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2차 발표 앞두고 고시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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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2차 발표 앞두고 고시촌 ‘술렁’
  • 법률저널
  • 승인 2003.11.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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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득권자 토익 패스 ‘이중고’


사시 2차 발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시촌 분위기는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속의 긴장감으로 잔뜩 움츠려 있다. 특히 올해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영어패스제로 인해 기득권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1월초만 하더라도 각종 아르바이트와 토익 공부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던 2차생들은 시험 발표일이 다가오자 거의 손을 놓고 발표일까지 피말리는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일부 2차생들은 ‘하루만이라도 발표일을 당겨줬으면...’이라는 요구를 법무부 사이트나 수험관련 사이트에 올리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본지 홈페이지에도 합격 발표까지 초조한 심정을 표현하는 글들이 많다. 한 수험생은 “꿈에서 합격자 발표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는 꿈을 꾸었는데 떨어지는 꿈을 꿔야 붙는 거라구 하니 정말 우울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했고 “현실적으로 발표일만 기다리지 말고 더 큰 상처를 맞지 않기 위해서 토익시험 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현실파의 글들도 눈에 띄었다.

기득권자들은 영어시험으로 인해 이번 사법시험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 ‘오로지 합격’ 만을 기원하는 파와 ‘미리 대비하자’는 준비파로 분류돼 예년과 다른 11월을 보내고 있다.

12월 토익 접수도 16일 끝나고, 21일 텝스까지 인터넷 접수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시험을 대비하는 1차생들도, 2차 기득권자들도 활시위는 충분히 당긴 상태다.


◇ 여전히 ‘과락공포증’이 득세

‘2차 시험은 면과락이면 합격이다’라는 자조섞인 말처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은 어떤 과목에서 얼마나 많은 과락자가 양산될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민법과 형소법이 어렵다는 평가속에서 대량 과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행정법에서 많은 과락자가 나온다는 말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매년 과락 과목에 대한 점수재조정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법무부는 “채점 관리를 할뿐이고, 채점은 2차 채점위원의 전권사항으로 채점과정 및 채점결과 관여할 수 없다”며 “과락자가 많이 나오는 과목이 있더라도 그 과목의 점수를 상향하거나 전체 과목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상향하거나 하는 등의 조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혀 의문을 잠재우고 있다.
수험전문가들은 “시험과목이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과락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리 단정짓고 불순한 정보에 휩쓸려 중심을 잃지 말고 토익 등 영어대체시험을 준비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어쩔줄 모르는 ‘토익’

일단 내년 1차를 준비하는 기득권자들은 30~40% 정도는 이미 영어를 패스했고 아직 패스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대부분 11월, 12월 영어 시험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독서실의 실장은 “독서실에 상당수 2차 기득권자들이 토익 등 영어시험을 패스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10월 시험까지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시험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시험의 발표 결과에 따라 법무사나 취업을 준비하는 노장생들도 적지 않아 영어시험에 대한 어려움을 대변하기도 했다. 한 노장수험생은 “2차 시험이 끝나고 나름대로 영어시험에 대비해서 공부도 하고 시험도 봤지만 700점은 요원한 점수였다”며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없으면 법무사시험이나 여타 자격증시험을 고려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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