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공부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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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부를 즐겨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1.1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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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이 되었다.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올해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중인지 알 길 없지만, 주위를 보니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자들도 꽤나 있는 듯 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만 되풀이 하고, 핑계만 대고 있기에는 우리네 인생이 너무 짧고 아깝다. 수험생이든, 직장인이든 하루라도 빨리 발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기를 바라는 바다.

단, 허공에 노를 젓거나 뜬구름 잡는 목표는 현실적으로 다시 리셋하도록 한다. 1월 25일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무원 공채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2월 기상직과 계리직, 경찰간부, 3월 법원행정직, 경찰 1차, 사회복지직, 해양경찰간부, 4월 국가직, 소방직 등 일정이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시험과목 일원화 및 시험 일정 변경 등에 따라 수험생 선택이 갈릴 것으로 전망, 그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은 시험결과가 예상된다.

시험이 임박해 온 현재, 수험생이 갖는 긴장은 보다 고조되어 있다. 노량진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공부하는 공시생이 30만 명에 달한다. 보이지 않는 수요까지 합하면 한 50만 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령불문하고 다들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다. 매해 늘어나고 있는 공시생들의 수, 올해도 헉소리 나는 경쟁률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갖는 부담을 차라리 즐겼으면 한다. 큰 부담감 때문에 잘 할 것도 못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즐기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긴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왕 하는 것 즐겁게 공부했으면 한다. 실제, 한 공무원의 왈, 공부하기를 좋아했고, 공부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고, 어느 시점에 달해서는 공부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공부방법도 중요하지만, 심적 마인드도 합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말이었다.
‘나는 합격한다’는 당찬 마인드는 좋지만, 합격을 위해 자신을 억지로 어둡게 만들지는 않아야 한다. 몇 해 전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한 지인이 생각난다. 학창시절 성격도 좋고, 공부도 꽤나 잘 했던 아이였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선포했고, 일년 후 다시 본 그 아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외모도 망가져 있었고, 성격도 열등감으로 뭉쳐있었다. 공부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쳐놓는가 싶었다. 몇 해가 지난 지금, 그 아이의 합격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반면 1년 만에 지방직에 합격한 아이가 있다. 기자와의 친분은 없고, 건너 건너 얼굴만 아는 정도다. 잠깐 얼굴을 보게 된 때도 수험생 신분이었고, 그러나 수험생이라는 것을 의식 못 할 만큼 명쾌하고 돌직구적인 성격이었다. 대학시절, 미련 없이 놀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1년 마음잡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것이었단다.

호탕한 성격만큼 합격도 화끈하게 잡았다. 또다른 일례로 같은 동네에서 국시를 준비한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밤샘 공부 후 그녀는 아침에 입이 돌아간 채로 쓰러졌 있었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온 종일 공부만 하다 화를 당한 것이다. 건강을 잃어버림과 함께 그녀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우울한 수험생과 유쾌한 수험생, 물론 이건 기자의 개인적인 비교다. 그러나 경험으로 볼 때 합격이라는 것이 과연 죽어라 공부만 한다고 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공부, 그리고 심적인 정화, 그 속에 절제된 생활, 건강.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합격의 여신이 찾아온다는 게 또한 생각인 것이다. 살면서 펜 한번 잡아보지 않은 자가 어디 있을까. 막바지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수험생들, 어거지 공부보다 즐기는 공부로 올해 꼭 합격의 영예를 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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