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보다 뜨거운 수험가의 열기
상태바
월드컵보다 뜨거운 수험가의 열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6.18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부터 사시 2차…내달 1일부터 5급 2차
법무사∙공인회계사 등 자격시험 ‘줄줄이’

1년 중 수험가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기가 도래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올해는 특히 4년만에 돌아오는 월드컵의 열기로 전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수험가의 온도도 연일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25일부터 사법시험 2차시험이 4일간 치러지고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달 1일부터 5일 동안 5급 공채 행정직 2차시험이 치러진다. 이어 5급 공채 기술직 시험이 8월 5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다. 8월 23일에는 법원행정고시 1차시험이 진행된다.

이번 시험은 여느 해보다 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존폐∙축소의 위기에 놓인 사법시험과 5급 공채, 때문에 올해는 합격을 향한 수험생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사법시험은 2017년 완전 폐지를 앞두고 선발인원을 매년 큰폭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선발예정인원은 200명,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한 수험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번 2차시험은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자 577명과 올해 합격자 471명 등 총 1,048명이 격돌할 예정이다. 경쟁률은 5.24대 1이다. 지난해(5.06대 1)에 비해서 한층 치열해진 경쟁이다.

특히 최근의 사법시험 경쟁률은 단순히 수치상으로 설명하기 힘든 치열함이 있다. 사법시험의 폐지가 예고된 후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로스쿨이나 공무원시험, 자격증 시험 등으로 진로를 선회해 현재 남아 있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다년간의 공력이 쌓인 실력자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높아지고 있는 합격의 벽을 뛰어넘기 위한 고수들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는 것.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의지와 열기는 5급 공채 수험생들도 만만치 않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 해결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5급 공채 축소 방안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5급 공채 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감축, 향후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 비율을 5대 5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험생들의 열의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행시 수험생들도 시험 제도 변화를 맞아 필합의 의지를 세우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법원행시는 1차시험 유예제도가 폐지된다. 앞으로는 1차시험에 합격하더라도 2차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음해 다시 1차시험부터 준비해야 한다.

선발인원이 극소수인 법원행시는 1차시험에 합격하는 것 자체가 바늘구멍 뚫기나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험으로 정평이 나 있다. 때문에 1차시험에 이어 2차시험까지 한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수험생들은 한층 더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사, 법무사,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등 각종 전문자격사 1∙2차 시험도 줄줄이 이어진다.

오는 21일 행정사 1차시험을 시작으로 한 주 뒤인 28일에는 법무사 1차시험이 치러진다. 회계사 2차시험도 28일부터 2일간 실시된다.

다음달 5일에는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있고 12일에는 관세사 2차 시험, 26일부터 27일까지는 변리사 2차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어 8월9일에는 세무사 2차시험이 치러지고 노무사 2차시험은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전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월드컵 시즌은 가장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험 직전, 긴장감과 초조함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더해진다는 것.

산 정상에 오르기 전,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힘든 지점을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여기가 바로 깔딱고개다. 이 지점을 넘어서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지금 수험가는 인생을 건 승부를 치르는 수험생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