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현직인터뷰> “간절한 마음으로 매순간 충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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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현직인터뷰> “간절한 마음으로 매순간 충실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0.1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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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지방직 합격자 김ㅇㅇ

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공직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합격을 위한 왕도(王道)는 분명 있다. 그러나 그 길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법. 다만 확실한 것은 앞서 합격한 이들의 경험은 곁길로 새지 않고 조기에 합격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법률저널은 현직 공무원과의 인터뷰 연재를 통해 공직을 준비하는 전국 모든 수험생들에게 생생한 현직생활과 수험경험담을 전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직 합격 후 일선에서 민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전라도 지역은 중소도시인데 다른 지역보다 조용하고 민원인도 많지 않아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과 거리도 가깝고 개인적인 시간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원인들이 몰려드는 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고 가끔 야근할 때도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민원인 서류발급 및 민원처리 업무를 수월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약간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누구의 추천도 아니었고, 주위에 공무원인 사람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공무원 되는 것이 꿈은 아니었고요.

서울로 대학교를 가고 싶었으나 집과의 거리, 성적, 등록금 등 여러 가지로 볼 때 갈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의 지방권 대학교들은 입학성적이나 등록금이나 이런 것들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그냥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생각을 한 것이 명문대를 가지 않았고, 뛰어난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업 취업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취업 말고 다른 진로를 대학교 입학할 때부터 생각했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긴 했으나 그것만 믿고 제가 남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문직을 가질 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 좀 하는 친구들은 거의 다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 선생님으로 있는데 공무원 공부를 하는 동안 자극을 받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목표설정을 하고 끝까지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고요. 학창시절 성적과 공무원 시험 성적은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기간이 꽤나 길었습니다. 대학교 내내 공부를 했으니까요. 1년 정도 휴학을 하긴 했지만요.

자꾸 보고 읽고 듣고 하다보면 감이 잡히고,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려면 나만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험노하우

저는 법학과에 진학했고, 일찌감치 직업을 정했던지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감각이 뛰어난 캐릭터였는데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성격이 내향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끊겨져 갔지만 가끔씩 만나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분 전환도 했습니다. 합격할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지만 중간에 몇 번 잘랐고요.^^ 저는 학과 공부와 공무원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법 공부도 재밌었기 때문에 감당할만 했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에는 공무원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일찍 휴학을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에 전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휴학 후 지역에서 가장 큰 고시학원을 다녔습니다. 집에서 학원까지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오가는 길이 힘들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는 주로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정화시켰습니다.

학원수업은 매일 충실히 따라갔고, 학원수업이 끝나면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밤까지 다시 복습을 했습니다. 학원은 6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학창시절 공부하던 패턴을 거의 따랐습니다.

색색별로 펜을 사서 중요도에 따라 체크를 했고, 포스트잇 활용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수험생이 기본적으로 복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 범위는 정해진 것이 있고, 문제를 꼬아서 내든 아니든 간에 그간 공무원 시험에서 출제 돼온 틀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나눠준 기본서, 기출문제집, 요약집 등을 계속보고 풀다보면 어느 순간 출제자가 무엇을 유도하는지 감이 옵니다.

저는 국어와 영어는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모의고사 성적도 많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사는 정말 많이 헷갈렸습니다. 한국사 때문에 학창시절 국사 선생님께 연락도 드리고 자문을 구하기도 했지요.

어찌된 일인지 주위 친구들도 한국사는 못하더라고요. 한국사는 단원별로 하루 분량을 정해놓고 그것을 끝내면 바로 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년도별, 시대별 표를 달달 외웠고, 당시 왕의 업적, 유물 같은 것을 정리한 표도 직접 그리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한국사도 영어와 같이 매일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공무원 준비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 우물만 팠는데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합격 할 때는 기쁘기도 했지만 오히려 담담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시급했던 것은 공부할 때 움츠렸던 어깨를 펴는 것이고 다시 외향적이었던 저의 성격을 찾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시작할 때 열심히 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을 갖지만 단순히 그런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수험생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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