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노장 수험생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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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노장 수험생의 투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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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봄내음이 솔솔 풍겨오는 시점이다. 겨울추위에 웅크렸던 어깻죽지를 펴고,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외유내강의 모습이 필요한 때다. 3월부터 달마다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기온이 오를수록 수험생의 심장박동수도 같이 오를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주요 공채 일정이 진행 중이다. 국가직과 사회복지직, 법원행정적 등은 이미 접수가 완료된 상태고, 지방직과 교육청, 소방직 시험 등의 접수가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3월 8일 법원행정직 9급 시험을 시작으로 올해 굵직한 시험 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공무원시험별(군무원, 국회 등 제외)로 과목이 일원화된 모양을 갖춘 형태로 치러진다. 또한 시험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수험생은 선택과목 및 응시할 시험 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월 19일 국가직과 소방직 시험이 실시되고, 6월 21일에는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이 진행된다. 국가직의 세무직은 6월 21일 면접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메인 직렬인 일반행정직 외에 보건직과 전산, 사서, 식품위생, 시설 등 직렬도 교육청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이들 응시자는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 중 어느 시험에서 치를 것인지 짚어볼 문제다.

소수직렬의 경우, 그 경쟁률은 엇비슷하지만 시험별로 출제 경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시험 선택 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직, 사회복지직 원서접수가 마감된 현재 올해도 20대 수험생의 호응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30대들의 공무원시험 선호도 높아졌다. 국가직의 경우 30대 지원자 비율은 출원규모 대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는 전체 출원자 32.6%가 30대였으나 올해는 33.1%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40대도 지난해 3.6%였던 비율이 올해 4%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지원자도 지난해 0.3%에서 올해 0.4%로 올라섰다. 40대 지원자 비율은 지난 2012년 2.6%에서 뛰어오른 모습이고, 50대도 2012년 0.2% 비율에서 점차 늘어난 모양새다.

고졸자 지원은 지난해 1.6%(3,261명)였던 것이 올해 1.4%(2,631명)로 다소 낮아졌고, 20대 지원자는 61.9%의 비율을 차지했던 지난해 대비 올해 61.1%로 역시 낮아진 모습이다. 이에 따른 올해 지원자 평균연령은 지난해 28.4세에서 28.7세로 약간 높아졌다.

대학졸업과 함께 공무원시험에 합격자에 일선에 근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공무원시험에 눈을 돌리는 수험생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30대를 넘겨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소식이 이따금씩 들려오고 있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한 지인은, 간호직 시험을 생각중이라는 말이다. 간호조무사로 줄곧 일해 왔지만 업무상 불편함, 아마도 내면적인 불편함이 클 것이다.

우선 자격증 취득에 불을 붙힌 상태기 때문에, 후에 충분히 시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한 지인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계리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말로만이 아닌,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만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는 말을 듣고 급하긴 급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경찰직 시험에도 30대 이상 노장(?)의 지원 의지가 계속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가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제한으로 손 놓을 수밖에 없었던 30대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 경찰수험 관계자는 “30대 이상 수험생의 응시가 전년대비 늘어나고 있고, 이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봉사정신이 있고, 사회경험이 풍부한 자가 공직생활에 유리하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산전수전 겪은 자만이 작은 것의 소중함을 더 잘 안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데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공무원시험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나이 들어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참 애매한 일일 수 있지만 공무원시험만큼은 나이가 들어 입직할수록 타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표본이 될 수 있다.

시험을 코앞에 앞둔 지금, 노장으로 불리는 수험생에 파이팅을 전해본다.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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