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유진의 '공감'(2) -‘긴장’은 꼭 필요한 것이다.
상태바
<칼럼> 이유진의 '공감'(2) -‘긴장’은 꼭 필요한 것이다.
  • 이유진
  • 승인 2014.06.18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벌써 떨려. 작년에는 너무 긴장해서 글자가 안 보이더라니까!”
“긴장해서 계속 화장실 못가다가 시험 중에 배 아파서 망쳤어.”
“전날 잠을 하나도 못자서 시험 시간에 졸았잖아.”

요즘은 국어에 대한 질의응답보다 상담을 많이 하게 됩니다. 흔들리는 눈빛과 불안한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져 옆에 앉혀 놓고 상담을 시작하면서 시계를 보죠.
어떻게 하면 이 상담을 빨리 끝내서 한 글자라도 더 보게 할까?

 
오늘은 ‘시험 직전 불안증’에 시달리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칼럼을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친구들과 모여 서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불안감은 나누면 반이 되지 않습니다. 두 배가 되지요.

긴장해서 벌써부터 공부가 안되고 이러다가 시험을 망칠까봐 걱정이 되나요?
긴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긴장을 하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명상, 기도, 상담 다 소용없습니다.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순간의 위로일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긴장 : 1 .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림.
2 . 정세나 분위기가 평온하지 않은 상태.
3 . <의학> 근육이나 신경 중추의 지속적인 수축, 흥분 상태.
강직과는 달리 하나의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며, 에너지의 소모가 거의 없다.

‘긴장’의 첫째 의미를 좀 보세요. 시험 시간에 마음을 조이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긴장은 순발력을 발휘하게 하고 가물거리던 기억을 떠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긴장’의 상태는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다고 나오지요? 그런데 우리는 긴장해서 피곤하다고, 긴장해서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긴장해서 시험을 망쳤다고들 합니다.

정말 긴장해서 그런 것일까요?
긴장을 하면 피곤한 것을 까먹고 더 집중하게 되고 머리가 팽팽 돌아갑니다.
시험 시간 중에 100문제와 100번의 망설임, 그리고 100번의 결단 속에서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 않으면 합격입니다.

혹시 올해는 어렵다고 벌써 속단해 버린 건 아닌가요?

시험지 아직 구경도 못했습니다. 불안한 것은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시험에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시험은 경쟁시험이잖아요.
결국 ‘완전에 더 가까운 사람’이 합격합니다. 그러니 1초라도 더 완전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불안감은 떨치고 1초 더 공부한 덕분에 합격한 모습을 상상하세요.

여러분은 긴장을 했기 때문에 붙을 것입니다. 긴장했기 때문에 글자도 잘 보이고 시험장에 나만 있는 것처럼 집중이 잘 될 것입니다.

모르는 문제는 어차피 모두가 먹는 ‘엿’이라 생각하고 태연하실 수 있죠? 모두가 모르는 문제니 성의껏 찍으면 됩니다. ‘이번엔 95점이 만점인가 보다’라고 생각하세요. 모르는 문제가 두 개 나오면 이번엔 90점이 만점인 겁니다. OK?

(글: 이유진 / 그림 : 김민영)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