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가치관에 비중둘까
국가직 7급 면접시험이 오는 12일부터 15까지 서울 양재동에 소재한 aT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국가직 7급 면접대상자는 필기합격자 974명 중 면접등록을 마친 972명이다. 면접대상자 중 일행 전국, 교정직에서 각 1명이 면접포기의사를 밝혀 총 972명이 면접에 응시하게 됐다. 이번 국가직 7급 선발예정인원은 730명으로 면접대상자 전원이 면접을 치를 경우 약 1.3대 1의 경쟁을 하게 된다. 올해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7급 면접에 집단토의를 처음 도입해 실시한다. 이어 이제껏 해온 개인발표, 개별면접이 진행된다. 예년보다 강화된 면접 방침에 따라 수험생들은 더욱 준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국가직 7급 면접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취재 이인아
국가직 7급 면접
국가직 7급 면접은 972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aT센터(서울 양재동 소재)에서 직렬별로 진행된다. 면접 첫날인 12일에는 일반행정직(일반)에 한해서만 진행되며, 둘째날인 13일에는 행정직(장애), 우본(일반,장애), 선거행정(일반,장애), 교육행정(일반,장애), 관세(일반,장애), 통계, 감사(일반,장애), 교정, 출입국관리, 외무영사(일반,장애) 등 직렬의 면접이 진행된다. 14일에는 회계(일반), 세무직(일반,장애)이, 면접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일반기계(일반), 전기(일반), 화공(일반), 일반농업(일반,장애), 일반토목(일반,장애), 건축(일반,장애), 방재안전, 전산(일반,장애), 방송통신(일반,장애) 등 직렬에 대해 면접이 이뤄진다. 면접응시자들은 자신이 속한 직렬의 면접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후 응시해야 한다.
올해는 집단토의 도입에 따라 예년과 같이 오전, 오후조로 나눠 면접을 보지 않고, 오전에 입실해 오후에 마치는 형태로 종일 치러진다. 면접대상자들은 면접장 입실 후에는 외부출입이 일절 통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식도 면접장 안에서 해결해야하므로 도시락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면접은 집단토의,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집단토의면접은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조별로 실시된다. 토의과제 검토시간 10분이 부여되고 조별로 동시에 실시하며, 면접위원의 지시에 따라 자율적으로 토의한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 12시 10분부터 6시까지 역량면접(개인발표 및 개별면접)이 이뤄진다.
개인발표 사전 작성시간 30분이 주어지고 본격적으로 개인발표 면접이 15분(발표 8분, 후속질의응답 7분) 가량 진행된다. 개별면접은 개인발표에 이어 바로 실시하며 15분 내외로 이뤄진다. 개별면접은 응시자가 자기기술서에 작성한 내용과 관련한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와 같이 우수, 보통, 미흡 평가로 결정이 된다.
면접 진행 방향
올해 집단토의가 새롭게 도입되고, 최근 공무원시험 면접이 공직가치관에 무게를 둔 형태로 진행되면서 이번 국가직 7급 면접 방향에 대해 수험가의 예상이 분분한 모습이다.
집단토의와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진행되는 국가직 7급 면접에서 어느 부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지, 주제는 어떤방향으로 선정되는지 등에 관한 추측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는 국가직 7급 면접이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으로만 진행됐고 개인발표 부문에서 변별력이 많이 갈린다는 평가에 따라 수험가는 개인발표에 보다 역량을 집중한 모습이었다. 또한 개인발표 주제도 정책과 관련한 것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기출에 근거해 주제발표 작성 요령 등을 잘 습득하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집단토의가 도입되고 면접에서 공직가치관 평가를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험생 및 면접을 지도하는 강사들도 올 국가직 7급 면접 진행 방향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집단토의
우선 집단토의의 경우 올해 처음 실시한 만큼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혹은 없을 것으로 수험가는 보고 있다. 사람을 볼 때 첫인상이 가장 눈에 띄고 첫인상의 잔상이 오래가는 만큼 처음 시작을 끊는 집단토의에서 응시자 평가가 많이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집단토의를 처음 실시하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없는 백지상태에서 치러 응시자가 얼마만큼 준비를 정성들여 했는지 가늠하기가 가장 쉬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집단토의가 처음 실시되므로 변별력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수험가 예상도 적지 않다. 집단토의는 말그대로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고 결과를 모으는 정도 선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응시자 대부분이 유별난 행동으로 눈에 띄려하기 보다는 평범하게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집단토론이라면 상대방 의견을 반박을 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인성 측면을 엿볼 수도 있지만 토의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응시자는 거의 없을 것이며, 설사 어떤 의견에 대해 반박을 해보라고 해도 면접위원이 보는 앞에서 자기 주장을 거세게 표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단 집단토의 중 눈에 거슬리는 응시자는 없어도 면접위원이 봤을 때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보이는 우수한 응시자는 일부 눈에 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단토의를 우수하게 마친 응시자들이 다음에 이어지는 개인발표, 개별면접에서도 면접위원의 좋은 평가를 맞을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기 때문에 집단토의가 중요하다면 매우 중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수험가 분석이다.
