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공채·외교관후보자 시험, ‘지원자 급증’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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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공채·외교관후보자 시험, ‘지원자 급증’ 원인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1.2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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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수험생 지원 증가…법무행정·검찰직 인기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5급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지원자가 당초 예상보다 급증했다.

인사혁신처가 지난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총 16,953명이 이번 시험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3,362명(24.7%)이 늘어난 인원으로 선발예정인원(382명) 대비 경쟁률은 44.4대 1을 기록, 2011년 이후 가장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5급공채는 지난 2011년 50.2대 1을 기록한 이래 2012년 33.91대, 2013년 32.4대 1, 2014년 32대 1, 2015년 35.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비교적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지원자가 크게 늘며 경쟁률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인사처는 수험생이 급증한 원인을 외국어와 한국사 성적 인정기간이 각각 1년 연장됨으로 인해 수험준비가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사처는 올해부터 외국어는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한국사는 3년에서 4년으로 인정기간을 연장했다. 

이와 함께 외국어와 한국사 성적이 기존 ‘원서접수 마감일’까지 성적이 발표된 시험에 한해 인정되던 것을 ‘1차시험 전일’까지로 확대한 것도 지원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경쟁률 측면에서는 허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법무행정 137.8대 1·검찰 134대 1 최고 경쟁률 기록

이번 지원자 수 현황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는 법무행정직과 검찰직의 높은 인기다. 법무행정직은 전 직렬에서 가장 높은 1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법무행정직은 지난해에도 83.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 선발인원 감소와 지원자 수 증가가 맞물리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험에서는 5명의 자리를 두고 689명의 수험생들이 경쟁을 펼치게 됐다. 

검찰직도 81대 1에서 134대 1(2명 선발, 268명 지원)로 경쟁률이 높아지며 법무행정직에 이어 가장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이 같은 법무행정직과 검찰직의 경쟁률 상승은 사법시험 수험생과 로스쿨생들의 지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법무행정직 합격자 7명 중 5명이 로스쿨 재학생 또는 로스쿨 졸업생이었다. 이들 중에는 서울대 등 명문 로스쿨 출신도 있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급증하는 변호사 수로 인해 업계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고 젊은 변호사들의 취업난이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5급 공채 1차시험인 PSAT과 유사한 LEET 준비경험과 법과목 위주인 2차시험 준비의 용이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로스쿨생들의 5급공채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세 이상 수험생 비중 증가…취업난 속 안정적 직장 선호

이번 지원자들 중 30세 이상 수험생은 총 4,182명으로 전체 지원자 수의 24.7%를 차지했다. 지난해 3,162명(23.3%)이 지원한 것에 비해 1,020명이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 증가인원만 놓고 보면 20~24세가 1,071명(5,731명 지원), 25~20세가 1,271명(7,040명 지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비율 측면에서는 각각 34.2%에서 33.8%로, 42.5%에서 41.5%로 줄었다. 

30세 이상 수험생의 경우 30~34세가 15.5%(2,105명 지원)에서 15.4%(2,602명)로 줄어든 것 외에 전 구간에서 비중이 늘어났다. 

30세 이상 수험생의 비중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응시자격 요건이 준비하기 수월해진 영향과 함께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사기업에서는 주로 간부급을 대상으로 이뤄지던 정리해고가 신입사원을 포함하는 평사원들에게까지 확대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취업 자체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취업이 됐다고 해도 언제 회사에서 나가게 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은 직업으로서의 공무원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 5급 공채를 준비하다 취업을 했지만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오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수험을 준비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이같은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오는 3월 5일 1차시험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1차시험 합겨자는 4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사처는 올해부터 3차면접시험 탈락자에 대한 1차시험 면제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1차시험 합격인원을 최종선발인원의 7배수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1차시험 면제자는 전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3차 면접에서 떨어진 것으로 올해 총 116명이다. 이중 행정직 75명, 기술직 23명, 외교관후보자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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