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합격자들의 세계-1] 그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상태바
[수석 합격자들의 세계-1] 그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1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률저널이 시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먼저 합격한 각 분야 수석합격자들의 공부 스타일·꿈·사회의식 등 그들의 세계를 통해 현재 수험생들에게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기획특집을 마련해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註>

◇신상·라이프 스타일
"이성 친구는 수험생활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

수석 합격자들의 대부분은 수험생활 중 이성 친구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와 이성 친구는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물음에 김민정씨는 공부중에 현재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한 뒤 시험에 합격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김씨는 "공부는 좀 적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겨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애씨는 "이성 친구가 있어서 힘든 수험생활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며 "힘들고 외로울 때 많은 힘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오택원씨도 "이성 친구가 있어 수험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이성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이성 친구가 있는 사람은 헤어지지 말고, 없는 사람은 새로 사귀지 말라는 고시계의 말이 적절하다"고 이성관을 나타냈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한 이미선씨는 수험생활 중 이성 친구가 없었던 유일한 홍일점. 이성 친구가 없다면 새로운 이성을 사귀지 말라는 고시계의 불문율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이중재씨는 처음 공부할 때부터 이성 친구가 있어 합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적극적인 이성관을 펼쳤다. 홍승태씨도 "새로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확실한 이성 친구가 있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이성관계에 적극적이 듯이 수석 합격자들도 이성관엔 호의적이며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 수석 합격자는 "연애 때문에 공부에 지장이 있었던 적은 없었고 공부가 연애에 방해가 될 정도"라며 적극적인 연애론(?)을 펼치기도 했다.

수석합격자 6명중 4명이 서울대 출신인 점이 눈에 띄었다. 또 가족관계에서 첫째와 둘째가 대부분이었고 단란한 가족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종교는 4명이 갖고 있거나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고, 2명은 '종교가 없다'고 답해 수험생활에서 신앙이 정신적인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 합격자들은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었다. 탁구, 당구, 배드민턴, 축구 등 운동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악기연주, 여행, 컴퓨터 게임까지 보통 두세 개씩 취미와 특기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김민정씨는 좋아하는 것들을 여러 가지 하며 다양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취미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주로 산책, 운동, 잠, 영화보기 등으로 푼다. 떠들며 확실히 논다는 주의도 있다. 이미선씨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노래방에 간다"고 말했다. 오택원씨는 "놀 때 확실히 논다"는 스타일이다.

수석 합격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오택원씨와 이중재씨는 '아버지'를 꼽았다. 김민정씨는 대처수상, 추미애의원 김정애씨는 김대중대통령, 고건총리 이미선씨는 헬렌 켈러 등의 저명인사를 들었고, 홍승태씨는 "누구든 세 사람만 모여도 배울 점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인물을 언급하기 힘들어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들도 대입 때 과외를 받았을까.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수석 합격자들은 과외받고 싶다는 생각도 안했고 그럴 형편도 못됐다는 점이다. 과외나 학원은 억지로 하는 사람에게는 백해무익하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특별하게 대접을 받거나 반대로 '따돌림'을 당했는가라는 질문에 김민정씨는 "그런 경험은 있었지만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 워낙 강해 특별한 대접을 받든, 따돌림을 당하던 모르는 척 했다"고 말했다. 김정애와 이미선씨도 고등학교 때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특별히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수석 합격자들의 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수석 합격자들의 꿈은 예상대로 자신이 택한 분야와 같았다. 김민정씨는 행정관료서 성공해 국가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김정애씨도 어릴 때는 막연히 선생님이 꿈이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국가에 꼭 필요한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는 오택원씨는 과학자가 발명한 발명품을 더욱 가치있는 특허로 만들어주는 변리사가 됐다. 이미선씨는 어린 시절 특별한 꿈은 없었고 막연히 변호사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재는 판사나 변호사로서 법조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중재씨는 남다르다. 어릴 적 꿈은 축구국가대표였고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현재는 법무사 수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장래 법관이 되고 싶어한다. 홍승태씨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외교관이 꿈이다. 

◇사회의식
"사회통합이 최대 과제"


대학 다닐 때 소위 학생운동에 대해선 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없다'거나 '집회참여' 정도에 그쳐 학생운동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회통합, 부동산 문제, 빈부격차 등을 지목했다. 특히 김민정씨는 국민의 책임성 자각을 강조했다. 김정애씨는 우리사회의 민주화 이후 갑작스럽게 터져 나오는 이해당사자간의 갈등과 조정이라고 말했다. 오택원씨는 부동산 투기열풍과 이공계 회피 현상을 꼽았다.

현 정부의 정책 평가에 대해선 국가공무원으로서 정부 정책을 평가할 입장이 아니라는 소극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에 현상유지 정도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통령이 더욱 잘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정부의 비전이 국민들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정책의 일관성 결여와 현시점을 바로 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주석기자 seok153@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