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리포트]34기 사법연수생 자치회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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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리포트]34기 사법연수생 자치회 공식 출범
  • 법률저널
  • 승인 2003.04.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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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내 긍정적 음주문화 눈길

연수원 생활이 시작된 지 벌써 한달이 지나갑니다.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입소식날 지도 교수님을 모시고 한 조회식을 시작으로, 반 MT, 조MT, 그리고 빡빡하게 돌아가는 수업내용. 시간표를 보면 개인적인 시간이 많을 거 같은데, 하루하루의 삶은 왜 그리 바쁘고 정신이 없는지...

많은 것들을 여러분께 얘기해 드리고 싶지만 차차 하기로 하고 오늘은 연수원에 입소한 다음날인 3월 4일 연수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자치회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사법연수생 자치회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44회 자치회장으로 박춘희 연수생께서 선출되셨습니다. 연수생 중에서 최고령자가 자치회장이 된다는 십수년의 관례에 따라 올해도 대강당에 모인 저희들은 박수를 치는 것으로 회장 선출을 마쳤답니다. 참 독특한 선출방법이지요.

그 외에도 부회장과 감사, 총무단, 각 반 반장들의 인사가 있었고 역시 박수를 치는 방법으로 저희들의 사후 추인(?)을 받은 후 34기 사법연수생 자치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작년에 발생한 유급사태의 여파인지, 나이 드신 연수생들의 적잖은 몸사림(^^;)이 있었지만 대부분 관례대로 연장자 순서로 각 반 반장과 조장들이 선출된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빨리 공부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도 하네요.

박춘희 회장은 연수원 최초의 여자 자치회장이라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연수원 내에서도 연수생 홈페이지에 연수원 내의 음주문화에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시면서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술'에 문화라는 말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술이 격상된 것인지 문화가 격하된 것인지). 술을 많이 마시는 이유에 대해서 '초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친목을 도모하며 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말들을 하더군요. 물론 긍정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초면에 상대방의 인격에 대해 아무 검증된 바도 없는 상황에 술의 힘을 빌어 친하게 된다면 그 다음에 오는 폐해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중략) 술에 의한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풍토 만연, 부정부패를 일으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 술에 의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받는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고통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폐해들이 존재하는 이 사회를 향해 우리들이 앞장서서 '음주문화 개선'을 외친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분이 민주주의를 "백화가 만발하여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정의 내리는 것을 들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 있는 저희들로서는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나 공부만 잘하는 사람들로 모여 있는 사회는 조화를 이루며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공동체를 위해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잇는 사람, 각종 운동을 잘하는 사람,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 등등이 어우러져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 조화롭고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하략)"

크게 공감하는 바가 있어 자치회장의 글을 인용하며 졸고를 마치려고 합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니 따뜻한 봄날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정현숙전문기자·44회사시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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