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미세먼지와 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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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미세먼지와 호흡기
  • 강경구
  • 승인 2015.10.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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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요즈음 또 다시 중국에서 불청객,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칼럼을 통하여 수년래 상담자가 경고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미세먼지가 인간에게 주는 폐해는 마약보다 더 무섭고 암보다도 더 심각합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이 20여년 후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숨을 잘 쉬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립니다. 걷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밥 먹기에도 숨이 벅차서 밥 한 숟가락 먹고 호흡을 가다듬고 한참 쉬었다가 다시 한 숟가락 먹는 그런 형편입니다. 성생활이요? 꿈도 꾸지 마세요. 옆에서는 참기 어려운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그 사람 몸에서 항상 뿜어져 나오니까 아무도 붙어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인도 멀리 가버리고 자식은 두 말할 것 없지요. 간병인을 써야 합니다. 요새 간병인 월급이 한 달 보통 180만 원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에 노출되시고 있는 분들은 앞으로 돈 많이 벌어놓으셔야 합니다. 간병인 월급은 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 매 끼니마다 약을 보통 20알 정도씩 드셔야 하고 그것도 약값이 비싼 약이라 의료보험으로 해도 약값이 매달 20만 원 정도씩 지출하셔야 합니다. 물론 지금 가격입니다. 약값은 다른 것에 비하면 거저입니다. 호흡기를 항상 몸에 붙이고 살아야 합니다. 호흡기 작동가격이 매달 100만원은 잡으셔야 할 것입니다. 산소 값도 매달 들어가야 하구요. 흡입기라고 해서 당신의 목이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악취 나는 침, 고름, 콧물, 가래 등등을 빨아들이는 장치도 거의 매일 필요할 것입니다. 그냥 집에서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아세요? 1달에 2주 정도는 종합병원에 입원해서 살다가 조금 나아지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반복될 것입니다. 수술도 불가능하고 항암제도 소용없습니다. 매달 치료비, 간병비 조로 300만원씩은 지출하셔야 할 겁니다. 1년이면 3천 600만원이고 10년 살으려면 3억 6천만 원입니다. 폐암, 기관지암, 후두암, 설암, 피부암, 늑막선암, 비암, 등등 합병증은 계산하지 않고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미세먼지를 우리는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당하고 온 몸으로 그 앞에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정권 과도기여서 그런지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해서 그런지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아무런 대응도 없습니다. 다만 국민들만 호흡기를 앓고 미래의 건강을 잃어가는 현실이 생각하기 두렵습니다. 미세먼지는 중국이 산업화되면서 미리 예견되었던 현상입니다. 공장 매연, 자동차 분진이 그 주범이지요. TV 뉴스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국 북경은 이미 굴뚝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제가 수년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거기나 북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울란바토르는 더 열악하지요. 거기는 분지형으로 되어 있어서 공기가 소통되지 않는 지형이라서 더 무섭습니다. 겨울이 되면 연탄 매연이 하늘을 뒤덮고 거리도 시커메집니다. 강물도 검은 색으로 변하지요. 다행이도 인구가 100만 밖에 안 되어 그래도 견딜 수 있고 분지만 빠져나오면 광활한 초원, 평지이니까 대기가 잘 흩어집니다. 그런데 중국 북경은 다릅니다. 대체로 북방이 높은 산악지형으로 차단되어 있지요. 그 방향으로는 대기가 확산이 잘 안됩니다. 그러니까 통풍이 남방, 동방으로밖에 안 된다는 것이지요. 절반만의 통풍이 얼마나 불리한지 아시지요? 거기다가 결정적인 것은 북경 인구가 2천만이 넘으니 거기서 나오는 숨길만 생각해도 목이 막힐 지경입니다.

중국 정부도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기 오염으로 인하여 기관지 질환이 폐질환으로 발전하고 특히 폐암까지 발생한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성공하여 어느 정도 맑은 대기를 다시 누리려면 적어도 20여년은 잡아야 하지 않나 판단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20여 년 동안 한국인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몇 가지 개인적으로 지킬 만 한 건강 수칙을 적어서 [사람이 먼저]인 관악 동네에 띄우겠습니다.

첫 째 맹물을 쉬지 말고 드십시오.

둘 째 담배는 이제 끝! 담배 피는 사람과 상담도 하지 마세요. 오래 거래하기 어려운 사람이니까요. 한 20년 지나면 보기 어려워지니까요.

셋 째 시금치, 김치, 콩나물, 시레기, 샐러드, 깍두기, 기타 모든 채소를 많이 드세요. 매 끼니마다 10번 드세요. 먼지와 세균을 장내에서 청소해 주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줍니다.

넷 째 감기 걸리면 바로 그 날로 병원에 오세요. 주사 치료받으세요.

이렇게 하기 싫으시면 바로 산으로 들어가세요. 그것이 [불로장생]의 길입니다. 듕국 땜시[!!!~~~] 이제 앞으로 20여년은 우리도 장생하기는 어렵고 양생하기에 바쁜 시절이 되겠습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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