 병을 낫게 해준다고 사람들이 믿고 무심코 하는 행동이 실제로는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더 오래 가게 하는 사례가 많아서 두세 가지만 골라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 째로 감기 걸렸을 때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심하니까 이것저것 목을 적시거나 마시거나 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홀스], [트로키] 같은 것들이 되겠습니다. 그런 드롭프스 같은 것들은 공통적으로 입안에 넣는 순간에 목이 화해지면서 향내가 진하게 퍼져 나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고 따라서 약국 같은 데에서도 많이 권고하거나 구매하고 있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 맛에 홀려서 하루 종일 그것을 계속 입에 물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입안이 화하고 약간은 얼얼하니까 부어서 통증이 심하던 것이 상당히 나아지는 효과는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기침이 심하면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도라지 즙], [배 즙], [대파탕], [배 탕] 등등이 되겠습니다. 그런 즙들을 마시면 기침이 가라앉는다고 해서 슈퍼에 상품용으로 진열되어 있는 경우도 있구요, 한의원에서 만들어서 서비스음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여러분들 너무 공짜 좋아하시면 안 됩니다. IT 산업,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인류 생활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그러나 컴퓨터가 가져온 가장 큰 피해는 바로 공짜의 홍수 현상이라고 할 것입니다. 모든 지식이나 작품이 모두 그것을 제작한 사람의 열과 성이 녹아들어서 형성된 것인데 그 것들이 대부분 클릭 한 번으로 무료로 공여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피해는 그것을 공짜로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돌아갑니다. 공짜가 습관이 되어서 대가를 지불하는 습관을 망각하여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싼 값에 제공해 주어도 무료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즉 죽을 길인지 아닌지 생각도 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되는 것만 따라가고 있게 됩니다.

이러한 [홀스]나 [배 즙]등이 왜 나쁘냐구요? 딱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대부분의 [트로치] 제품이나 [즙] 제품은 반드시 대량의 설탕분이 들어 있습니다. 강열한 단맛을 주어서 다른 통증이나 부은 팽창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이죠. 그것까지는 좋은데 그 당분이 엄청나게 많아서 골칫거리입니다. 워낙 대량이라서 아무리 자기 전에 양치질을 해도 조금씩은 목젖 부분에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코나 목에 들어와서 말썽피우고 있는 세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당분인 것입니다. 극히 미량만 남아 있어도 세균들한테는 엄청나게 풍부한 식량이 되고도 남는 것입니다. 사람이 잠자고 있는 동안에 세균들은 그 풍부한 당분들을 배터지게 쳐 먹고 엄청난 속도로 증식하여 갑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목이 화하라고 아니면 기침이 조금이라도 잦아지라고 들이킨 당분들이 결과적으로는 밤새도록 세균들 증식하는 데에 결정적인 지원군이 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세균들을 먹여 살려가고 있는 형국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가지고 세균이 죽겠습니까? 클라이언트들이 아무리 열심히 병원에서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에 제가 이상해서 위에 예를 든 식품이나 약품 등에 대해 질문을 해보면 100이면 100 대부분 그러한 것들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잘 안 나을 수밖에 없는 것이 주사와 약으로 열심히 병원에서 세균을 죽여 놓으면 집에 가서 밤새 세균들이 되살아나라고 보급품 식량을 대량으로 공급해 주고 있었으니 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심하면 반드시 당분이 없는 맹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목을 적시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거기에서 또 다른 강렬한 향을 누려보려고 하거나 하루라도 빨리 나아보려고 꼼수에 지나지 않는 것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면 그러한 참극으로 끝나게 되죠.

두 번 째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이른바 [우유의 마법]에서 제발 좀 탈출하시라는 것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유유는 완전식품으로서 20세기까지는 엄청나게 인류의 사랑을 받은 식품이지요. 그 당시에는 사실 그것이 그만큼 대접받을 만한 위치에 있었지요. 그리고 질병 치료 효과도 있는 것처럼 과학의 탈을 씌워서 홍보되어지고 그랬었지요. 예를 들어서 위가 아플 때에 우유 한 잔 먹으면 위산이 억제되어서 통증이 가셔진다는 속설이 그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효과가 약간 있습니다. 단 우유 먹은지 5분 동안만 그러하다고 과학적으로 판정이 난 사항입니다. 우유가 들어가면 처음 5분 동안은 위 안에 많이 들어 있는 위산을 우유가 중화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위의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효과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유는 계속 위벽에 자극을 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일종의 식품으로서 작용을 하는 것이지요. 식품이 위에 들어오면 그것이 완전히 소화가 될 때까지 위는 계속적으로 위산을 분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5분 지나면 우유는 강력하게 위산을 분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그것을 못 느끼죠. 일단 5분 만에 위벽 통증이 사라지고 난 뒤의 일이니까요. 우유의 자극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분비된 위산은 조금 전에 우유가 중화시켰던 정도 이상으로 위에 강산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당연히 위궤양은 더 악화되고 파여진 상처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그 통증을 견디지 못해서 결국은 병원으로 오게 됩니다. 결국 우유는 질병 치유의 시간만 늦추고 돈도 더 많이 들게 상처를 더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제 금융자본의 글로벌 마케팅 같은 이야기는 생략한다고 치더라도 의학적으로만 말해도 우유는 [나쁜 식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제가 저의 클라이언트들에게 가장 흔히 설명해 주는 의학상식만을 엄선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설탕, 당분 조심하시고 우유는 [나쁜 식품]이라는 것이 되겠습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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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모 2016-06-11 16:56:03
좋은글 잘봤습니다. 하지만 홀스 얘기하시다가 공짜를 좋아 하느니 어쩌니 하는건 좀 문맥상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조금은 불쾌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발자크 2016-03-21 08:16:11
이분 시니컬 한데 재밌어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칼럼 계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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