앞서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올 7급 집단토의는 지난해 5급에서 진행된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이며 5급 축소판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5급 공채 면접은 강화 방침에 따라 2일간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집단토의면접이 집단심화토의로 바뀌었고 시간도 60분에서 110분으로 늘어났다. 개인발표, 개별면접도 시간을 늘리고 공직가치관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더욱 심층적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면접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전체적으로 면접 강화 방침 계획을 세우기 위한 전략 중 하나지만, 특히 집단토의에서 그동안 변별력을 크게 갖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변별력을 더 갖기 위해 대폭 면접 진행방식이 수정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국가직 7급 면접도 처음 실시한 만큼 응시자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평이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내년부터는 점차 변별력이 생기도록 집단토의 면접을 더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인발표
집단토의가 없었던 지난해까지는 국가직 7급 면접의 핵심은 개인발표였다. 7급 중간관리자를 뽑는 것인만큼 실무 정책 관련한 주제가 주로 나왔고 응시자는 기관이 준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형식으로 생각을 정리해 발표했다. 개인발표가 단순히 응시자 생각을 구구절절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함께 주어진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야 하는 발표형태다.
지난 2013년 7급 직렬별 주제로는 북한이탈 주민들의 공직채용 활성화방안, 쓰레기 소각장 입지선정 관련 갈등조정방안, 빅데이터 활용 관광산업 활성화방안, 이공계 기피 해소를 위한 개선방안, 청년일자리 및 창업활성화방안, 사회적기업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 주제가 제시됐고 이에 대한 자료가 몇 개 같이 주어졌다.
그러나 7급 공무원이 될 사람을 뽑는 것에 반해 응시자들의 발표 내용은 기관의 예상보다 체계적이지 못했고 변별력을 평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게 한 수험 전문가의 말이다. 이에 이듬해인 2014년에는 변별력을 갖기 위해 개인발표 면접을 강화키로 하고 주제관련 제시 자료도 기존보다 더 많이 제시해 7급 공무원 수준에 맞게 응시자들이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지난해 개인발표 주제는 직렬별로 다르지만 일행직은 지방재정 안정화방안과 저출산 고령화시대 독거노인 문제 해결방안, 세무직과 통계직은 근로장려금 및 자녀장려금 활성화방안과 기업가 상속세 증감 찬반, 관세직은 여행자 휴대품 면세기준 상향 시 여행객의 과소비 대응방안, 감사직은 셰일가스와 우리나라 영향, 외무영사직은 쌀 시장 개방과 쌀 관세화 유예 찬반 논거 등에 대한 것이 나왔다.
2013년때보다 2014년 면접에서 확실히 응시자들이 준비를 더 잘했다는 평가였지만 시험 주관 기관 기대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수험 전문가의 생각이었다. 이에 올해는 개인발표 면접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사혁신처가 신설되고 새로운 수장이 취임됨에 따라 올해 국가직 시험 면접 내용, 진행 방식이 바뀌게 됐고 7급은 집단토의, 개인발표, 개별면접 등 현재와 같이 면접이 이뤄지게 됐다.
공직가치관 관건?
국가직 7급 면접을 앞둔 상황에서 앞서 치러진 5급 공채 면접 내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제껏 7급 면접은 정책 관련 주제로 이뤄지는 개인발표가 사실상 당락의 관건이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5급 공채 면접을 진행하기에 앞서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면접은 헌법정신, 봉사·헌신의 자세 등 공직가치 평가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급 공채 면접은 지난달 30일~31일 2일간 진행됐고 1일차에는 개인발표, 직무역량 개별면접이, 2일차에는 집단 심화토의와 공직가치 개별면접이 진행됐다. 개인발표는 3인 그룹별로 발표 후 응시자간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직무역량 개별면접은 직렬별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을 검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집단 심화토의는 공직가치 관련 정책 및 현안과제에 대한 토의를, 공직가치관 개별면접은 국가관과 공직관, 윤리관 및 인성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급도 크게 보면 개인발표, 집단토의면접, 개별면접으로 실시됐고 인사혁신처 발표대로 부문별 공직가치관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면접이 이뤄지도록 했다.
눈여겨 볼 점은 5급 개인발표에서도 공직가치관을 검증하는 주제가 선정됐다는 것이다. 7급이 5급과 유사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5급 개인발표에서 공직가치관을 검증하는 주제가 선정된만큼 7급 개인발표에서도 이제껏 나온 정책관련한 주제가 아닌 공직가치관을 평가하는 주제가 선정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5급 공채 개인발표 주제로 청렴한 공직사회만들기 위한 정책 제시, 국가상징물 홍보 방안, 존경받는 공직사회만들기 방안 등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7급에서도 집단토의 및 개인발표 주제가 공직가치관 위주로 선정이 됐을 때는 그간 진행된 7급 기출에만 의존해 준비한 면접대상자의 경우 실전에서 당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인사혁신처 측은 7급 개인발표 주제 선정 방향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은 곧 주제가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다만, “7급 개인발표 면접 포맷은 기존과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에 해온것과 같이 준비를 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봤다. 즉 인사혁신처가 이제껏 강조한 면접 진행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를 하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대처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