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행정고시 일반행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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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행정고시 일반행정직
  • 법률저널
  • 승인 2013.03.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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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도 공부할 때 베푼 만큼 돌아온다


 

○○○/행정고시 일반행정직 54회(2010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Ⅰ. 들어가며

2010년 합격 이후 합격수기를 여러 번 썼지만 현직에 근무를 하면서 쓰는 수기는 마음이 또 색다릅니다. 여러분을 직접 만나서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다면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지만 아쉽게도 여러분에게 지면상으로밖에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요. 저는 이유를 막론하고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시는 여러분들을 위해 최대한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부족한 수기나마 한 번 여러분들께 올려보려 합니다.

Ⅱ. 5급 공채 지원동기에 대해서

제 지원 동기보다 여러분의 지원 동기가 중요할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왜 이 길을 선택하셨습니까? 공무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도 조건이 좋지도 않습니다. 월급은 적고 일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인 투 식스’, ‘철밥통’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것이 공무원입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보람있는 일은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보람을 위해서 공무원이 됐습니다.

이런 수기를 열심히 읽고 계신 분들은 아마 어떤 이유로든 5급 공채를 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일 것입니다. 각자의 동기도 다르고 각자를 움직이게 하는 요소들이 다르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다 본질적인 동기를 가진 분들의 끈기와 추진력이 월등하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공무원의 일이 하고 싶어서 하시는 분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반면, 그저 ‘할 게 없어서’, ‘안정적인 직업이 좋아서’, ‘부모님이 시켜서’ 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하고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시기를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합격 후의 몇십 년 동안의 공무원 인생을 위해서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Ⅲ. 수험생활에 대한 전반적 조언


 

1. 성실하고 꾸준히 공부하기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을 누가 몰라서 합격수기를 읽고 앉아 있겠냐?’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사람을 본 적은 정말 손에 꼽습니다. 스터디 모임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것, 기상시간, 취침시간을 하루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 매일매일 목표했던 학습량을 지키는 것 등 말은 쉬우나 지키기는 가장 어려운 것들입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생각했을 때 나태했던 때가 꽤나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스터디를 같이 하시던 분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성실하고 꾸준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던 편이었고 비교적 빠른 시간에 고시공부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제 눈으로 봤을 때도 ‘저 사람은 정말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를 한다’고 생각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그 해 또는 그 다음 해에 좋은 결과를 얻으셨습니다. 반대로 ‘고시는 관운이다’,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분들 중 실제로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사람을 저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성실함과 꾸준함, 이것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실천하지 못하는 합격의 ‘지름길’입니다.


 

2.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올바로 파악하기

아무리 열심히 뛰더라도 결승점을 향해서 뛰어야지, 잘못된 방향으로 뛰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없습니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는 관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바로 엉뚱한 곳에 노력을 쏟아붓기 때문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항상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았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을 게을리하면 자신은 열 시간, 스무 시간을 책상 앞에서 책을 읽고 있어도 그것은 ‘노력하지 않은 것’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 주변 동료 수험생들, 합격한 선배들, 학원 선생님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이유를 알아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주변에 도움을 주면서 공부하기

저는 적어도 공무원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고 믿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는 어떤 곳일까요? 좋은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고, 나쁜 사람은 나쁜 결과를 얻는 것일 것입니다. 남을 속이고 이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곳은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남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리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고쳐 주지 않거나 하는 방식으로 치졸하고 치사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도 이러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 합격을 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면서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었던 분들은 대부분 합격의 꿈을 이루시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남을 돕는 것은 남보다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의 모든 주변 사람의 합격을 도우면 자신은 반드시 합격하게 됩니다. 주변에 선과 행복을 전파하는 수험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Ⅳ. 시험별·과목별 학습방법


 

1. 1차 PSAT 준비

(1) PSAT, 적성 vs 노력?

PSAT에 적성이 상당 부분 관여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PSAT이 ‘붙을 사람은 공부를 안 해도 붙고, 안 되는 사람은 아무리 공부해도 안 되는’ 시험은 절대 아닙니다.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꾸준히 연습해야 하며, PSAT이 잘 안 되는 사람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남들은 공부 안 해도 합격하더라’면서 만만하게 보지도, ‘아무리 해도 점수가 안 오르더라’면서 오르지 못할 나무 취급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PSAT도 다른 모든 시험과 마찬가지로 하면 되고, 안 하면 안 되는 시험입니다.



