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유행식품 바로 알기-해독주스와 청혈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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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유행식품 바로 알기-해독주스와 청혈주스
  • 장미영
  • 승인 2015.01.1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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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영양팀

히포크라테스 스프, 마녀 스프, 야채 스프 등 건강 개선을 위해 채소나 과일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오래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유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크게 유행하고 있는 종류는 장의 독소를 빼 준다는 해독주스와 피를 맑게 해 준다는 청혈주스인 것 같습니다. ‘유행식품 바로 알기’ 시리즈 이번 회에서는 해독주스와 청혈주스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해독주스와 청혈주스의 레시피로 영양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의 총 재료 중량이 1회 섭취량으로는 많은 편이므로 하루 2회 정도로 나누어 먹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 해독주스와 청혈주스의 레시피 및 영양성분

▲ 영양소분석 한국영양학회 Can pro 4.0

[기대 효과]

TV나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레시피에 따르면 해독주스는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토마토를 삶은 후 바나나와 사과를 넣고 함께 갈아 만들며, 청혈주스는 분량의 채소·과일을 모두 생으로 갈아 만드는 주스입니다. 즙을 짜내는 착즙 방식과 달리 버려지는 찌꺼기 없이 전체를 섭취하게 됩니다.

레시피의 중량에 맞춰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를 마시는 경우, 1일 채소-과일의 권장 섭취량의 50~100% 내외(한국인 영양섭취 기준, 2010)를 충족합니다. 따라서 평소 빵, 면류, 과자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탕, 육류 위주의 식습관으로 채소 및 과일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들에게는 보충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양에 비해 열량이 낮아, 식사를 줄이거나 다른 간식을 대체하여 먹는 경우에는 포만감을 주면서도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는 모두 채소와 과일이 재료이므로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식이섬유소는 장의 운동을 원활히 하고 대변의 양을 늘려 주기 때문에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라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식후 혈당 반응을 느리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배설을 도와 줍니다. 칼륨 함량도 높아 소변의 배설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혈압 조절을 가능하게 합니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양파에 포함된 쿼세틴,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브로콜리에 들어 있는 루테인 등 다양한 생리 활성 물질을 섭취하게 되므로 체내의 항산화 작용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효과는 꼭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저녁에 먹는 사과보다 좋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사과에 들어 있는 당분이나 유기산 등 영양소의 작용을 고려하면 아침 시간에 먹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영양상담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 중에는 사과에 특별한 영양이 있어서 계절에 상관 없이 매일 아침마다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식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과일은 상대적으로 덜 먹게 되고, 과일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분들의 경우 전체적인 과일 섭취가 많아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해독주스, 청혈주스도 이름 그대로 효능이 있는 비법의 주스로 여기면 오히려 재료를 제외한 다른 채소와 과일의 섭취가 줄어드는 일종의 ‘편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

레시피대로 만들어 먹는 경우, 칼륨을 제한해야 하는 신장질환 환자라면 칼륨 섭취 과다로 인해 혈중 칼륨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청혈주스 1일 분량에는 하루 식사에서 섭취해야 하는 기준 이상의 칼륨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바나나와 사과를 포함하는 해독주스는 밥 2/3공기, 당근-사과-귤이 대량으로 들어가는 청혈주스는 밥 1공기 이상의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밥 1공기의 열량 300kcal, 탄수화물 69g) 당뇨병이 있는 경우 식사량 조절 없이 추가로 이들 주스를 섭취하는 경우 혈당이 많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혈액 응고 저지를 위해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브로콜리를 포함하여 채소-과일을 대량으로 갈아서 섭취하면 비타민 K 함량이 증가하여 약효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질환이 있는 분들은 의료진과 상의하여 섭취 여부를 결정하도록 합니다.

또한 청혈주스는 당근이 주 재료이므로 다량의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별도로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는 경우 과잉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위가 약한 분들의 경우에는 양파와 생강을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이 위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라면 삶아놓은 채소를 냉장고에 며칠간 보관해 놓고 먹는 경우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해독주스 청혈주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레시피로 정해져 있는 채소와 과일 이외에도 이 세상에는 맛도, 모양도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많이 있습니다. 충분히 섭취하는 경우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도 물론입니다.

매끼 잡곡밥에 2~3가지 이상의 채소 반찬, 그리고 후식으로 1~2가지의 제철과일을 먹는 경우 별도의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아 손상이 있거나 시간적인 제약 등으로 꼭 주스로 섭취하고 싶다면 다음의 원칙을 지켜보도록 합시다.

1) 두 가지 주스 모두 100g당 영양 성분을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섭취하는 양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섭취합니다. 하루 200ml 1컵 정도를 간식으로 섭취하면 1일 과일 권장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대용으로 주스를 활용하는 경우 영양소 불균형이 되지 않도록 다른 식품을 보충해야 합니다. 저지방 우유 또는 무가당 요구르트, 견과류를 보충하면 주스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3) 레시피에 얽매이지 말고 매일 매일 다른 채소와 과일을 이용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은 단 몇 가지의 채소와 과일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서울대학교병원 WEBZINE 제공(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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