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공시생, 공무원보다 빠르게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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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공시생, 공무원보다 빠르게 움직여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1.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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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매서웠던 겨울바람은 잠시 멈춰졌고, 심지어 봄기운마저 느껴지는 요즘이다. 새해가 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나이 먹은 것 빼고는. 국가직 채용 계획안이 발표됐고, 전년보다 늘어난 선발규모에 수험생은 합격기운이 더욱 솟아나는 듯하다. 저마다 올해 합격하겠다는 다짐이 비장하다. 부디 그 기운이 끝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연말에도, 새해에도 도서관은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로 즐비했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또 새해를 맞아 올해는 공부로 뭔가 하나 성취하려는 성인들의 역투도 보인다. 연말 저녁에 공원을 산책하다가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 뜻이 있어 간 것은 아니고 가볍게 방문 차원이었다. 도서관 내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며 주위를 둘러봤다. 형광등 아래 열람실은 수험생들도 자리가 차있었다.

역시 겨울방학을 맞은 중고생들, 대학생들이 두드러졌고, 그 속에 사회생활 중인 직장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두가 책상 앞에 단결된 모습으로, 저마다 준비해온 책에 고개를 파묻히며 열성을 다해 연필을 굴린다. 그들을 보며 부지런한 것도 능력이고 인내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도 그렇지만, 공부하는 수험생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합격을 위해 다른 어떤 것을 내려놓거나, 포기할 수 있는 용기. 그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도서관 문이 닫힐 때까지 꼼짝 않는 수험생들, 그 다음날 도서관 문이 열리기도 전에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또 1인실이든, 2인실이든 독서실을 벌써부터 꽉 채운 수험생들. 올해 건승하려는 자가 이렇게나 많다. 지금 국가고시를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은 지금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될 것 같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기자도 살다보니 느끼고 있다.

부지런하다는 말이 나오니 아주 예전에 마주한 적이 있었던 한 공무원이 생각난다. 업무 차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문득문득 기억이 나는 것은 참 신사적이었기도 했거니와 매일을 자기계발에 소홀치 않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새벽에 공무원 전용버스를 타고 출근해 일본어 공부나 그날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퇴근 후에는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또 학원이나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비단 그 공무원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공무원 역시 업무시간 훨씬 전부터 출근해 그날 일정을 소화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고, 커피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할 일이 너무 많다”며 멋쩍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물론 중앙부처의 산하기관이었던 곳이라 일이 많긴 했지만, 업무 외 시간을 내어 그 와중에도 자기계발에 투자한다는 것이 참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다.

편하게 일하고, 잘릴 염려가 없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리고 이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적도 있다. 그러나 기자가 이 말을 되물어볼 때 질문을 받은 당사자는 이렇게 답하곤 했다. “나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여담이었지만 유쾌한 답이었다. 부지런함에는 그 이유가 있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일 테다. 어떤 일에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은 곧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과 상통할 수 있다.

올해 시험에 합격자고자 수험생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경쟁자들, 그리고 현재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도록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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