 

(2) 효과적 PSAT 공부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학원 강사들이 알고 있습니다. 학원 강사들 중 어떤 사람은 정말 내용과는 관련 없이 답을 요령으로 찾아내는 훈련을 시킵니다. 이런 강사는 절대 비추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글의 중심내용을 찾아내는 훈련을 시키는 그런 강사의 수업을 듣고, 강사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라해 보십시오.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실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강사들이 이미 좋은 방법을 알려 주지만 ‘시간이 없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는 등의 갖은 핑계를 대면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좋은 강사를 선택한 후에는 그 사람을 전적으로 한번 믿어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 것을 추천합니다. PSAT는 ‘얼마나 실수를 적게 하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실수는 작은 습관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반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어떤 실수를 하는가를 기록해 모아놓고 반복해서 연습을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2차 준비방법


 

(1) 혼자 공부하기

혼자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시간입니다. 수능도 마찬가지이지만 고시 시험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에 최소 8시간은 돼야 합니다. 보통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며 간혹 학교 도서관이나 자취방에서 공부를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도서관이나 방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미친 듯이 독한 자기 절제가 필요한 방법이라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 단점들이 있지만 독서실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수험생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있으면 자신이 대학생이라는 ‘착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서 놀러갈 때 자신도 놀러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취방에는 아마 침대, 이불, 컴퓨터가 자신을 끊임없이 유혹할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엉뚱한 데 노력을 쏟아붓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교재, 공부방법 등)’, ‘얼마나’ 공부할지에 대해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계획표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절대 ‘하루 10시간’과 같이 추상적으로 계획을 세워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동안 어떤 사람은 교과서를 200페이지 읽을 수도 있지만 책상 앞에서 넋 놓다가 10페이지 읽고 하루가 갈 수도 있습니다.


 

(2) 스터디하기

스터디 모임은 정말 유용한 방법입니다. 혼자 공부할 때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시간 약속을 정해놓고 지킴으로서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성실한 사람들끼리의 스터디는 친목 모임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스터디도 이 스터디가 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스터디인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어떻게 스터디를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치밀하게 설계한 후에는 스터디원들과 서로 공부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3) 학원 다니기

학원은 혼자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를 때, 즉 완전히 초짜일 때 아니면 공부를 상당히 오래 많이 했음에도 뭔가 부족한 게 있을 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학원은 교재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이나 시험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주지만 시간 대비 효율이 많이 떨어지고 체력이 많이 소모되며 무엇보다 혼자 공부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없이는 기억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원은 철저하게 자신의 현재 상황에 적합할 때만 적합한 과목을 들어야 하며 학원 수업 전후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V. 기타 생활 관리



 

1. 체력 관리

오랜 수험생활은 몸을 허약하게 만듭니다. 항상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시간을 내서 헬스든, 요가든, 수영이든, 어떤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시면 체력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 아깝다고 운동을 안 하고 공부만 하다가 나중에 몸이 아프고 지쳐서 공부하고 싶어도 침대에 누워서 링거를 맞으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후회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여유 있을 때 체력관리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약국에서 파는 소위 ‘스팀팩’이라 불리는 앰풀 같은 거 다 소용없습니다.




 

2. 시간 관리


사람마다 다르지만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계획표를 1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짜서 실행했습니다. 미시적으로는 한 시간 단위, 거시적으로는 과목별로 1주일에 할 분량, 한 달에 할 분량을 정해서 한 시간 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공부하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일요일은 원칙적으로 쉬되 스터디 모임이 있거나 주중에 집중력 저하 등 기타 이유로 미뤄진 공부를 보충했습니다. 각자만의 방법으로 알아서 관리를 하시되 가장 중요한 것은 매번 말씀드리지만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방향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VI. 마치며

어떤 이유로 시작하셨던 간에 힘든 길로 뛰어든 여러분은 인생의 도전자입니다. 도전이 없으면 실패도 없지만 도전이 없다면 성공도 없습니다. 도전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선택하신 여러분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보내며 공직에 몸담으셔서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파이팅!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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